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2012년은 UN이 정한 협동조합의 해가 되었을까?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에서 보여준 협동조합의 힘을 세계가 인정했기 때문이다. 2008년 스페인 국가 내 26%의 기업이
도산했다. 그러나 협동조합이 잘 갖춰진 바스크 지방은 단 1개의 기업도 도산하지 않았다. 바로 고통분담차원에서 해고 없이 직원교육을 통한업무 재배치와 임금삭감을 통한 노력의 결과였다.
한국은 왜 자꾸 협동조합을 활성화 시키고자 할까? 한국사회의 신뢰와 공동체의 위기 상황에서 협동조합은 더욱더 필요하기 때문이다. 신뢰와 공동체의 위기를 극복하는 데 적극적으로 이바지해야 한다.1970년 농촌에서 시작한 새마을운동은 도시새마을운동까지 급속도로 확산되었다. 이제 급격한 도시화의 최종단계에 이르러 새로운 지역개발 전략이 필요하다. 국가적 차원에서 도시화가 완전히 성숙되는 상황에 도달하면 대부분 지역에서 기존에 영리기업이 주도하는 자원 투입형 지역발전은 어렵게 된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서 인적 네트워크의 강화를 전제로 해서 경제활동을 촉발하거나, 생산적 및 생활적 경제활동을 통해 인적 네트워크를 강화함으로써 지역자원의 활용과 순환을 통해 지역의 사회경제적 문제를 해결하는 협동조합이 활성화될 때 지역발전이 가능하다.
협동조합은 지역사회에 기여도가 높다. 킴벌리 박사는 협동조합의 지역사회에 대한 7
가지 기여를 정의했다. 기여는 △독점적시장에 대항한 시장개척 △지역사회에 필요한 특정 제품과 서비스 제공 △조합원과 지역주민을 위한 소득증대 및 일자리 창출 △인구 증가 △지역사회 통합 △인적자원 개발 △환경문제 유발 축소를 말한다.협동조합 사례를 소개하자면, 한국의 대학생협, 학교협동조합, 미국의 농촌전기협동조합을 비롯해 한국의 생협, 보건의료사회적 협동조합, 한겨례두레상조협동조합, 공동육아, 일본의 공제조합 등이 있다.새마을운동이 협동조합을 한다면, 좋은 모델 하나를 만들어 확산시키는 것이 좋다. 새마을운동은 다양한 마을공동체 운동을 펼쳐왔다. 자원봉사 영역이 협동조합으로 갈 수 있다. 새마을운동중앙회 역시 단체 소비자 협동조합으로 가는 데 더 유리하다.
경기 안성시 고삼면에 있는 고삼농협은 1994년 지역농업 장기발전계획수립 등을 통해 친환경 농업과 직거래사업 등을 추진하고, 다양한 네트워크를 통해 농촌지역공동체 활성화를 위해 노력해 왔다.
당시에는 획기적인 농기계임대사업을 안성시에 제안했다. 이를 통해 농민의 농기계 구매에 따른 농가 부채를 줄이고, 고령농가들의 농사 지원이라는 목적이 있었다. 이렇게 실제 농업인 중심의 현장사업 운영모델을 하나 둘 기획하고, 도입했다.고삼농협의 농기계임대사업은 성공적인 운영으로 농협중앙회의 농기계은행사업의 모델로 채택되어 전국 농협으로 확대되는 성과를 이뤘다.
이외에도 정확한 지역농업 자료조사를 위해 2003년부터 전 조합원을 대상으로 한 영농실태 등을 조사하고, 농협의 분과위원회를 조합원 중심으로 소득증대. 부채 대책. 삶의 질 향상 대책위원회로 운영했다.농촌 일자리창출을 위해 노동부 사회적 일자리 창출사업에 참여하고, 앞으로 농촌형 사
회적 기업을 설립해 일자리창출, 지역농업지원, 어린이 식생활교육, 시민텃밭 위탁관리 사업 등을 추진했다.
친환경 쌀과 잡곡을 납품하는 학교급식, 한우사골 곰탕공장 등을 운영해 경제사업 중심의 농협운영 모델을 도입했다. 특히, 고삼농협 안성마춤푸드센터가 생산하는 ‘한우사골 곰탕’은 안성 한우의 부산물로 만드는 지역특화 음식으로 전통식품인증까지 받았다.새마을운동중앙회 역시 고삼농협이라는 전형적인 작은 농촌의 농협 활동사례를 참고해, 도시와 농촌의 새마을지도자들이 함께 지혜를 모아 다양한 상생의 모델을 만들어 주시리라 믿는다.앞으로 새마을운동이 지역의 문제들을 해결하는 데 앞장서면 좋겠다. 지역재생, 지역 활성화, 마을 만들기에 참여하는 새마을지도자가 많았으면 좋겠다. 앞으로 지속 가능한 사회가 될 수 있도록 꾸준히 현장에서 노력해 주실 것으로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