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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고장 역사인물 알리미 역할로 문화공동체 실천
경기 양주시 화천3동협의회 - 역사인물 발굴해 전시회 개최·기념사업회 창립 등 시민관심 이끌어
2017.06.23 17:22 입력
안희선 기자
dream@saemaul.com
문화공동체 운동은 문고회원들이 주축이 되어 활동한다는 고정관념을 깨고 협의회가 주축이 되어 역사인물 알리미 활동을 하며 지역공동체를 실천하는 곳이 있다.
경기 양주시 회천3동협의회(회장 김용환)가 바로 그곳이다.
김용환 회장은 “마을공동체사업으로 문화사업을 선택한 이유는 새마을협의회와 부녀회는 집 고쳐주고, 밑반찬 나누기·김장 나누기, 환경정화활동 등의 몸 쓰는 활동만 한다는 주위의 인식을 깨고 싶었다. 그리고 또 하나, 양주가 고향인 제 아이들을 위해 지역의 역사적 인물을 발굴해 자부심과 애향심을 길러주고 싶은 아빠의 마음도 있었다. 그래서 우리 지역에 대해 새마을만큼 잘 아는 단체는 없다는 장점을 살려 문화 찾기 사업을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역의 역사적 인물이지만 후대에 알려지지 않은 인물에 대한 탐구를 시작했다. 경기 양주가 고향으로 알려진 임꺽정, 김삿갓 등은 이미 다른 지역에서 기념사업을 하고 있어, 잘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훌륭한 업적을 지닌 인물을 찾던 중에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 시리즈를 쓴 유홍준 선생의 「화인열전」 읽고 경기 양주 회천출신인 조선 문인화가 ‘능호관 이인상’을 알게 됐다고.
‘능호관 이인상’은 17세기 조선시대 문인화가로 대표작으로 「설송도」, 「원령필」, 「능호집」 등이 있으며, 추사 김정희의 극찬을 받았다는 그 당시 기록도 남아 있는 인물이다.
회천3동협의회는 ‘이인상 알리기’ 사업을 마을공동체 첫 번째 프로젝트로 정하고 지역역사에 대한 시민의 관심을 이끌고자 능호관 이인상 기념사업회를 출범했다.
이인상 문중의 족보를 통해 그가 양주 출신임을 확인하고 포천에 있는 문중의 선영(先塋)을 답사했으며, ‘능호관 이인상’ 밴드 개설·‘나와 능호관 이인상’ 네이버 블로그 운영·‘양주 문화 길잡이’ 페이스북 운영· 이인상 홍보 동영상 유투브 게재 등 SNS를 통한 홍보를 적극 전개했다. 또한, 문화원 행사, 지역축제, 문학대회, 도서관, 북 페스티벌 등도 발벗고 뛰어다니며 이인상 알리기에 매진했다.
그 결과, 지역의 국회의원과 부시장, 문화재 지킴이 혜문 스님, 박물관, 도서관, 지역사회 단체장 등의 후원과 격려가 이어지며 ‘능호관 이인상’ 작품 특별전시회를 비롯해, 기념비 제작과 기념공원이 건립되는 성과를 이뤘다.
김 회장은 “회천4동방위협의회에서 보태준 50여만 원의 후원금이 마중 물이 되어 총 1천여만 원의 후원금이 모이며 기념사업을 진행할 수 있었다. 역사학자도 미술학도도 아닌 일반인으로서 역사적 인물을 후대에 알리려고 정말 고군분투하고 그간의 어려움도 많았다. 많은 고증과 전문가의 지원, 검증 등이 필요했고 홀리듯이 이인상 선생에게 푹 빠져 지냈다”며 “도움을 준 많은 분이 저에게는 소중한 인연이다. 공원 개막식에 문화계 어르신들이 모두 참석해 축하해주셨을 때 그 감회는 공동체 일원 모두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의 기쁨이었다”고 밝혔다.
김용환 회장은 문화아카데미, 학교, 항교 등에 ‘능호관 이인상’에 대한 강의를 다니며 여전히 이인상 알리기에 앞장서고 있다. 이인상 알리기 사업을 통해 양주시청, 양주시 문인협회, LH 양주사업단, 양주 새마을문고, 월간 묵가, 회암사지 박물관, 동주민자치센터, 국립중앙박물관, 양주 해설사 협의회 등의 단체와 협력을 통해 문화공동체 운동을 함께하고 시민 중심의 문화사업으로 새마을지도자의 자부심 회복과 함께 시민의 지역문화에 대한 관심이 고취됐다는 점에 큰 성과가 있다.
김용환 회장은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역사와 문화를 통한 공동체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양주가 조선시대 북부지역의 중심지역이었던 만큼 관아지, 향교, 지방사직단의 존재를 알리고 제2의 이인상, 제3의 이인상을 발굴하며 지역문화를 알리는 일에 일조하고 싶다”는 바람을 밝혔다.
안희선 기자 dream@saema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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