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10일 정부는 탄소중립과 경제성장, 삶의 질 향상을 동시에 달성하기 위한 2050탄소중립 비전을 선포했다. 화석연료 사용 등 인간 활동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를 최대한 줄이고, 불가피하게 배출된 온실가스는 산림‧습지 등을 통해 흡수 또는 제거해 실질적인 배출이 ‘0’이 되도록 하는 상태가 탄소중립이다.
이보다 앞서 지난해 7월 전국 17개 광역지자체와 63개 기초 지자체가 모여 ‘탄소중립 지방정부 실천연대(이하 실천연대)’ 발족식을 개최했다. 실천연대는 세계 지방정부의 탄소중립 선언 등 기후행동 강화 추세에 따라 국내 지자체의 기후행동 의지를 결집해 상향식 탄소중립 노력을 확산하고자 출범했다.
대구광역시(대한민국 시도지사 협의회 회장 지자체)와 수원시(전국 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 대표회장 지자체)를 중심으로 하는 실천연대는 탄소중립이라는 공동 목표를 위해 광역 및 기초 지자체가 실질적인 행동을 시작했다는 점에 큰 의미가 있다.
C40 회원도시, 서울
서울은 국내 도시로는 처음 ‘2050 온실가스 감축 추진계획’을 도시기후리더십그룹(C40)에 제출했다. C40은 2005년 설립된 기후변화 대응을 약속한 대도시들의 모임으로, 회원도시들은 2050탄소중립 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한 계획을 수립해 제출해야 한다.
서울시의 추진계획은 온실가스 배출의 94%를 차지하는 건물, 수송, 폐기물로 인한 배출을 선제적으로 줄이고, 도시 숲을 확대해 온실가스를 흡수하며 신재생에너지 전환을 가속하겠다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특히 시민이 에너지 전환을 주도하는 에코 마일리지 에너지자립마을을 확대해 민관이 힘을 합쳐 기후대응 선도도시를 만들어갈 계획이다.
탄소중립 목표 위해 앞장, 대구·수원
‘탄소중립 지방정부 실천연대’의 광역 및 기초지자체 대표로서 자발적으로 연대를 구성·발족했으며, 2020년 7월 7일 탄소중립을 선언했다.
지방정부의 온실가스 감축사업 발굴 및 이행 분위기 확산을 위한 협력적 관계를 구축하고, 우수사례를 공유하는 등 자발적인 탄소중립 활성화와 실현을 위해 앞장서고 있다.
탈석탄 동맹 가입, 인천
인천광역시는 석탄연료 퇴출을 위한 ‘탈석탄 금고’를 지난해 12월 14일 선언했다.
탈석탄 금고는 지자체가 재정을 운용하는 금고를 선정할 때 평가지표에 탈석탄과 재생에너지 투자항목을 넣는 것으로, 금융기관의 석탄 화력발전 투자를 줄이고 재생에너지 투자 확대를 유도하는 정책이다.
2020년 11월 26일에는 ‘탈석탄 동맹’에도 가입했다. 2017년 제23차 유엔기후변화협약당사국 총회에서 출범한 탈 석탄 동맹은 현재 세계 34개 국가와 33개 지방정부 등 111개 회원단체를 두고 있다. 국내에서는 충남·서울·경기에 이어 인천에 4번째로 가입했다.
시민주도형 에너지 자립도시로, 광주
광주광역시는 탄소중립 실현을 선도하기 위해 2045년까지 100% 에너지 자립도시를 추진 중이다. 2030년까지 기업용 전력과 2045년까지 광주시 사용 전력의 100%를 신재생에너지로 대체할 계획이다.
민관 협력으로 탄소중립도시 추진위원회를 운영해 시민참여형 햇빛발전소 등 시민은 실천과제를 제안하고, 시는 이를 검토해 사회적 합의와 실천을 유도한다. 시민햇빛발전소는 시민이 참여한 에너지협동조합에서 기금을 조성하고, 태양광 발전시설을 설치해 이익을 공유하는 것이다.
지난해 광주시는 광주형 AI-그린뉴딜 종합계획을 수립해 2045년까지 건물, 수송, 공공·자원순환, 산업, 농축산 등에서 온실가스 배출량을 주이고, 신재생에너지 전환, 산림·공원을 통한 온실가스 흡수로 ‘탄소중립’을 이루겠다고 선언했다.
음식물쓰레기부터 줄이기, 경기 고양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고양 바이오매스 에너지시설에 모이는 음식물쓰레기는 매일 250톤. 복잡한 처리시스템을 거쳐 친환경 퇴비가 되는 과정 속에서 음식물쓰레기는 온실가스의 일종인 메탄가스를 뿜어낸다. 고양시는 2019년부터 민간업체와 손잡고 이 메탄가스를 원료로 바이오가스를 생산해 난방에너지로 사용하고 있다. 이를 통해 2020년 4억 3000만 원의 경제효과를 거두고 온실가스 약 4000톤을 줄인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외 105만 그루 나무심기와 숲 조성 등 탄소흡수원 확충에도 주력할 방침이다.
탈석탄 정책으로 탄소중립 선도, 충남
충청남도는 보령화력 1·2호기를 시작으로 2026년까지 도 내에 있는 30기 중 14기를 조기폐쇄 한다는 목표를 내놓았다. 국내 석탄 화력발전소 60기 중 30기가 충남도에 있고, 국내 온실가스의 25%를 배출한다. 계획대로 조기 폐쇄가 이뤄지면 약 3780만 톤(1기당 270만 톤)의 온실가스 감축 효과가 기대된다. 이는 충남도 내 온실가스 배출량의 절반에 달하는 수치이다.
탄소중립으로 청정, 전남 여수
온실가스 주범인 탄소 다량배출 도시이자 기후위기 리스크 도시 1위 오명을 갖고 있던 당진.(2017년 기준) 신규 석탄 화력발전 건설 중단이라는 시민의 뜻을 받아들여 2020년 7월 태양광발전소를 준공했다.
RE100 산업단지(모든 사용 전력을 재생에너지로 충당하는 산단) 조성 및 2035년까지 내연기관 신규 등록을 제한해 온실가스 35%를 감축할 계획이다.
전남 여수시는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전기·수소차 등 친환경 자동차 보급, 그린 수소산업 중심 선도도시를 조성을 목표로 삼았다. 수소 경제, 탄소 고부가가치 사업화, 폐 플라스틱 자원화 등 미래 신성장 동력산업을 집중 육성한다.
또한, 찾아가는 시민 환경교육, 전남 녹색환경지원센터 설치, 하나의 회사가 하나의 산 또는 하천 가꾸기 사업도 추진한다.
수소산업특별시, 경남 창원
경남 창원시는 2018년 11월 수소산업특별시를 선언하고, 국내 최초 수소 시내버스 운행, 기초지자체 중 가장 많은 수소충전소 설치, 세계최초 쓰레기 수거용 화물차인 수소 청소차 운행 등 지역 수소산업을 선도하고 있다.
2030선언 탄소 없는 섬, 제주
제주도는 2015년 11월 파리협정보다 앞선 ‘2012년 탄소 없는 제주, 2030’을 선언해 제주형 온실가스(탄소) 저감대책을 제시했다. 제주도에서 운행되는 차량을 모두 전기자동차로 바꿔 온실가스를 감축하고, 재생에너지를 확대해 에너지 자립을 이룬다는 목표를 세웠다. ............................................<탄소발자국 절약사전>
내 옷장의 탄소발자국?
‘환경을 위해서 우리 회사 옷을 사지 마세요.’ 어느 아웃도어 브랜드의 슬로건입니다. 자동차나 비행기도 아닌데 운송수단만큼 지구를 뜨겁게 만드는 것이 바로 ‘옷’입니다. 패션산업은 연간 국제탄소배출량의 10%를 차지한다고 합니다. 영국의 비영리 ‘앨런 맥아더 재단’에 따르면 이는 전 세계 국제 항공편과 해상운송 교통수단을 합친 것보다 더 많습니다. 게다가 패션사업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2030년까지 50%이상 급증할 전망입니다.
- 패션 탄소발자국 줄이기 -
매장 쇼핑보다 온라인 쇼핑…………60%↓
새 제품보다 중고제품 선택……60~70%↓
대여·재활용 소재로 옷을 만들면…30%↓
의류 수명을 1년만 연장해도 ……… 25%↓
가장 좋은 방법은 의류 소비를 줄이고, 되도록 고쳐서 오래 입는 것입니다. 필요 이상으로 많이 사고, 무심코 버리진 않았는지 의류소비 습관을 돌아보는 건 어떨까요?
이현주 기자 hjlee@saemaul.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