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상주시 함창읍부녀회(회장 안금옥)는 관내 거주하는 다문화가정 결혼이주여성들과 자녀를 위해 한국 전통문화 교실을 열었다. 함창읍부녀회는 지난달 23일부터 31일까지 매주 화요일과 수요일 저녁 7시부터 9시까지 총 4회에 걸쳐 ‘한지공예 및 재미있는 아이클레이 교실’을 행정복지센터 내 고동람 작은도서관에서 개최했다.
이번 교실에는 관내 거주하는 베트남, 일본, 네팔, 필리핀 등 결혼이주여성들과 자녀 등 30여 명이 참여했다. 교육은 류승화 한지공예 강사에게 배우는 ‘예쁜 소품 한지공예 교실’과 다문화 자녀를 위해 ‘재미있는 아이클레이 세상’이라는 인조찰흙 만들기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함창읍부녀회는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문화와 생활환경이 달라 개인적 고충이 많았던 결혼이주여성들에게는 부녀회원들과의 교류를 통해 어려움을 해소하고, 새로운 결혼이주여성 친구들을 사귈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하고 있다.
이번 교실에 참여한 리치 데 헤수스(42, 필리핀) 씨는 “한지공예 교실로 저와 아이들은 새로운 배움의 기회를 얻을 수 있어서 좋았다”라며 “국적이 다른 친구들과 만나서 소통할 수도 있었고, 살뜰하게 챙겨주시는 부녀회장님들과 함께 다양한 참여 프로그램을 할 수 있어서 행복하다”라는 소감을 말했다.함창읍부녀회는 지난 2012년 5월 관내 결혼이주여성들과 1:1 멘토-멘티 자매결연을 맺고, 한국문화를 알려주고 있다. 또한 다양한 참여 프로그램을 통해 다문화 여성들이 우리 지역민으로서 조기 정착하며 함께 살아갈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 오고 있다.이외에도 지역 내 결혼이주여성들이 적극적으로 지역사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다문화가족 多 행복프로그램’과 다문화가정 가정방문, 결혼이주여성 농촌 일손 돕기, 기초질서 안전캠페인, 행복한 동행(문화기행) 등을 전개하고 있다.2016년부터는 한지공예교실을 열고 화장경대(거울), 화장지보관함, 나비스탠드 등을 만들며 결혼이주여성들과 만남의 기회를 매년 갖고 있다. 이를 통해 결혼이주여성들에게는 낯선 한국문화를 직접 체험하고, 배울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하고, 육아상담과 결혼고충을 함께 나눌 수 있는 대화와 만남의 장이 되고 있다. 또한, 한국말이 서툰 결혼이주여성들을 대신해 자녀들에게도 놀이를 통한 한글 배움의 시간을 갖고, 또래 친구들과 서로 만날 수 있는 시간을 만들고 있다.함창읍부녀회는 매년 추진하는 사랑의 밑반찬 나누기와 윷놀이(윷놀이대회), 전통시장 장보기, 명절 음식 만들기, 전통예절(차례상)교실 등 다양한 활동에 결혼이주여성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토록 독려하고 있다.안금옥 회장은 “상주시에만 5백80여 가구의 다문화가정들이 살고 있다. 이들과 함께하는 프로그램을 마련해 순조로운 한국생활을 돕고 있다”라며 “앞으로도 결혼이주여성들에게 이러한 전통문화 교실을 꾸준히 열고, 지역사회 정착을 위한 활동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라는 포부를 말했다.정찬건 기자 ckjung@saemaul.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