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서구 가좌4동은 5천4백여 가구, 1만2천여 명의 주민들이 사는 마 을이다. 호봉산 자락에 위치하고, 다세대주택, 단독주택, 아파트 등 구도 심 65%, 신도심 35%로 이루어져 있다. “구도심 주변으로 우후죽순 아파트가 들어서기 시작했다. 이러다 마을 이 점점 더 고립되고 낙후되겠다 싶은 생각이 들었다”는 권오분 가좌4동 부녀회장은 이런 모습을 보며 마을공동체 사업의 필요성을 절감했다고 밝혔다. 가좌4동은 다문화가정과 홀몸 어르신, 장애우 등 1인 가구가 많 고, 맞벌이 가정이 많다 보니 아이를 안심하고 맡길 곳도 부족하다.
부녀회는 차상위계층, 다문화가정, 홀몸 어르신, 거동이 불편한 장애우 세대 등 직접 이웃을 찾아 맞춤형 사업을 전개했다. 한 달에 8회 홀몸 어 르신 가정을 찾아 생신을 챙겨 드리고 있다는 권오분 회장. “허리, 무릎 등 여러 차례 수술로 건강이 좋지않다. 그런 중에도 어르신들을 찾아뵙고, 손잡아 드리고 안부를 묻다 보면 아픔을 잊고, 어느새 건강해지는 느 낌을 받는다. 눈물을 흘리며 고마워하는 분들을 뵐 때마다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삶의 의미와 방향을 깨닫는다”라고 밝히며 새마을사업을 통해 얻는 깨달음과 배움이 훨씬 더 많다고 강조했다. 이웃과 단절된 홀몸 어르신 가정을 찾아 집안 쓰레기를 치우고, 도배, 장판 등을 교체하는 집 고쳐주기 사업과 경로잔치, 김장 및 고추장 담그 기 등 주민간 유대관계를 형성하는 다양한 사업을 전개했다. 안 신는 신 발, 깨진 컵, 낡은 프라이팬 등에 꽃을 심어 마을 꽃길을 조성해 활력과 생기를 불어넣었다. 마을에서 추진하는 사업에 주민들의 동참과 지역 자 영업자들의 참여가 늘어나면서 마을 분위기는 한층 더 밝아지고, 주민들 과의 소통도 더욱 더 원활해졌다.교육과 실천의 조화 새마을부녀회가 주축으로 활동하며, 마을의 소통과 화합을 위해 주민 자치회, 통장자율회 등 관내 다른 단체와도 협력체계를 구축했다. 마을 공동추진위원회를 결성해 마을회의를 주기적으로 실시하고, 머리를 맞대 고 지역주민과 마을을 위한 사업을 구상했다. 또한, 마을공동체 활성화와 도시재생사업의 발판을 마련하고자 부녀회 장과 회원 모두 마을공동체 대학 과정과 도시재생대학 과정(인천시 마을 공동체 지원센터)을 이수했다. 이는 주민들이 마을 일을 스스로 해결하 고, 결정하는 주체로서의 역량강화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였다. 지역주민을 비롯해 다른 단체들과 서로 도움을 주고받는 진정한 마을 공동체로 거듭나는 가좌4동. 가좌4동부녀회는 업무협약을 맺어 관내 치안 센터 내 유휴공간에 공유부엌, 방과 후 돌봄 교실 등을 만들고, 현재 북 카페에 임시 개설된 어르신을 위한 노래교실을 확장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부녀회는 절약이 곧 생명살림의 지름길이라는 인식으로, 전기 아껴 쓰기, 음식물 쓰레기 줄이기 등을 생활 속에서 실천하고, 일회용품 사용 안 하기, 개인 컵 사용 등 생명살림운동에도 적극적으로 앞장서고 있다.이현주 기자 hjlee@saemaul.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