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사상가 에머슨은 “책을 읽는다는 것은 자신의 미래를 만든다”라며 독서의 중요성을 역설한 바 있다. 책 읽기 좋은 가을의 정취 속에 병영 내 책 읽는 문화를 정착시킨 공로로 국민독서문화진흥회(회장 김을호)에서 주관하는 제1회 대한민국 작은도서관 대상을 받은 육군 제3773부대(대대장 이철성) 천마병영새마을작은도서관을 찾았다.
2백15㎡ 규모에 1만 5천여 권의 장서가 갖춰져 있는 천마병영새마을작은서관에는 각종 상패와 상장이 가득하다. 입구에는 장병이 직접 만든 캘리그라피 쇼핑봉투 전시품이 멋스럽게 진열되어 있다.행정보급관인 조성민 상사는 “1991년 5백여 권의 장서로 컨테이너 한 칸에서 시작된 도서관이 현재에 이르기까지 새마을문고의 도움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다”고 말했다.2006년부터 2015년까지 매주 월요일마다 경기 양주시새마을이동도서관은 천마부대를 방문해 도서 대출 업무를 했었다. 그때부터 새마을과 인연을 맺은 조성민 상사는 2014년 병영도서관을 경기 양주시 새마을작은도서관으로 등록하고, 2015년 경기도 협력멘토링 공모사업을 통해 문고 양주시지부가 연결해준 ‘푸른꿈새마을작은도서관’(회장 정해숙)으로부터 도서관 운영에 필요한 각종 노하우를 배웠다.
조 상사는 “2015년 장병과 캘리그라피, 비누 만들기, 디퓨져 만들기 외 독서코칭을 통한 책읽기의 즐거움을 느꼈다. 푸른꿈새마을작은도서관과 함께 한 1년의 활동이 담긴 활동사진집을 마지막에 선물 받고 큰 울림을 받았다. 2016년부터 저희도 매년 활동사진집을 만들고 있다. 지금은 도움받은 만큼 저희도 도움을 주고자 군부대 병영도서관 3곳의 멘토도서관 역할을 하며 보람을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천마병영새마을작은도서관은 경기도의 작은도서관 독서문화프로그램 공모사업을 비롯해 양주시청의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북 콘서트 등 지자체 예산을 활용한 활동에 적극적으로 공모하고 있다. 운영비는 1백여만 원에서부터 많게는 3백50여만 원까지 지원받아 명사를 초빙해 강의를 듣고, 부대개방행사 때 마을 주민, 장병부모님 등을 모시고 북 콘서트를 개최하기도 한다.
조성민 상사는 “각종 공모사업에 지원하려면 사진자료, 결과와 과정 등 많은 자료를 준비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그러나 장병에게 좋은 도서관을 선사하고 싶다는 생각에 기꺼이 어려움을 감수하고 있다”라고 말했다.천마병영새마을작은도서관은 외부 대회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각종 독서경진대회에 참여를 유도하고 대회 참여를 통해 장병에게 자기계발의 기회와 자신감을 심어주었다. 성과도 잇따라 장병의 개인표창을 비롯해 독서동아리대상, 독서병영대상 특별상, 국회문화체육관광위원회위원장상 등 수상이력도 화려하다. 받은 상금으로 빔프로젝터와 음향장비 설치해 천마시네마를 만들고 토요일과 일요일에 영화상영을 한다.
조성민 상사는 시상식에서의 인연도 흘려보내지 않고 명함 한 장으로 명사 섭외를 이끈다. ‘호통판사’로 유명한 천종호 부장판사, 홍수환 전 권투 세계챔피언, 고정욱 작가, 주경스님 등 대대급 부대에서는 모시기 어려운 유명 강사를 ‘맨땅에 헤딩’하듯 직접 섭외해 초빙강연을 열고 다양한 문화행사까지 마련해 도서관을 장병이 즐겨 찾는 사랑방으로 만들었다.이밖에, 매년 여름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1박2일 병영독서캠프를 개최하고, 장병과 함께 독서문화교류를 비롯한 전투장비 견학, 병식 등 체험의 시간을 갖는다.
또한, 문고 경기 양주시지부(회장 이한우)가 운영한 피서지 이동문고에 천마병영새마을작은도서관 이름으로 1천여 권의 도서를 지원하고 일주일 동안 장병이 자원봉사를 펼쳤다. 한편, 천마병영새마을작은도서관은 지난 8월 길위의 인문학 사업을 경기 양주시에서 진행한 문고 경기도지부(회장 이응구)로 부터 도서 7백여권을 기증받기도 했다.조성민 상사는 “독서는 밝은 병영문화를 가꾸는 큰 힘이 있다. 군부대 도서관의 발전을 위해 공모사업 참여 노하우를 다른 부대와 공유하고 싶은 바람이 있다”며 “독서를 통해 책읽기의 즐거움과 습관을 심어주고 장병 인성함양과 인생의 지표를 마련함으로써 병영문화혁신을 이끌겠다”라고 포부를 밝혔다.안희선 기자 dream@saemaul.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