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마을운동중앙회(회장 정성헌)가 지난 6월 25일 생명살림국민운동을 선포한 후 전국 새마을지도자와 실무운동가는 5백만 국민의 참여와 생명살림 1건2식3감운동, 기금모금에 앞장서고 있다. 부산 사하구 장림유수지에 양삼(케나프) 생태 숲·생태 체험장을 조성한 진성남 사무국장의 ‘생명살림국민운동에 관한 이야기’ 서면인터뷰를 정리·요약한다.<편집자 주>
상습 침수지역인 장림유수지…인근 악취 사라지자 주민이 양삼 더 심기 청해Q. 양삼 파종부터 현재까지 진행과정은.
사하구 장림유수지에 양삼을 심어 생태 체험장 4백65㎡, 생태 숲 2천6백40㎡을 조성했다. 4월 12일 토양을 정비하고 22일부터 이랑을 만들고 거름을 주고 5월 8일 유수지에 첫 파종을 했다. 이후 주 2회 잡초 제거와 주 1회 2톤의 급수를 정기적으로 실시했다. 7월 17일 드디어 양삼이 처음 꽃을 피웠다.
Q. 재배과정에서 어려움은 없었는지.
장소 선정이 제일 힘들었다. 장림유수지는 지난 30년 동안 비만 오면 물에 잠기는 까닭에 지역주민들조차 ‘100% 실패’한다며 만류했다. 그러나 유수지 일원은 공단폐수와 생활하수가 유입돼 심한 악취가 진동하는 것은 물론 흙속까지 부유물이 차있어 생명살림 2식운동을 펼치기엔 최적의 장소라 생각했다. 첫 개화의 기쁨도 잠시, 양삼이 무릎 높이쯤 성장했을 때 유례없는 집중호우로 5번의 완전침수와 7번의 부분침수를 겪었다. 숨돌릴 겨를도 없이 지난 9월 제9호 태풍 마이삭과 제10호 태풍 하이선이 부산을 관통했다. 또 다시 8번의 태풍 복구 작업을 진행했다.
Q. 지도자들의 반응은.
그 어떤 현장보다 육체적으로 힘들었다.
시간과의 싸움은 물론 집중호우, 태풍과 같은 변수에도 능동적으로 대처해야 했다.
지도자들의 피로와 부담감을 덜어주고자 16개동을 4개 권역으로 구분해 관리하고 유수지의 전후 모습, 양삼심기의 필요성 등을 계속해서 강조했다.
잡초제거가 한창이던 7월 17일. 양삼 숲 안쪽에서 “꽃이 폈다”는 외침이 들렸다.
지도자들의 달리기가 시작됐다. 꽃을 본 모두의 표정은 감동으로 가득 찼고 환호성으로 서로를 격려했다.
Q. 이전과 달라진 점은 무엇인가.
먼저 지역 주민들의 관심과 만족감이 높아지고 있다. 장림유수지는 잡풀만 자라는 공유 수면지로 악취와 수질오염, 토양오염 등으로 민원이 잦은 곳이었다. 초기에는 “안 될 거야, 괜한 짓하고 있네, 미쳤어”라고 하던 주민들이 지금은 “정말 감사합니다”라고 인사한다. 주민들의 반응이 180도 달라진 것이다. 양삼 꽃이 한창일 때는 장림교를 지나가는 주민들까지 유수지로 내려와 사진을 찍으며 즐거워했다. 한 주민은 지역 내 또 다른 명소가 생겼다며, 내년에는 좀 더 확대해 달라고 요청했다.
Q. 생태 체험장과 숲 조성에 대해 설명해 달라.
장림교를 중심으로 좌우에 양삼을 심었다. 생태 체험장(4백65㎡)에서는 유용미생물군(EM) 흙공 던지기 등 아이들과 주민들이 참여하는 환경체험교실을 운영한다.
생태 숲(2천6백40㎡)은 주민들의 산책 공간이다. 이용에 불편함이 없도록 부산시 ‘비영리 민간단체 공익사업지원금’으로 데크와 안내판을 설치했다.
Q. 양삼은 어떻게 활용하는가.
시범적으로 줄기가 굵은 양삼을 골라 지팡이를 만들었다. 인공색소를 사용하지 않고, 건조와 표면작업, 옻칠까지 전통방식으로 진행했다. 11월 말에는 전체 재배지를 정리해 지팡이를 만들고, 토양개선을 위해 얇은 줄기와 잎을 잘게 부숴 유수지에 뿌릴 계획이다.
Q. 2021년 계획은.
올해는 양삼의 성장을 관찰하고 재배 중 시행착오를 줄이는 시범사업이었다. 내년에는 ‘양삼 모종 보급’, ‘자투리 공간 양삼심기’, ‘새봄맞이 양삼심기’ 등 사하구민과 함께하는 사업을 전개해 생명살림국민운동을 널리 알리고 함께 참여시킬 계획이다. 주저앉고 싶을 때마다 최대수 지회장님, 강원자 부산시 사무처장님을 비롯한 많은 분들의 응원이 있었고 손을 모아줬기에 가능했다. 모두에게 고맙고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