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마을운동중앙회는 지난달 28일 경기 성남시 새마을운동중앙연수원 대강당에서 2018년도 정기 대의원총회를 개최하고, 정성헌 한국DMZ평화생명동산 이사장을 제24대 새마을운동중앙회장으로 선출했다. <관련기사 3면>이날 총회에서는 2017년도 주요사업 추진실적을 보고하고, 2017년도 세입·세출 결산(안)과 2018년도 기본사업계획 및 세입·세출예산(안)에 대한 의결을 하고, 신임 새마을운동중앙회장을 선출했다.소견발표에서 정성헌 회장은 “1970~80년대 새마을운동은 국민적 염원과 잠재력이 정부정책과 조화를 이루어 절대 빈곤 극복에 기여했다. 이제 근면·자조·협동의 새마을정신으로 지구환경을 살리는 생명살리기운동에 나서자. 우리나라의 농업과 농촌을 살려내야 한다. 에너지절약운동, 그리고 흐트러진 공동체를 활성화하는 공경운동을 통해 우리나라를 생명이 왕성히 살아가고, 평화롭고 공경하는 세상을 만들어가자”라고 밝혔다.이어 정성헌 회장은 수락인사에서 “일을 제대로 해 보겠다. 대국적 착안과 구상을 하겠다. 실천은 소국적으로 구체적으로 착수하겠다. 자세는 실사구시하고 정도를 실천하겠다. 일은 여럿이, 여러분의 말씀을 제대로 듣겠다. 자주보다 깊게 만나겠다. 충분히 이야기 나누겠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조직은 사기가 중요하다. 우리가 정말 좋은 조직을 만들어야 한다. 구성원 사람이 좋아야 한다. 제도가 좋아야 한다. 제도는 현장(지방)조직이 자부심을 갖고 자율적으로 자조적으로 움직이는 조직이다”라며 “천천히 검토해서 유능하고 민첩한 조직이 되도록 노력하자”고 말했다.정성헌 회장은 강원 춘천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고려대학교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했다. 정 회장은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 소비자생활협동조합법 입법추진위원장, 농협중앙회 이사, 환경운동 21세기 위원장 등을 역임한 바 있다. 현재 유네스코지정 유엔지속가능발전교육 인제전문센터 이사장, 남북강원도교류협력협회 이사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한편, 이날 대의원총회에 앞서 ‘2017년도 시도 및 시군구새마을회 종합평가’에 대한 시상이 진행됐다. 수상지역은 다음과 같다.시도 △최우수=부산광역시새마을회 △우수=경기도새마을회, 충청북도새마을회 △장려=대전광역시새마을회, 울산광역시새마을회, 전라남도새마을회 시군구 △최우수=충남 공주시새마을회 △우수=충북 청주시새마을회, 경남 통영시지회, 제주 제주시새마을회 △장려=서울 송파구지회, 부산 동래구지회, 대구 수성구새마을회, 인천 강화군새마을회, 광주 북구새마을회, 대전 서구지회, 울산 남구새마을회, 경기 수원시새마을회, 강원 횡성군새마을회, 충북 음성군새마을회, 충남 당진시지회, 전북 전주시새마을회, 전남 구례군새마을회, 경북 포항시새마을회, 경남 사천시새마을회.[새마을운동 활성화를 위한 소견]친애하는 새마을운동 지도자 여러분! 여러분 모두에게 건강과 평화가 함께 하시기를 빕니다. 저 정성헌 깊은 마음으로 인사드립니다.올해는 세계 1차대전 종전 1백년, 내년은 기미독립운동 1백년! 그다음 해인 2020년에는 새마을운동 출범 50주년입니다.해방 73년! 대한민국 공동체는 온갖 간난신고-해방, 분단, 전쟁, 혁명, 산업화, 민주화를 겪으며 세계 인류가 찬탄하는 ‘한강의 기적’을 이룩했습니다.1970년 1인당 국민소득 2백55달러는 올해 3만 불을 넘어섭니다. 독일·일본·대한민국이 세계 제조업 3대 강국으로 전자, 기계, 조선·해양, 석유·화학, 철강 등 5대 기간산업을 주도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은 강한 나라입니다. 인구 5천1백만 명, 경제규모 1조 4천억 달러로 세계 11위, 경상수지흑자 9백87억 불로 세계 4위, 자동차 생산 4백23만대로 6위, 종합군사력 12위, 대학생 3백만, 인터넷 보급률은 99%로 세계 평균 47%의 두 배가 넘습니다.대단한 성취요, 엄청난 노력의 결과였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행복하지 않습니다. 언제부터인가 삶의 의욕을 잃고, 목표를 정하지 못하고 서로 갈라져 욕설을 퍼부으며, 남 탓을 하고 있습니다. 작년 수도권은 1~5월까지 공기가 좋은 날이 엿새뿐이었습니다. 자식들이 부모를 모시려 하지 않고, 부모 또한 바라지도 않습니다. 수많은 청년이 공무원 시험에 매달려 있는데, 중소기업은 인력난에 허덕입니다. 자살률이 세계 4위이고, 출생률은 계속 낮아져 10년 뒤면 인구가 본격적으로 줄어들 것입니다. 가족 공동체가 흔들리는데, 마을공동체가 온존할 리 있겠습니까?지금은 위기입니다. 전면적이고 총체적인 위기입니다. 과거의 위기가 일 요소, 국지적, 일시적 위기였다면, 지금의 위기는 ‘복합 다중위기’입니다. 생태계의 위기 곧 지구생명의 위기이며, 미·중 지구 패권경쟁과 겹쳐진 북한 핵·미사일 평화위기이며, 대한민국 공동체의 분열과 퇴행의 위기입니다.위기는 위기를 모르거나, 모르게 하거나 애써 외면하면 정말 돌이킬 수 없는 위기가 됩니다. 친애하는 새마을운동 지도자 여러분! 우리나라는 위기극복의 시간이 짧게는 7년, 길게는 10년 정도밖에 없다고 합니다. 객관적 조건으로 인구 구조와 산업구조 그리고 국제상황이 그렇습니다.대한민국 공동체가 살길로 갈 것인가? 주저앉을 것 인가는 전적으로 우리 자신에게 달렸습니다. 이 기간 안에 우리는 다시 일어나야 하고, 모두 함께 특히 젊은이들과 함께 우리 공동체를 새롭게 설계하고 창조해야 합니다.우리와 우리 선배들이 부지런하게(근면), 스스로(자조), 함께(협동) 가족과 마을과 나라를 번듯하게 일으켜 세우려고 분투한 것처럼 다시 대전환의 길을 가야 합니다.그 길은 훨씬 어려울 것입니다. 대전환은 새로운 길이며, 자립과 공존, 그리고 절제와 창조의 길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독점과 차단의 세상을 공존과 순환의 세상으로 바꿔야 합니다.우리는 거대 문명을 적정문명으로, 생태계 파괴로 치닫는 대량 쓰레기 문명을 생명의 문명으로 바꿔야 합니다.우리는 물질제일주의를 떨쳐내고 자신이 존귀한 만큼 다른 생명도 소중하다는 새로운 영성, 천지를 바꾸는듯한 교육개벽과 문예부흥을 이룩해야 합니다. 이 일은 우리의 위대한 각성과 실천을 요구합니다.생명·평화·공경의 공동체를 이루려는 우리 모두의 ‘스스로 함께 정신’이 꾸준하게 조직, 실천되기를 다짐합니다.다시 한 번 여러분의 건승을 기원합니다.2018년 2월 28일 새마을운동중앙회장 정성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