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사하구 황등면 다대1동 8통에는 8백70가구 2천3백56명의 주민이 살고 있다. 어촌마을로 시작해 1990년대 초 개발 물결을 타고 다대협업단지, 다대어촌계, 저소득층 밀집거주지역 등 각계각층의 주민들이 거주한다. 때문에 토박이 지역주민과 도시철도 주변으로 거주하는 이주민들 사이에 교류가 없어 보이지 않는 벽이 있었다. 이에 행복마을공동체는 ‘공감’이라는 키워드로 주민을 하나로 만들고 소외계층의 아픔을 해결하기 위한 마을공동체 활동을 추진했다.최순기 다대1동부녀회장은 “지역 어르신들이나 복지사각지대 분들을 위한 일을 해오다 보니 그쪽으로 관심이 많아졌다”며 “부녀회장을 맡고 어르신들을 위한 사업을 다양하게 해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다대1동 행복마을공동체는 유휴지에서 직접 키운 채소로 반찬을 만들어 복지사각지대 어르신 가정에 ‘사랑의 도시락’을 전달하고, 집안청소를 해주는 ‘홈케어 하는 날’을 주된 사업으로 진행했다.
또한, ‘찾아가는 행복 전도사, 신바람 나는 마을공동체’ 이름에 걸맞는 작은 음악회와 동민노래자랑도 진행했다. 작은 음악회는 동에 있는 색소폰, 밴드 등 다양한 음악동호회를 모아 관내 공원에서 알뜰나눔장터와 함께 연 2회 공연을 펼쳤다. 최순기부녀회장은 “작은 음악회는 듣는 사람들뿐 아니라 공연하시는 분들도 힐링을 얻는 곳이다. 베풂으로 자존감이 높아지고 자아성찰도 하게 되는 계기가 된다”고 말했다. 이어 “어르신들이 너무 좋아해주시고 반응도 좋아 뿌듯하다. 하지만, 일부 소음으로 불편을 겪으시는 분들도 있어 죄송한 마음도 있다”며 작은 음악회에 대한 마음을 털어놨다.다대1동 행복마을공동체는 콩나물을 직접 키워 지역 어르신들을 모시고 콩나물비빔밥 잔치를 한다. 또한, 6월 경이 되면 계절김치 사업을 실시해 홀몸 어르신들에게 전달한다. “‘사랑의 콩나물 키우기’와 ‘사랑의 계절김치’사업은 우리 마을에 없어서는 안 되는 사업이다. 어르신들의 우울증이 치료되는 경우도 있고, 이를 통해 주민 간 소통이 더 잘되는 것 같다”는 최순기 부녀회장. “다만 6월이 다가오면 계절김치 사업을 언제하는지 기다리시는 분들이 많아 나눠드릴 김치가 모자라다”며 아쉬움을 내비쳤다.
이외에도 월 1회 환경정화활동, 어르신 생신상 차려드리기, EM(유용미생물군)흙공 하천방유 등 다양한 사업들을 진행했다. 최순기 부녀회장은 “이전보다 주민들과 접촉이 많아져 반응을 파악하는데 수월해졌다. 어르신들이 ‘욕본다. 단체들 중에 새마을이 최고다’라는 말씀을 해주시는데 이런 말들을 들으면 인정을 받은 것 같아 너무 뿌듯하고 좋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마을공동체 사업으로 다대1동은 마을 공원 등에서 새로운 공동체 문화를 만들었고, 주민 간 화합과 공감의 분위기를 이끌어냈다”며 지난 행복마을공동체 사업이 마을 주민들의 의식개혁과 참여를 이끌어내는 사업들이었다고 강조했다.
다대1동에서는 통장을 복지통장이라고 일컫는다. 이전에는 통장회의를 한 번 실시했는데 명칭이 바뀐 후 행정회의 1번, 복지회의 1번으로 총 2번 실시한다. “각 통별로 복지사각지대 어르신들을 더 세심하게 파악할 수 있다”며 “복지회의를 통해 우리가 더 돌봐드릴 어르신들을 찾을 수 있는 계기가 된다”는 최순기 부녀회장.그는 “작년 마을공동체 사업에 장단점을 파악하고 회의 과정을 거쳐 보완할 생각이다. 했던 사업들은 계속 진행하고 이번년도에는 어르신 나들이와 경로당을 방문해 생명살림운동 전파 등 복지사각지대 어르신들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구상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지역 주민간의 소통과 행복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는 계획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