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스웨덴서 시작된‘플로깅’ 사람들은 모두 환경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일회용품이나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자고 입을 모은다. ‘자기 전 TV 끄기’, ‘안 쓰는 가전제품 플러그 뽑기’, ‘쓰레기 분리수거 하기’, ‘대중교통 이용하기’, ‘텀블러 이용하기’, ‘자전거 타기’ 등 누구나 어렵지 않게 할 수 있는 일들. 수많은 사람이 기꺼이 즐겁고 뿌듯한 경험 을 나누는 사이, ‘쓰레기 줍기’가 유행처럼 번 지고 있다. 그냥 쓰레기를 줍는 게 아니라 정식 용어도 있다. 플로깅(Plogging)이라고 부 른다. (이삭을) 줍는다는 뜻의 스웨덴어 플로카 업Plocka Upp과 달리기를 뜻하는 영어 조깅 Jogging을 더해 만든 단어다. 쉽게 말해 조깅 하면서 쓰레기를 줍는다는 의미인데, 우리나라에서는 줍깅(줍다+걷다)이라는 이름으로 유명해졌다. 줍깅은 이미 1970년대부터 시작 했던 새마을대청소와 크게 다르지 않다. 이른 아침 새마을노래가 울려 퍼지면 집게와 비닐 봉지를 챙겨 삼사 오오 마을회관 앞에 모여 줍깅을 실천하지 않았던가. 플로깅이나 줍깅을 단순히 ‘쓰레기 줍기’로 표현하지 않는 건 쓰레기를 주우면서 운동을 한다는 점을 드러내기 위해서다. 실제 플로깅은 쓰레기를 주울때 다리를 구부리며 자연 스럽게 스쾃(Squat)동작으로 연결할 수 있어 일반 조깅이나 등산보다 운동 효과가 크다고 알려졌다. 이와 함께 산 청소를 병행하는 등산인 ‘클린 산행’, 해변을 청소하는 ‘클린 비치’, 심지 어 바닷속 쓰레기를 줍는 ‘수중 청소’를 하는 사람들도 생기고 있다. 플로깅에는 큰 준비물이 필요하지 않다. 목장갑과 다회용 봉투면 충분하다. 그 외에도 쓰레기를 주울 수 있는 집게, 마실 물이나 음료가 담긴 텀블러, 땀을 닦을 수 있는 손수건 등이면 충분하다. 플로깅에서 주운 쓰레기는 반드시 종류별로 분리해서 버려야 재활용할 수 있다. 내 몸에도, 지구에도 좋은 일 환경에 관심 많은 요즘 사람들은 제로웨이스트나 비건 같은 키워드에 긍정적으로 반응 하고 일회용품이나 플라스틱을 줄이는 활동에도 관심이 많다. 쓰레기 줍기를 직접 실천 하는 활동들도 이런 마음의 연장 선상이라고 볼 수 있다. 최근에는 함께 플로깅을 하는 단체를 어렵 지 않게 찾을 수 있다. 프랑스에서는 플로깅 마라톤 대회가 열리고 일본은 ‘스포고미 (Spogomi)’를 2020년 도쿄올림픽 비공식 종 목으로 채택했다. 스포고미는 스포츠와 고미 (ごみ·쓰레기)의 합성어다. 사회적소통망(SNS)에 ‘플로깅’만 검색해도 플로깅커뮤니티 및 플로깅을 실천한 시민의 인증 게시물로 넘쳐난다. 사람들이 줍깅을 하는 장소도 다양하다. 산과 바다, 도심 공원, 동네 골목까지, 달릴 수 있는 곳이라면 어디서든 줍깅을 하고 사회적 소통망(SNS)에 인증사진을 올린다. 20리터 봉투 하나를 들고 큰 쓰레기만 주우며 달리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해변에서 100리터 크기 마대 5~6개를 채우는 사람도 있 다. 모든 쓰레기를 보이는 족족 담는 사람도 있고 담배꽁초만 주워 500밀리리터 페트병 하 나를 꽉 채운 사람도 있다.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친환경을 앞세운 물건들이 많이 나온다. 이때 봐야 할 중요한 기준은 ‘반드시 필요한 물건인지’ 여부다. 불필요한 제품을 만드는 자체가 ‘반환경적’이기 때문이다. 결국은 쓰레기 생산 자체를 줄이는 정책이 병행돼야 한다. 환경운동은 거창하고 번거로운 것이 아니고 대단한 에너지가 필요한 일도 아니다. ‘줍깅’을 통해 뭐라도 작은 변화를 일군다면 발걸음이 좀 늘어도 괜찮지 않을까.
새마을운동 줍깅 이모저모
새마을운동중앙회도 탄소중립 생활문화 정착을 위한 일상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생명운동의 하나로 ‘쓰레기를 담으며 걷기’운동을 추진 중이다. 중앙회와 연수원 직원 60여 명은 관내 및 율동공원 일원에서 12월 중순까지 부서별 릴레이 방식으로 ‘줍깅’을 이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