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애숙 강원 철원군 갈말읍부녀회장, 김선미 갈말읍부녀회총무
“같이 봉사한 게 몇 년인데요, 이제는 봉사할 때 말하지 않고도 어떤 일을 해야 하는지 알고 있어요”라며 서로 눈만 마주쳐도 웃는 이애숙 강원 철원군 갈말읍부녀회장(57)과 김선미(51) 총무.
갈말읍부녀회는 24명의 회원이 똘똘 뭉쳐 홀몸 어르신 돕기, 밑반찬 전달, 목욕봉사 등 마을 곳곳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어르신, 학생 등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한 봉사활동을 정기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지역사회발전에 이바지한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해 이애숙 부녀회장은 대통령표창을 받았으며, 갈말읍부녀회는 새마을며느리봉사대 사업추진평가 최우수, 철원군 새마을사업평가대회 최우수, 새마을사업일지평가 우수상을 받았다. 또한 자원봉사센터에서 철원군 으뜸 봉사단체로 선정, 자원봉사활동 사진 금상을 받은 바 있다.
갈말읍부녀회는 올해 어버이날을 맞아 부녀회장 집에서 경로잔치를 마련하기도 했다. 장소가 마땅치 않아 흔쾌히 집을 내어 드렸다는 이 회장은 “어르신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전하게 돼 매우 기쁘며, 일일며느리, 딸 되어드리기를 통해 어르신들이 웃음 가득한 모습으로 즐겁게 지내는 것을 보니 감사할 따름이다”라고 말했다.
김 총무는 “회장님은 경로잔치에서 의자, 상 등을 빌려 관절이 있는 어르신들이 불편하지 않도록 세심하게 배려했다. 봉사하는 사람들은 반짝이는 아이디어가 있다”라며 “많이 배우고 있다”라고 전했다.
이어 “회장님은 류머티즘이 있어 몸을 움직이기 쉽지 않은데, 집 고쳐주기 등 봉사를 하면 팔을 걷고 가장 먼저 들어가서 일을 도맡아 한다. 솔선수범하시니 회원들이 함께 열심히 할 수밖에 없다”라고 덧붙였다.
이 회장은 “총무를 비롯한 부녀회원들이 뒤에서 든든하게 도와주기 때문에 봉사를 열심히 할 수 있었다. 항상 감사한 마음이다”라며 “이렇게 밝은 마음으로 봉사하다 보니 오히려 몸도 마음도 좋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남편의 외조로 봉사에 전념할 수 있었다는 김 총무는 “남편이 협의회에서 봉사했기 때문에 지금 하는 부녀회원 사업에 대해 이해해 준다. 오히려 마을 어르신들과 좋은 시간을 보내고 오라고 등을 떠민다”며 웃었다.
이 회장과 김 총무는 “봉사를 하면서 어르신들의 밝은 모습을 보면 보람을 느낀다. 앞으로도 부녀회원들과 함께 힘닿는 데까지 봉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은영 기자 chey56@saema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