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휴가도 제대로 즐기지 못하는 등 외부활동의 제한으로 일상생활에 변화가 생기자 우울감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발코니, 옥상, 방 등에서 다양하게 즐길 수 있는 집콕 생활로 ‘코로나 우울’을 극복할 수 있다. ‘코로나 우울’ 자가진단을 확인해보고, 추석연휴 집에서 다양한 문화생활을 즐겨보자.<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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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일, 코로나19가 재확산되고 38일 만에 하루 확진자 수가 두자릿수로 내려왔지만, 아직 긴장을 늦춰서는 안 된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지난 20일 코로나19 방역 대책과 관련해 “추석 연휴 특별방역기간을 일주일 앞둔 시점이기 때문에 수도권 이외 지역에서도 거리 두기 2단계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또한, 정 총리는 “이번 추석은 ‘가족과 함께하는 명절’이기 보다는 ‘가족을 위하는 명절’이 되기를 희망한다”며 추석 연휴 기간에 이동 자제 및 밀집지역 방문 자제를 요청했다.
정부가 추석에도 이동자제를 권고하면서 온라인에서는 랜선술자리, 집콕챌린지 등 다양한 해시 태그로 여러 시민이 거리 두기 인증을 올리고 있다. 올해는 슬기로운 집콕 추석을 보내보는 것은 어떨까.
■ 캠핑가자~ 우리 집으로!
거실에 텐트나 천막을 펼치고, 작은 테이블과 캠핑 의자로 우리 집만의 캠핑장을 꾸며보자. 텐트나 천막을 구하기 어렵다면 종이 상자로 집을 만들고 장식하면 안락한 보금자리 탄생! 랜턴이나 무드등이 있다면 감성적인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캠핑이라고 해서 대단한 물품을 살 필요는 없다. 꼬마전구를 달거나 돗자리만 깔아도 분위기는 확 달라진다. 컴퓨터를 이용해 캠프파이어 영상과 자연의 소리를 틀어놓으면 야외 캠핑장 느낌이 물씬 풍긴다.
홈 캠핑을 하기 위해 용품을 구매해야 한다면 캠핑용품 대신 인테리어 소품을 구매하는 것이 평상시에도 쓸 수 있어 더 효율적이다.
▲‘다솜이네 아빠’ 김달호 씨는 코로나19로 ‘집콕’ 문화를 실천하고자 가족과 함께 홈캠핑을 즐겼다. @dal_ho |
■ 집콕에 웃음 가져다 줄 보드게임
5일의 추석연휴 집에서 무엇을 해야 할 지 고민하는 가족들이 많다. 집중력, 순발력 등 아이들의 인지능력 발달에 좋은 보드게임을 해보는 것은 어떨까?
4세 이상 아이들에게는 ‘퀵컵스’를 추천한다. ‘퀵컵스’는 5가지 색깔 컵과 종, 문제카드로 이뤄져있다. 문제카드에 나온 색깔 순서대로 컵을 나열하고 종을 먼저 친 사람이 그 카드를 가져간다. 마지막에 가장 많은 카드를 모은 사람이 승리!
지난 십여 년간 독보적인 인기를 누린 2~6인용 보드게임인 ‘할리갈리’. 카드를 인원수에 맞게 각자 나눠 갖고 과일 그림이 보이지 않게 뒤집은 다음 자기 앞에 둔다. 순서에 따라 상대방이 먼저 카드를 볼 수 있게 1장씩 뒤집는다. 한 종류의 과일이 5개가 되면 종을 친다. 가장 먼저 종을 친 사람은 펼쳐진 카드들을 가져와 자기 카드 맨 아래에 넣는다. 실수로 종을 잘못 친 경우 다른 사람들에게 1장씩 자기 카드를 나눠준다. 더 이상 펼칠 카드가 없는 사람은 탈락. 최종적으로 가장 많은 카드를 가진 사람이 승리하는 게임이다.
이외에도 나인타일패닉, 마닐라, 루미큐브, 다빈치코드, 바오밥가족, 펭귄얼음깨기, 젠가 등 다양한 보드게임이 있다.
■ 빔프로젝터로 홈 시네마 완성!
코로나19로 영화관에 가기 어려워지면서 소형 빔프로젝터가 인기를 끌고 있다. 이전에는 학교나 사무실에서만 사용하는 사무기기로 취급됐지만 최근 가정용이 보급되면서 ‘홈 시네마’가 트렌드가 되고 있다.
‘홈 시네마’의 매력은 흰 벽이나 블라인드와 같은 하얗고 편평한 곳과 빔프로젝터만 있으면 나가지 않고도 집에서 영화를 볼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영화관 같은 큰 화면을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편안한 집에서 극장과도 같은 몰입감을 느낄 수 있다. 한 곳에 국한되지 않고 거실, 방 등 장소를 옮겨가며 사용할 수도 있다. 가족들과 함께 집에서 팝콘, 과자, 맥주를 곁들여 영화관에 온 듯한 기분을 만끽해보자.
▲가정용 빔프로젝터를 이용해 침실에서 ‘홈시네마’를 즐기고 있는 누리꾼. @jjeong_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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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신박한 정리 주인공
정리·청소하는 것은 우리에게 행복을 가져다준다.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깨닫고, 찾는 과정이 되기 때문이다. 또한, 필요하지 않은 욕심, 허세, 수치심 등 많은 것을 덜어내고, 우선순위를 찾게 해준다.
tvN 예능 ‘신박한 정리’에서는 비우는 것으로 정리를 시작한다. 2가지 상자로 물건들을 분류한다. 하나는 ‘필요상자’, 하나는 ‘욕구 상자’. 욕구 상자에 있는 물건은 나눠주거나 기부해 정리한다. 다음으로는 공간을 점검한다. 안정감이 없고 불편한 느낌을 만드는 가구배치인지, 공간의 입구는 넓게 확보되어 있는지 등을 확인해 공간을 재구성하고, 가구를 재배치한다. 필요상자에 있던 물건들을 가구에 정리해 마무리한다.
김유곤 PD는 한 인터뷰에서 “집은 인간과 가장 밀접하게 맞닿아있어 이 공간을 자신의 삶으로 여기는 이들이 많다”라고 했다.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집이 갖는 의미가 더욱 크게 자리 잡고 있다. 집의 구조와 살림살이는 우리 가족의 생산성과 효율성에 일조한다. 집이 바뀌면 삶이 바뀐다.
이번 추석에는 집을 정리해 지난날을 다듬고, 되돌아보며 신박한 정리의 주인공이 돼 ‘코로나 우울’에서 탈출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