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귀농 7년 차입니다. 귀농을 한 이유는 어린 시절 시골에서 대나무 평상에서옥수수를 먹으며 밤하늘에 별을 보던 소소한 추억 때문입니다. 저의 자녀들에게도 이런 생활을 알려주고 싶어서 귀농을 결심했습니다.
제가 귀농한 유천마을은 월출산 서쪽 끝자락에 자리잡은 총 22가구 55명의 주민이 사는 작은 마을입니다. 현재 유천마을에는 원주민 15가구와 귀농마을 7세대가 있고, 앞으로 3세대가 더 올 예정입니다. 원주민과 귀농주민 간 함께 화합하며 마을 공동체를 이루려고 많은 노력을 했습니다.
마을공동체 사업을 하게 된 목적은 마을 공동농장 운영을 통한 마을의 품앗이·두레 전통을 계승하고, 원주민과 귀농주민 간 소통과 상생협력을 통한 마을 공동네트워크 구축, 생명살림 실천운동, 교육공동체 활동을 위해 추진하게 됐습니다.
귀농 후, 우리가 배출해 내는 생활하수 및 오염원이 많아졌습니다. 이에 마을 내 생활하수 정화를 위한 자연 친환경 단지로, 정화 수생식물을 조성한 연못 4개소를 설치하고 유기농 채소 및 벼농사를 하고 있습니다.
유천마을에서는 평화나눔운동으로 첫째, 공동농장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공동땅 331㎡에 비닐하우스를 설치해 계절별 2~5개 농작물을 재배하여 로컬푸드 매장에 판매하고 있습니다. 농작물 판매를 위한 저장창고를 설치해 포장, 가공 작업도 함께 하고 있습니다.
둘째, 버들샘 꾸러미 사업을 펼치고 있습니다. 귀농 2가구와 원주민 8가구 총 10가구가 참여해 매월 넷째 주 화요일 직접 만든 밑반찬을 신청한 도시민들에게 판매합니다. 연간 4백만 원 내외의 수익이 발생하며, 판매수익금의 10%를 공동기금으로 적립하고 있습니다.
셋째, 농번기철 마을회관에서 공동급식소를 운영하고 있으며, 품앗이, 두레 활동도 하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공경문화운동 사례로는 매년 11월 마을축제인 ‘가을 대동한마당’을 개최하고 있습니다. 지난 2012년 마을체험을 시작해 현재는 주민이 주체가 되어 마을주민의 화합과 단합은 물론 지역주민들에게 마을을 알리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이날 전통장터, 전통놀이체험 및 음식 만들기 체험을 가졌습니다. 축제는 정부나 지자치의 지원금을 받지 않고 주민 스스로 하는 것에 큰 의미를 두고 있습니다.
학부모회, 학교, 마을(지역사회)이 함께하는 교육 공동체를 추구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학산초등학교와 마을공동체가 함께하는 1박 2일 별빛 축제를 진행해 학생과 주민들의 호응을 이끌어 냈습니다.
앞으로의 추진계획으로는 주민소득 증대를 위해 특산물개발 및 농촌형 민박 개발 등 다양한 사업을 발굴·육성하고, 도농교류체험 및 직거래 장터를 개설해 생산은 주민이, 판매는 마을 공동체가 담당할 수 있도록 할 계획입니다.
작은학교 살리기 사업을 위해 방과 후 프로그램을 마련할 예정입니다. 부모님이 책 읽어주기, 학교폭력 예방을 위한 허그데이, 학부모와 학생이 함께 참여하는 토요교실을 운영할 것입니다. 또한 마을공동체와 함께하는 생태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입니다.
이외에도 유기농 태양광 설치, 지렁이를 이용한 음식물 쓰레기 줄이기 운동, ‘불을 끄고 별을 보다’ 마을축제 등을 진행할 것입니다. 공동체는 소통이라고 생각합니다. 참여를 하려고 해도 소통이 있어야 합니다. 저 또한 귀농 이후 원주민과 생활하면서 소통을 지속적으로 했고 지금까지도 노력하고 있습니다. 소통이 없으면 협동도 안 됩니다. 따라서 새마을지도자들이 소통할 수 있는 조력자로서의 역할을 잘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