새마을운동중앙회 제25대 중앙회장으로 염홍철 전 대전광역시장이 당선됐다. 염홍철 신임회장은 지난달 25일 개최된 2021년도 정기 대의원총회에서 대의원 322명의 투표인원 중 318명의 찬성으로 선출됐다.
염홍철 신임회장은 이날 수락인사를 통해 “50년 전통의 근면·자조·협동정신을 이어받아 새로운 시대정신인 생명·평화·공경을 접목하는 것이 새마을운동이 나아갈 길”이라고 강조하며 “두 정신을 관통하는 공동체 의식, 공동체 문화를 조성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또한, 입후보 소견을 통해 △새마을가족의 위상 제고 △재정확충 △새마을관련 제반 법령 정비 △새마을조직과 권한의 분권화 △해외사업 확대를 제시했다.
중앙회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온라인 투표시스템(K-Voting)을 통해 투표를 진행했으며 재적 대의원 339명 중 322명이 투표에 참여해 94.9%의 투표율을 보였다. 찬반투표로 진행된 이번 투표에서 염홍철 신임회장은 투표 대의원 98.7%의 찬성표를 얻었다.
국립 한밭대 명예총장인 염홍철 신임회장은 충남 논산출신으로 경희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연세대 행정학 석사과정을 거쳐 중앙대에서 정치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1975년부터 경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를 지냈으며 한밭대 총장, 배재대와 한남대 석좌교수로 후학양성에 힘썼다.
또한, 1988년 대통령비서실 정무비서관으로 공직생활을 시작했으며 제7대 대통령직속 중소기업특별위원회 위원장, 제4대(관선)에 이어 제8·10대(민선) 대전광역시장을 역임했다.염홍철 중앙회장 수락인사
압도적인 지지를 보여주신 대의원 여러분께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보통 새마을을 국민운동조직이라 이야기합니다. 물론 맞습니다. 그런데 저는 새마을을 국민의 운동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국민을 대신해서, 국민이 위임해서, 또 자청해서 새마을운동 지도자로 여러분이 나선 것입니다. ‘국민의 운동이 새마을운동이고, 지도자들은 국민을 대신해 구체적으로 운동을 전개한다’고 생각합니다.
새마을운동은 50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50년 전 한국, 지금 생각하면 너무나 격세지감이 느껴집니다. 가난했습니다. 오히려 그때는 북한보다 1인당 GDP가 낮았습니다. 세계 최빈국 중 하나였습니다.
전반적인 경제를 발전시켰다고 할 수는 없지만, 새마을운동을 통해 당시 많은 생활개선이 이뤄지고, 의식개혁도 일어났습니다. 농촌을 중심으로 인프라가 발전하고 확대됐습니다.
그때의 새마을정신은 잘 아시는 것처럼 근면·자조·협동이었습니다. 저는 근면·자조·협동이 지금도 그대로 계승 유지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시대가 바뀌었습니다. 시대정신도 바뀌었습니다. 정성헌 회장님이 생명·평화·공경이라는 새로운 가치를 제시했고, 많은 새마을지도자가 동의했으며, 국민의 정서에도 부합돼 이 시대의 새마을정신으로 만들어졌습니다.
당연히 50년 전통의 근면·자조·협동을 이어받으면서 새로운 시대정신인 생명·평화·공경을 접목시키는 것이 새마을이 가야 할 길이라 생각합니다.
두 정신 사이에는 공동체라는 것이 관통합니다. 앞으로 펼쳐지는 모든 운동은 공동체 의식 또는 공동체 문화를 만드는 것에 중점을 두어야 하고, 대부분의 활동은 지금까지 하던 것을 그대로 계승, 보완, 수정, 발전시키려 합니다.
최근 새마을운동이 무엇을 중점적으로 해야 하는가는 여러분도 잘 아시고, 저도 종합해서 말씀드릴 기회가 있겠지만, 지구위기라는 것을 강조하여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2050년 지구가 멸망할 것이라고 진단하는 학자도 있습니다. 그러나 저는 인류의 운명을 낙관적으로 봅니다. 지금의 어려움을 꼭 극복할 수 있다고 봅니다.
이산화탄소가 1년에 510억 톤이 배출됩니다. 빌 게이츠를 비롯한 세계적인 선각자들이 그것을 제로로 만드는 운동을 펼치고 있고 여기에는 막대한 예산이 듭니다. 우리 운동은 그런 세계적 흐름에 부응하고 선도해야 합니다.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빠른 것입니다.
기후위기가 아니라 기후재앙, 환경재앙임을 인식한 지금도 늦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저는 세계적인 흐름과 여러 학자가 제시하는 것을 우리 것으로 다시 체화해 새마을운동을 한 단계 더 발전시키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제가 꼭 강조하고 싶은 것은 ‘새마을의 영광을 다시 찾자’는 것입니다. 꽃길을 걷자는 것이 아닙니다. 새마을의 가치를 확인하고 새마을의 의미를 확인하고 새마을을 통해 보람을 갖는 것, 이것이 새마을의 영광이라 생각합니다.
앞으로 새마을의 영광을 다시 찾을 수 있도록 정부와 협력하고, 국민과 더불어 공감하며, 새마을의 위상과 새마을지도자들의 자부심을 높일 수 있는 일을 하겠습니다.
예전에는 전 국민이 새마을노래를 불렀고, 새마을기에 경례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아직도 새마을이 있습니까?” 라고 묻습니다.
새마을운동을 통해 새마을이 살아있다는 것을 인식할 수 있도록 중앙회장인 제가 앞장서서 해결하고, 협상하고, 설득하고, 공감을 확보해 나가겠습니다.
앞으로 제가 회장직을 잘 수행할 수도, 잘 못할 수도 있습니다. 걱정과 우려를 하는 언론의 시각도 잘 들었습니다. 변명 한마디 하지 않았습니다. 여러분과 함께 일로써 답한다는 것이 저의 답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