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당진시 당진2동 대덕2통(통장 김진남) 송정마을은 농촌마을과 아파트가 공존하는 복합마을로 4백70여 세대, 1천5백여 명의 주민이 살고 있다. 지난 12년 동안 우리 마을사랑운동을 적극적으로 펼치며 공동체 마을을 만들고자 부단히 노력한 결과, 지난해 12월 새마을운동중앙회에서 개최한 ‘2019 우수 마을공동체 뽐내기 대회’에서 우수마을로 선정됐다.우리 마을사랑운동은 당진시청이 주민자치 실현을 위해 24년째 펼치는 마을공동체 사업으로 새마을운동 당진시지회가 운영·교육·평가를 맡고 있다.김진남(66) 대덕2통장은 “육봉구(68) 지도자, 한영화(66) 부녀회장과 주축으로 활동하며 마을주민과 의견을 나누고, 폐비닐·폐농약병 수거, 다시 입을 수 있는 옷 모으기를 비롯해 마을회관 옥상에 태양광 패널 설치, 영농폐기물 쓰레기 집하장 설치 등 생명살림운동과 홀몸 어르신 밑반찬 전달, 집 고쳐주기, 경로식당 운동 등 평화나눔운동을 실천했다”고 설명했다.
김 통장은 이곳에서 나고 자란 당진 토박이로 대덕2리 새마을지도자, 당진읍협의회장 등으로 활발히 활동해오다, 지난 2008년부터 12년째 대덕2통장을 맡아 마을을 이끌고 있다. 송정마을은 새마을단체와 노인회, 지역주민이 똘똘 뭉쳐 매년 상·하반기 도로변 꽃길을 조성하고, 마을 안길 대청소와 도로변 제초작업을 통해 깨끗한 마을 만들기를 실천했다. 또, 마을기금 마련을 위한 휴경지 경작으로 어려운 이웃도 돕고 공동체 의식도 향상시켰다.마을 쓰레기 집하장을 설치해 폐비닐과 폐농약병, 다시 입을 수 있는 옷, 빈병 등 숨은 자원을 모아 환경을 깨끗하게 만드는 활동뿐 아니라, 다양한 문화적 공간을 만들어가는 일도 시작했다. 어르신을 대상으로 매년 컴퓨터 정보화 교육을 하고 연중 주 1회씩 한글교육과 건강체조교실, 노래교실도 운영했다.김 통장은 공동체 사업을 하면서 가장 큰 변화로 ‘주민 스스로’를 꼽았다. 주민들이 능동적 자세로 변화되어 마을의 문제점을 해결하려는 노력과 대화에 적극적으로 임하는 자세를 보이고 있다고.
그는 “2019년 공동체 사업을 하며 마을회관 옆에 82㎡ 규모의 홀몸 어르신 공동 주거시설을 건립한 점과 마을회관에 설치한 태양광 패널로 전기요금이 눈에 띄게 절감된 점, 마을 어르신을 위한 승합차 구입 등이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송정마을은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며 홀로 생활하시는 어르신들이 증가함에 따라 함께 식사하고 서로 의지하며 생활하는 공간으로 홀몸 어르신 공동생활관을 마련했다. 현재는 대략 20여 명의 어르신이 거주 중이다. 마을 어르신들도 공동체 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어르신들은 사업에 대해 조언을 하며, 주민을 부드럽게 융화시키는 갈등 조정 역할을 하고 있다.송정마을 부녀회는 여느 부녀회보다 바쁜 하루를 보낸다. 연중 계속되는 경로식당을 운영하며 어르신들의 점심을 책임지고 있기 때문이다. 홀몸 어르신을 위한 밑반찬 나누기 활동, 휴경지 경작, 경로잔치, 효도관광과 취약지역의 야간순찰활동까지 더하면 그야말로 24시간이 모자라다. 김진남 통장은 “가까운 이웃이 먼 친척보다 낫다는 말은 저희 송정마을을 두고 한 말 같다”며 “올해는 아파트 주민과도 소통의 장을 마련해 화합을 이루고, 마을 공동급식을 추진해 나눔과 봉사, 배려의 가치를 몸소 실천함으로써 주민화합과 삶의 질 향상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안희선 기자 dream@saemaul.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