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61세 된 한가정의 가장인 김영옥입니다. 결혼 후 일찍이 남편과 사별하고 친정어머님을 모시고 산지는 12년 되었습니다. 77세가 된 친정어머님은 2006년 1월 30일 설날 저녁에 뇌출혈로 쓰러지셔 병원에 입원, 뇌수술을 받고 상·하반신 마비로 말미암아 장애 1급이라는 판정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2년 후 2008년 6월에 갑상선암 3기라는 암 판정을 받아 또 수술을 하여 목소리마저 잃으셨습니다. 그 와중에 낙상 때문에 골절이 되어 이제는 누워서 생활하시는 상황이 되셨습니다. 아버지께서 먼저 돌아가시고 장남마저 세상을 떠나 6남매의 동생들이 있지만, 동생들 역시 출가하여 맏딸인 제가 어머님을 모시고 살고 있습니다. 한 가정의 가장으로써 먹고 살기도 막막하기만 한데 왜 감당하기 어려운 일들만 내게 찾아오는지 하늘이 참 무심하기만 했습니다. 어머니 병간호에 매일매일 외롭고 지쳐 갈 즈음 초록색 조끼를 입으신 분이 밑반찬 서너 가지를 가지고 찾아왔습니다. 선학동새마을부녀회에서 이웃사랑 실천을 위한 ‘사랑의 밑반찬 나눔’이라며 어머님이 드시기 편한 음식을 주시며 따뜻하게 저의 외로움을 달래 주셨습니다. 처음이었습니다! 이토록 따뜻한 사랑과 감동은… 저와 어머님께 따뜻한 사랑과 감동을 선사하며 초록색 조끼를 입으신 분들은 매우 행복하고 뿌듯해 보였습니다. 아침 일찍부터 분주하게 장을 보고 힘들게 밑반찬을 만들었지만 이렇게 한 분 한 분 전달하며 세상 사는 이야기를 나누고 기뻐하는 모습을 보면 봉사의 참맛을 느낀다며 밑반찬을 감사히 받아주어 오히려 감사하다며 제게 고마움을 표했습니다. 새마을부녀회장께서는 온 김에 어머님 목욕도 도와주신다며 목욕까지 같이 시켜주셨습니다. 세상에 이런 천사가 내 주위에 있었습니다. 봉사와 나눔은 부자만 하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도움을 받을 때의 행복감보다 타인을 도와줌으로써 얻게 되는 행복함이야말로 뭐라 형언할 수 없을 만큼 뿌듯하다는 사실을 알게 된 저는 피해가 되지 않는다면 나도 같이 부녀회 활동을 하고 싶다는 의사를 부녀회장님께 내비쳤습니다. 회장님께서는 흔쾌히 함께 하자며 손을 내밀어 주어 2013년 3월부터 지금까지 새마을부녀회 활동을 해 오고 있습니다.복지관 도시락봉사, 어르신 경로잔치, 사랑의 밑반찬 나눔행사, 김장 담가주기, 장애우시설 방문 목욕봉사, 사랑의 도시락․빵 배달 사업 등 새마을부녀회에서 추진한 많은 사업에 참여함으로써 몸은 힘들었지만, 집에 돌아오면 항상 힘들었던 마음이 다 잊히고 뿌듯함만이 가득했습니다.아프신 어머님 때문에 항상 우울하고 밝은 날이 없던 나에게 병든 마음을 치유해주고 내 얼굴의 그늘을 거두어 갔습니다. 내게 미소와 보람과 뿌듯함을 갖게 해준 ‘연수구새마을회’와 ‘선학동부녀회’에 깊이 감사드리며 오래도록 꾸준히 나의 손길이 필요한 곳에 사랑을 나누며 더불어 행복을 전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