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Y-SMU청년포럼[코션] 32기(월드프렌즈 청년봉사단 ‘캄온베이비’) 팀의 홍보-사진 담당으로서, 2주간의 단원들의 봉사활동 모습들을 촬영해 우리 팀의 추억을 공유하고 홍보하는 역할을 맡게 되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편하게 셔터만 눌렀겠군.’하고 생각한다면 큰 오산이다. 혹여나 남들에게 이런 모습들이 노는 것처럼 보일까 눈치보고, 난생 처음 제대로 잡아본 카메라로 낑낑대며 멋진 사진들을 찾아낸다는 건 정말 외롭고 힘든 작업의 연속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다보니 봉사기간 처음에는 남들보다 더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주려고 사진보다 노력봉사에 더 많은 시간을 투자했다. 지금 생각하면 참 답답하고 어리석지만, 그때는 내가 두 배로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다른 단원들이 나를 인정해 줄 거라는 생각이 먼저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봉사 중간쯤에 다다랐을 때, 그동안 밀렸던 나의 진짜 작업량이 하나, 둘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시간은 얼마 남지 않았는데, 내게 주어진 사진과 영상에 대한 작업이 너무 미흡했던 것이다. 사진조로서 조급함을 느낀 바로 그 날, 나는 피드백시간에 “촬영에 최선을 다할 테니, 다른 봉사에 소홀하더라도 조금만 배려해 달라”라고 팀원들에게 조심스레 부탁했다. 고맙게도 팀원들은 흔쾌히 나를 이해하고 응원해주었고, 그 말들은 조금이라도 더 나은 사진을 담기 위해 나를 적극적으로 행동하게 하는 원동력이 되었으며, 그 곳이 뜨거운 뙤약볕이든, 몰아치는 빗속이든 내가 불평하지 않고 촬영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었다. 이제 와서 돌이켜보니, 그동안의 나는 일을 빠르고 편하게 하기 위해 혼자 고민하고 처리하는데 익숙한 사람이었다. 때문에 무언가를 결정할 때마다 오랜 시간이 걸렸고, 그 결과로 인한 책임도 혼자 감수하느라 매번 선택에 있어 두려움을 안고 있었다는 걸 이번 봉사를 통해 비로소 깨닫게 되었다. 나는 배려라고 생각했던 행동들이, 오히려 내게는 부담과 책임감으로 돌아와 나를 힘들게 했던 것이다. 단원들 중 한 명이 늘 얘기하던 말이 있다. ‘빨리 가려면 혼자가고, 멀리가려면 함께 가라.’ 당연하지만 어려웠던 이 말이, 이제는 내게 ‘배려라는 것이 무조건 양보하는 것이 아니라 먼저 행동하고 나눠주는 것에서 시작될 수도 있다’는 의미로 느껴진다.나는 다시 내 생활로 돌아와 계속해서 꿈을 찾고, 또 고민할 것이다. 하지만 봉사 후 달라진 분명한 점은, 그 과정 속에서 어려움을 마주칠 때마다 나는 캄보디아에서 느꼈던 여유와 맑음, 팀원들에 대한 용기와 고마움들을 떠올릴 수 있다는 점이다. Y-SMU청년포럼[코션] 32기이자 월드프렌즈-캄온베이비 팀원으로서의 해외봉사는 내게 정말 소중하고 값진 시간이었음을 다시 한 번 말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