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딧불 돌아오는 등 생태환경 살아나마을 어르신 중심으로 주민화합 이뤄충남 공주시 반포면 송곡2리 외송마을공동체(대표 이내양)는 ‘깨끗한 마을 만들기를 통한 행복한 마을가꾸기’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외송마을은 세종, 대전과 인접한 마을로 계룡산 자락에 우산봉을 끼고 있으며 소나무가 많은 마을이다. 57가구 1백12명의 주민으로 이뤄진 작은 마을로 주민의 70%가 노인층으로 구성되어 있다.농업이 주를 이루던 마을은 청정지역으로 다양한 종류의 동·식물, 곤충들이 공존하며 건강한 생태계를 이루고 있었다. 하지만 개발이 이뤄지면서 농업이 축산업으로 변경되며 그 잔해물이 마을에 극심한 환경오염을 유발했다. 폐비닐과 농약병, 축산폐수 때문에 실개천이 오염되고 쓰레기들이 마을 곳곳에 무분별하게 버려졌다. 환경에 대한 무관심 때문에 반딧불, 가재, 장수하늘소 등이 사라지고 청정지역이라는 명성까지 잃게 됐다. 그동안 환경에 대한 관심이 없고 개발이 이루어지다 보니, 농약, 제초제를 사용하면서 환경오염이 심각했다. 축사에서 폐수가 발생하다 보니 주민들 간 갈등도 생겼다. 이에 마을 어르신들은 서로 고민을 공유하고 해결점을 찾고자 의견을 모았다. 먼저 외지에 있는 자녀, 출향인들과 마을을 함께 가꾸어 소통과 화합을 이루기로 했다. 이를 위해 SNS를 통해 마을을 위한 일을 공유했다. 김종원 한마음회(출향인사모임) 회장은 “출향인들이 마을에 오면 반겨주는 사람도 없다 보니 성묘만 하고 돌아갔다. 출향인들에게 정을 나누고 주민들이 같이 화합하는 방법을 모색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에 벚나무 7백20주를 심고, 매년 2회 제초작업을 했다. 벚나무 가로수길 가꾸기 사업을 통해 마을의 환경이 깨끗해지고, 스스로 계획, 실행함으로써 주민들의 호응을 얻었다. 또한 마을 공원 꽃 잔디와 구절초 심기, 마을 안길 및 낙후주택 정비, 공원 해바라기 심기를 개최했다.이내양 대표는 “주민들과 함께했기 때문에 공동체 사업을 원활히 진행할 수 있었다. 주민들과의 융합을 위해 마을 개발위원회 회의, 임원회의, 마을회의 등을 수시로 열고 의견을 모으고자 했다”고 말했다. 특히 한마당 화합대회는 주민과 출향인사 등이 참여해 줄다리기, 박 터트리기, 장기자랑 등의 프로그램을 진행, 협동과 우의를 다지는 시간이다. 주민들 간 화합을 다지기 위한 목적으로, 출향인사들까지 초청해 마을의 소식을 전하고 옛 고향의 정취를 느끼게 했다. 이 대표는 “한마음 화합대회로 주민들이 즐기며 행복한 마을을 만들어 마을에 대한 자부심이 강해졌다”고 전했다. 하지만, 어려움도 있었다. 주민들의 관심과 재정이 모였지만, 대부분 다른 지역에서 거주하고 있기 때문에 평일에는 사업할 수 없었다. 이에 마을 사람들은 양보와 배려로 조금씩 바뀌어 가고 멀리서 와도 머물 수 있는 게스트하우스도 만들었다. 이내양 대표는 공동체 사업을 하면서 가장 큰 변화로 ‘주민 스스로’를 꼽았다. 주민들이 능동적 자세로 변화되어 마을의 문제점을 해결하려는 노력과 대화에 적극적으로 임하는 자세를 보이고 있다고. 이를 증명하듯이 주민들은 마을 공동체 가꾸기를 위해 스스로 다짐한 5대 실천사항을 정했다. 첫째, 축사를 신축하지 않는다. 둘째, 나무를 함부로 베지 않는다. 셋째, 제초제나 농약은 최소화한다. 넷째, 친환경 유기농 재배를 늘려간다. 다섯째, 모든 마을 행사는 모든 주민이 함께한다. 주민들이 농약병을 치우고 비닐과 실개천 틈새에 버려진 오물들을 걷어내면서 외송마을에 다시 반딧불이 생겨났다. 생태계가 다시 살아나기 시작한 것이다. 사육가축도 99% 감소했다. 앞으로 2020년까지 폐 축사를 정비할 계획이다. 외송마을의 환경에 대한 관심으로 ‘숲 생태 유치원’이 들어섰다. 적막했던 농촌에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숲 생태 유치원은 자연주의 놀이시설과 황토·모래 놀이방, 전통놀이터, 주말체험 농장, 유기농 텃밭 등 테마시설을 갖췄다. 유치원생들은 다양한 숲 속 산책로 주변에 있는 계곡이나 청정 담수지, 연못 등에서는 가재, 개구리, 우렁이, 다슬기, 산천어 등을 구경할 수 있다. 한편, 환경을 깨끗하게 만드는 활동뿐 아니라, 살아나는 생태계를 활용해 다양한 문화적 공간을 만들어가는 일도 시작했다. 바쁜 농번기에도 서예교실은 인기가 많아 쉬질 않는다. 또한 마을 주민 대부분 고령이지만 블로그와 SNS 활용이 원활하다. 마을 어르신들도 공동체 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어르신들은 사업에 대해 조언을 하며 갈등 조정과 주민들을 부드럽게 융화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이에 웃어른께 인사하기, 내 고장 바로 알기 등을 하며 타인을 배려하는 문화를 만들었다.
외송마을이 깨끗하고, 아이들이 뛰노는 마을, 효도마을이 되면서 인근 세종과 대전에서 전원주택으로 인구가 유입되는 효과가 발생하여 살기 좋은 마을이라는 소문이 퍼지고 있다. 앞으로 외송마을공동체는 우수 품종을 만들기 위한 친환경 농법을 개발하고 창고를 활용해 체험장과 공동작업장, 문화공간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이내양 대표는 “마을주민 모두가 각종 추진사업에 적극적인 협조가 있었기에 외송마을 공동체가 성공적으로 추진될 수 있었다"라며 "깨끗한 마을 살기 좋은 외송마을 가꾸기에 최선을 다하겠다”라며 “외송마을을 브랜드로 키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대한민국에서 꼭 한번 가보고 싶은 마을, 정이 넘치는 마을로 기억되고 싶다”고 밝혔다. 정은영 기자 chey56@saemaul.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