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기록적인 폭염과 한파, 2019년 잦은 태풍, 그리고 2020년 이상고온의 1월, 가장 긴 장마 등 기후변화로 인한 피해는 생태계는 물론 건강, 산업과 사회기반시설 등 사회 전 부문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기후변화에 따른 피해를 줄이고 적응하려면 지역마다 서로 다르게 나타나는 기후변화 현상과 영향, 취약성을 정확하게 파악해 대응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에 기상청과 환경부는 지난 7월 우리나라 기후변화와 관련한 과학적 근거, 영향 및 적응 등의 연구결과를 정리 한『한국 기후변화 평가보고서 2020』(이하 보고서)을 공동 발간했다. 한국의 기후변화 관측·예측·영향·적응에 대한 현황을 분 석하고, 미래를 전망해 국민에게 알리기 위한 기후변화 백서다. 2010년과 2014년에 이어 세 번째 발간한 이번 보고서에서 기상청은 ‘기후변화 과학적 근거’를, 환경부는 ‘기후변화 영향 및 적응’을 담당했다. 직접적인 지구온난화 영향 보고서를 보면 1912년부터 2017년까지 한반도의 평균 지표온도는 1.8도 상승했다. 1880년부터 2012년까지 전 지 구 평균 지표 온도가 0.85도 상승한 점을 감안하면 최근 한반도가 지구 온난화 현상 등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는 것을 뚜렷하게 보여준다. 2010년대(2011~2017년) 연평균 기온은 13도로, 이전(1980 년대: 12.2도, 1990년대: 12.6도, 2000년대: 12.8도)에 비해 가장 높아 온난화가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 한반도 기온은 거의 모든 지역에서 상승했고, 대도시 온난화 경향도 좀 더 크게 나타났다. 저감 노력 없이 현재 추세대로 온실가스를 배출한다면 21세기 말(2071~2100년)에 한반도 평균기온은 4.7도 상승할 것으로 예측됐다. 온실가스를 당장 적극적으로 감축한다 해도 2.9도나 증가할 것으로 분석됐다.
2010년대 중반 이후 우리나라는 5월을 포함해 봄철 이상고온 현상의 빈도와 강도가 증가했다. 2012년 5월 평균 기온이 최고치를 기록한 데 이어 2014~2017년에 걸쳐 매 해 역대 기록을 경신했고, 2019년 5월 기온은 역대 2위를 기록했다. 5월 평균기온이 가장 높았던 해의 1~5위가 모두 2014년 이후에 집중돼 있다. 지구 온난화를 해양온난화로 표현할 정도로 기후변화는 해양에 많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우리나라 주변 해양의 해표면 수온과 해수면은 전 지구 평균보 다 높이 상승하고 있다. 특히 극한 현상(수온 양극화, 극한 수온, 여름철 바람장 변화 경향에 따른 동해 연안 용 승 출현 경향 등)의 빈도가 최근 들어 두드러지게 증가하 고 있다. 2017년 서해와 동해 해표면 수온이 평균보다 2~7 도 높은 극한 수온현상이 있었다. 해양 산성화도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우리나라 주변을 포함한 북서태평양 해역의 질산염 농도와 질소, 인 비율이 점차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이 원인은 기후변화에 따른 변동보다는 주변국의 급격한 산업화로 대기 배출된 질소산화물의 해양유입 때문으로 보인다. 한반도 해역의 평균 해수면은 최근 40년 동안 약 10cm 상승했다. 우리나라에서는 1989년부터 2017년까지 최근 29 년간 매년 2.9mm 상승했고, 전 지구 평균에 비해 다소 빠른 상승추세를 보이고 있다. 지역적으로는 제주 부근 (4.44mm)이 가장 높고, 동해안(3.70mm), 남해안(2.41mm), 서해안(2.07mm) 순으로 나타났다.
온실가스 증가, 지구 평균 상회 대표적인 온실가스인 이산화탄소와 메탄은 지난 10년간 (2008~2018년) 한반도 대기 중 농도가 뚜렷하게 증가했다. 전 지구 평균 농도보다 각각 5~8ppm, 1백ppb(농도 단위, ppm의 1천분의 1)높고, 이에 따른 복사강제력(기후변화를 일으키는 힘)도 전 지구 평균보다 다소 높게 나타났다. 화석연료 연소와 토지이용 변화로 인한 이산화탄소 방출 증가가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 증가의 주요 원인으로 나타났다. 관측결과에 따르면 1990년 초반부터 십여 년 간 안정됐던 메탄 농도가 2007년부터 증가한 것으로 나타 났다. 국내 산림생태계의 경우, 최근 들어 산림 면적의 감소율은 줄었으나 목재 자급을 위한 벌채량이 증가하고 있다. 노령림화가 진행되고 소나무 재선충, 산불 등으로 인해 이산화탄소 흡원으로서의 산림생태계 역할에 변화가 일고 있다. 보고서에서는 흡원 강도가 점점 감소할 것으 로 예상했다. 아산화질소의 농도는 산업화 이전보다 약 20% 높아졌고, 주로 화학비료와 축분 사용에 따른 것으로 밝혀졌다. 농업은 인간 활동에 의해 배출되는 아산화질소 연간 배출 량의 2/3를 차지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한반도 기상재해의 변화 한반도 폭염 발생 빈도, 강도, 지속성은 1970년대 이후 증가하고 있으며, 특히 여름철 열대야의 발생빈도는 뚜렷 하게 증가하고 있다. 최근 한반도에서 강하게 발달했던 폭염 사례들은 온실가스 증가에 의한 인위적인 영향으로 분석됐다. 한반도 연 강수량은 최근 수십 년간 증가하고 있으나 상당한 계절성이 존재한다. 우리나라의 강수량은 봄과 가을, 겨울철은 그 변화 경향이 뚜렷하지 않지만, 여름철 증가 경향이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여름철에는 가뭄의 빈도가 감소했으나 겨울과 봄에는 가뭄이 오히려 심화되는 추세도 나타나고 있다. 한반도의 한랭일과 한파 빈도수는 19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후반까지 증가했다. 집중호우 빈도와 강도는 1990년 중반 이후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혹독한 폭염, 생명의 위기 초래 기후변화 영향 및 적응에 관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기후변화로 인해 생태계 분포와 종 변화, 재배작물의 변화, 질병발생 증가 등 사회 전 부문에 영향을 미 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추세대로 온실가스를 배출하면 벚꽃 개화시기가 2090년에 현재보다 11.2일 빨라지고, 소나무 숲은 2080년 대에 현재보다 15% 줄어들 것으로 예측됐다. 21세기 말 우리나라 벼 생산성은 25% 이상, 옥수수는 10~20%, 여름 감자는 30% 이상 급격하게 감소할 것으로 분석됐다. 보고서를 보면 작물의 재배 적합지가 점점 북상할 전망이다. 사과, 배, 포도, 감귤 재배지는 줄어드는 반면, 복숭아, 단감, 밀감의 재배지는 북상해 늘어날 것으로 예측됐다. 고추와 배추는 고온 피해가 예상되며, 마늘은 한지형이 사라지고 난지형 재배지가 북상해 적지 면적이 증가하게 된다. 양파는 고온 조건에서 수량이 증가할 것으로 나 타났다. 특히 이번 보고서에서 눈에 띄는 것은 폭염일수가 현재 보다 3배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온실가스 배출이 지금 같은 추세로 지속되면, 폭염 일 수는 현재 연간 10.1일에서 21세기 후반에 35.5일로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또한, 온도 상승에 따라 동물 매 개 감염병, 수인성 및 식품 매개 감염병도 증가할 것으로 분석됐다. 폭염일수 증가는 건강 피해를 가져온다. 기온이 1도 상승하면 사망위험은 5% 증가한다. 폭염 시기 사망위 험은 8%나 증가했다. 미래 폭염으로 인한 여름철 사망률은 2011년 인구 10만 명 당 100.6명에서 2040년 230.4명으로 약 2배 증가한다. 게다가 건강 피해는 고령층과 취약계층에 집중된다는 것이 더욱 큰 문제다. 보고서는 여성과 65세 이상 노인, 교육 수준이 낮은 인구집단, 심·뇌혈관이나 호흡기계 질환 등 만성질환자가 폭염 위험에 더 약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 혔다. 기온이 1도 증가할 때마다 쯔쯔가무시증(4.27%), 말라리아(9.52~20.8%) 등 매개 감염병이 증가하고, 살모넬라 (47.8%), 장염 비브리오(19.2%) 등으로 인한 식중독도 증가 한다. 해충 개체 수도 증가해 이미 흰줄숲모기는 2016년에 비해 3.3배가 개체 수가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작물의 변화, 질병발생 증가 등 사회 전 부문에 영향을 미 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추세대로 온실가스를 배출하면 벚꽃 개화시기가 2090년에 현재보다 11.2일 빨라지고, 소나무 숲은 2080년 대에 현재보다 15% 줄어들 것으로 예측됐다. 21세기 말 우리나라 벼 생산성은 25% 이상, 옥수수는 10~20%, 여름 감자는 30% 이상 급격하게 감소할 것으로 분석됐다. 보고서를 보면 작물의 재배 적합지가 점점 북상할 전망 이다. 사과, 배, 포도, 감귤 재배지는 줄어드는 반면, 복숭아, 단감, 밀감의 재배지는 북상해 늘어날 것으로 예측됐 다. 고추와 배추는 고온 피해가 예상되며, 마늘은 한지형이 사라지고 난지형 재배지가 북상해 적지 면적이 증가하게 된다. 양파는 고온 조건에서 수량이 증가할 것으로 나 타났다. 특히 이번 보고서에서 눈에 띄는 것은 폭염일수가 현재 보다 3배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온실가스 배출이 지금 같은 추세로 지속되면, 폭염 일수는 현재 연간 10.1일에서 21세기 후반에 35.5일로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또한, 온도 상승에 따라 동물 매 개 감염병, 수인성 및 식품 매개 감염병도 증가할 것으로 분석됐다. 폭염일수 증가는 건강 피해를 가져온다. 기온이 1도 상승하면 사망위험은 5% 증가한다. 폭염 시기 사망위험은 8%나 증가했다. 미래 폭염으로 인한 여름철 사망률은 2011년 인구 10만 명 당 100.6명에서 2040년 230.4명으로 약 2배 증가한다. 게다가 건강 피해는 고령층과 취약계층에 집중된다는 것이 더욱 큰 문제다. 보고서는 여성과 65세 이상 노인, 교육 수준이 낮은 인구집단, 심·뇌혈관이나 호흡기계 질환 등 만성질환자가 폭염 위험에 더 약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기온이 1도 증가할 때마다 쯔쯔가무시증(4.27%), 말라리 아(9.52~20.8%) 등 매개 감염병이 증가하고, 살모넬라 (47.8%), 장염 비브리오(19.2%) 등으로 인한 식중독도 증가한다. 해충 개체수도 증가해 이미 흰줄숲모기는 2016년에 비해 3.3배가 개체수가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여름엔 홍수, 겨울엔 가뭄‘심화’ 전국 8개 주요 도시인 서울, 인천, 대전, 대구, 울산, 광주, 부산, 춘천의 최근 30년 강수 자료 분석결과 전반적인 연평균 강수량은 증가했고, 특히 여름철 강수량이 뚜렷하게 증가한 것으로 관측됐다. 이와 함께 최대 강수량도 증가하는 경향이 나타났다. 극한 강우와 돌발 호우 등으로 홍수 취약성이 증가했고, 특히 한강 및 금강권역 미래 홍수 발생빈도와 크기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가뭄의 빈도와 강도도 증가했고, 지역적 편차가 크게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5대 강 권역은 1988년과 1994년에 가장 가뭄이 심했던 것으로 분석됐고, 가뭄 재현기간이 약 30~50년 사이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한강 권역을 중심으로 발생한 2014년 가뭄은 가장 극심했던 가뭄으로 평가됐다. 보고서를 보면 기후변화에 따른 극한 현상들의 원인과 특성은 매우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다. 이런 현상에 대한 정확한 분석과 과학적 근거는 사회경제적 영향을 평가하고 장기적인 대응방안 마련에 도움이 된다. 이번 보고서는 올해 하반기 제3차 국가 기후변화 적응대책(2021~2025년)과 2022년 발간 예정인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 제6차 평가 보고서에 반영될 예정이다. 보고서 전문은 환경부와 기상청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