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젊은 시절부터 대산면협의회 총무를 맡아 새마을지도자로 오랜 기간 활동해 온 김영기 회장은 가술리에서 유명한 잉꼬부부로 알려졌고 슬하에 아들만 넷을 두고 있는데 가족 모두는 마을의 명물이며 동시에 자랑이기도 하다.김영기 회장의 어머니 김점자 여사는 새마을부녀회와 마을 노인회에서 활발하게 활동하셔서 지금도 면사무소나 농협, 농업기술센터 직원들이 이름만 들으면 알 정도로 유명인이다. 여든에 가까운 연세에도 집 앞 텃밭에서 가족들을 위한 채소 농사를 지으실 정도로 정정하시고 종일 온 마을의 대소사를 챙기며 바쁜 하루를 보내는 부지런한 분이다.아내인 김지현 씨는 이런 시어머니를 수십 년간 봉양하고 있어 마을 어르신들의 칭찬이 자자하고 마을 경로잔치나 명절 등 대소사가 있을 때마다 시어머니를 모시고 참석해 궂은 일을 도맡고 있다. 특히 요즘은 마을회관에 어르신들이 모여 함께 밥을 먹고 시간을 보내는 일이 많아서 더욱 바쁘다고 한다. 마을회관에 반찬을 해 드리거나 간식거리를 준비해야 하기 때문이다.김영기 회장 또한 주말이면 고기를 사서 회관 공동 냉장고에 채워 드리기도 하고 떡이나 간식거리가 떨어지지 않도록 관리하는 등 내외가 마을 어르신들을 부모처럼 모시니 어르신들도 회장님을 자식처럼 생각하며 지낸다. 특히 자녀인 “영기네 4형제”는 마을의 주요 화제다. 첫째와 둘째아들은 대학생, 셋째는 고등학생, 넷째는 초등학생인데 그중에 세 자녀가 학교에서 야구선수로 활동하고 있다. 아이들의 야구경기가 있는 날이면 마을 사람들은 경기 결과를 예측하거나 승리를 염원하는 이야기들이 가득한데 최근 대학 야구선수인 첫째 아들이 5경기 연속 홈런을 쳤을 때는 마을 사람들이 마치 자신의 아이들이 우승이라도 한 것처럼 기뻐하고 축하해 주는 통에 할머니도 부모님도 덩달아 으쓱했다고 한다. 이렇게 마을 어르신들의 관심을 받고 자란 자녀 또한 자신들이 받은 사랑을 마을 어르신들께 감사한 마음으로 보답하고자 노력한다.어르신들을 뵐 때마다 깍듯하게 인사를 드리는 것은 기본이고 도움을 드릴 일이 있으면 환하게 웃으며 달려오니 마을 어르신들께는 친손자나 다름없다. 옆집의 숟가락 개수까지 아는 것이 농촌 생활이라지만 요즘 이렇게 싹싹하고 착한 아이들이 얼마나 기특한지, 아이가 많지 않은 요즘 마을에 활기를 불어넣어 주는 고마운 존재들이다. 대산면의 행복 전도사들인 김영기 회장의 가족 이야기를 통해 우리는 서로 가족처럼 아끼고 존중하는 밝은 마을공동체의 미래를 꿈꿔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