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마을운동중앙회(회장 정성헌)가 지난 6월 25일 생명살림국민운동을 선포한 후 전국 새마을지도자와 실무운동가는 5백만 국민의 참여와 생명살림 1건2식3감운동, 기금모금에 앞장서고 있다. 지난 6일 기준 5백40명의 참여회원을 추천한 김일근 서울시새마을회장의 ‘생명살림국민운동에 관한 이야기’를 정리한다.<편집자 주>
한 달 동안 5백40명의 생명살림국민운동 참여회원 추천
새마을운동의 대전환·생명 살리기에 결연한 의지 다져
“아직 늦지 않았다. 기후위기와 생명의 위기, 극복할 수 있다. 내가 먼저 실천하겠다. 그러나 혼자서는 안 된다. 우리 가족, 이웃, 국민이 생명살림국민운동에 함께 해야 한다”
11월 6일 기준, 약 1달 만에 5백40명의 생명살림국민운동 참여회원을 추천한 김일근 서울시새마을회장. 지난 6일 시회관에서 인터뷰가 이뤄졌다. 김일근 회장은 “생명살림국민운동을 왜 해야 하는가?”를 묻자 조용하지만 명확하게 답했다.
“처음에는 싫다고, 못한다고 했다. 내성적인 성격이라 모르는 사람들, 혹은 아는 사람들일지라도 돈을 내라고 말하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며 김 회장은 당시를 회상했다.
“추석이 지나고 사무국에서는 석달밖에 남지 않은 올해 5백 명, 내년은 7백 명. 3년 동안 총 2천 명을 운동에 참여시켜 달라고 했다. 순간 정성헌 새마을운동중앙회장께서 하셨던 말씀이 생각났다. ‘3·1운동은 겨레를 살리는 운동이지만 생명살림국민운동은 인류를 살리는 일이다’라고 하셨던. 손주들이 살아가야 할 세상이 걱정됐고 그래서 용기를 냈다. ‘단순히 돈의 문제가 아니라 국민들의 위기 극복을 위한 실천만이 우리 후손을 살리는 일이다’라고 생각하니 다음은 어렵지 않았다.
먼저 하루에 1명이라는 목표를 세웠다. 어렵더라도 하루하루 차근차근 해내면 가능할 것 같았다. 아내부터 자녀, 손주, 형제는 물론 거래처, 식당 등 가리지 않고 운동을 알리고 참여를 요청했다. 그 결과로 첫날에만 40여 명을 참여시켰다”
김회장은 양복 호주머니에서 여러 장의 종이를 꺼내 들었다. 회원가입 신청서와 각기 다른 필체로 참여를 약속한 손때 묻은 종이였다. 항상 가지고 다닌다고 한다. 추천한 5백40명 중 새마을가족은 없다.
“삼청동주민센터를 찾아가 안영미 동장에게 운동을 알리고 참여를 요청하니 본인은 물론 공무원, 통장, 바르게살기 등에서 56명의 동참을 이끌어냈다. 시청과 구청 등 공무원들의 참여도 많다. 아내를 비롯한 가족들도 지인들에게 운동을 알리고 참여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귀찮은 마음에 내가 5백만 원을 내면 당장은 쉽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을 생명살림국민운동에 참여시켜 세상을 변화시키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또한 새마을운동이 생명살림운동으로 대전환했음을 알려 대중들의 인식을 바꾸는 좋은 기회라 여겼기 때문에 더 용기 낼 수 있었다”며 소감을 밝혔다. 또한 “혹시라도 직접 받은 현금이 없어지면 참여회원들의 성의와 내 양심이 헛되이 사라질까봐 평소보다 더 꼼꼼히 돈을 챙기게 됐다”며 고민거리도 풀어놓았다.
“전 세상에서 할아버지를 제일 존경합니다” 중학교 2학년인 손주의 말이다.
김회장은 집에서도, 사업장에서도 소등을 철저히 하고 사용하지 않는 콘센트의 플러그는 반드시 뽑는다. 이뿐만이 아니다. “화장실에서 비데 후 사용하는 휴지 한조각도 반씩 나눠 쓴다”며 거리낌 없이 평소 생활 속 실천을 말해 기자를 당황시키기도 했다.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는 생명살림 실천과 평소 나보다는 우리를, 이웃을 배려하는 김회장의 세심함은 감추고 싶어도 감춰지지 않는 기침처럼 어느새 손주까지도 할아버지를 자랑스럽게 생각하게 했다. 손주는 초등학생 때 ‘할아버지가 최고’라는 글로 상을 받아오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각오와 앞으로 계획을 물었다.
김회장은 “임기가 끝나더라도 생명살림운동가의 삶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라며 힘주어 말했다. “생명살림국민운동에 학생들, 젊은이들이 관심 갖고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그들이 대한민국의 그레타 툰베리가 될 수 있다”고 말하며 “언제든 어디서든 책임 있는 실천으로 생명살림운동에 앞장서겠다”며 굳은 의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