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생명살림운동 현장강사 양성과정(회 장단반 13차)을 수료한 박일용 문고 강원도지부회 장을 연수원 뜰 한 자락에서 만났다. 두 번째 도전 만에 생명살림 강사자격을 얻은 박 회장은 새마을운동과 생명살림운동에 뜨거운 열정을 내비췄다. “위기의식을 느낍니다. 원래 6월 봉평 기온은 20도 안팎이었어요. 엊 그제 낮 기온이 30도 까지 올랐습니다. 생 명살림 강사교육을 받으면서 생각보다 기후위기가 더 심각하고, 더 빨리 다가 왔다는 것을 느 낍니다”라고 교육을 마친 소회를 밝혔다. 새마을지도자로 살아온 지 어언 40년 세월. 버스 하나 들어오지 않던 강원도 산간마을에서 길 닦는 일부터 시작했다. 주민들에게 약속한 5 년보다 2년이나 앞당겨 마을길을 넓히고 버스 노선도 만들었다. 평창군 봉평면 무이리, 지금도 읍소재지에서 한참을 더 들어가야 한다는 그곳에서 마을 일에 는 늘 새마을지도자가 앞장섰다. 생명살림운동 현장강사 양성과정도 솔선수범하는 마음으로 참여했다고 그는 말했다. 마을에 책이 한 권도 없던 시절, 마침 농촌봉 사활동을 오는 대학생들에게 부탁해 한 권씩 한 권씩 책을 모았다. 그렇게 시작한 새마을문고 운동으로 지금은 면마다 구심문고를 갖추고, 봉평면복지관에 독서실도 설치했다. 박 회장의 남다른 노력의 결실이다. 현장에서 생명살림을 실천하고 있는 박 회장. 예전에는 농사를 지을 때 무조건 생산량을 높이기 위해 농약과 화학비료를 많이 사용했다. 그러다보니 악순환으로 이어지고, 결국 땅이 망가지게 됐다고 한다. 많이 생산하기 보다는 내 가족이 먹고, 내 이웃과 나눌 수 있을 만큼이면 충분하다는 소박한 농심과 거름, 적절한 윤작을 통한 비옥하고 살아있는 땅심, 그는 이 두 가지를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현재 박 회장은 농약을 사 용하지 않는 친환경 자연농법으로, 생산량은 비록 적지만 고품질 산마늘(명이나물) 농사를 짓고 있다. 한 가지 작물을 키우기 위해 10년 이상을 배우고 익히는 그의 자세와 마음가짐은 고스란히 이번 생명살림 강사 교육 과정에서 드러났다. 그는 준비하고, 배우고, 익히고, 다지는 교육 과정이 결코 쉽지만은 않았지만 짧은 시간 속에서 큰 깨달음을 얻었다고 밝혔다. “나 자신부터 바꾸고, 가족과 이웃, 주민들과 공감대를 형성하면서 생명의 위기를 알리는 일을 내 힘이 닿는 데까지 하고 싶다. 이것이 새마을정신이라고 생각한다”라고 각오를 덧붙였다. 이현주 기자 hjlee@ 사진=박성신 기자 pssin12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