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추 작목의 선택과 집중으로 귀농 성공마을 협동조합 만들어 공동체 조성할 것 부지런한 장사꾼의 성실한 귀농도전
연간 농가 수익 1억 원에 달하는 보은의 산외농장 대표 이승근, 김수향 부부는 2012년 11월 귀농하기 전까지 부지런한 장사꾼이었다. 건축업을 하다 부도를 맞고 나서 빈손으로 노점상을 운영하며 서울 도심지역은 물론 전국의 5일장을 돌아다니기도 했다. 그러던 중 괴산에 사는 친구가 운영하는 귀농체험에 참여했다. 맑은 공기와 여유로운 환경에 매력을 느낀 부부는 귀농을 결심하게 됐다.
위기가 기회로
귀농지로 선택한 곳은 김수향 씨의 고향인 보은군 산외면 산대리였다. 귀농생활 동안 주변 사람들에게 도움을 받을 수 있었던 이유도 고향에 귀농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집을 지을 여유가 없어 농지 바로 옆에 컨테이너 하나 놓고 텐트에서 생활하기도 했다. 일손도 부족해 주말이나 여유가 있을 때마다 두 아들이 도와주기도 했다. 어렵게 대추 첫 수확을 했지만, 저장창고의 부재와 판로를 미리 생각하지 못해 수확물을 주변 지인들에게 나누어주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하지만, 대가 없는 나눔이 오히려 복이 됐다. 대추를 맛본 사람들은 부부의 대추를 주변에 알리고 대신 팔아주기도 했다. 또 2013년에는 주변 사람들의 권유로 보은군에서 주최하는 ‘보은 대추왕 선발대회’에 나가 우수상을 받았다.
안정적인 귀농정착
대추농사가 안정되면서 부부는 본격적으로 농장을 꾸리고 처음보다 더 많은 준비와 노력을 기울여 2015년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2015 대한민국 과일산업대전’에서 보은군의 다른 농장들과 함께 상을 휩쓸었다. 특히 부부는 당시 귀농 2년 만에 최우수 농축산식품부 장관상을 받았다. 최근 산외농장의 보은대추는 명성과 품질 덕분에 대기업 GS리테일에 납품해 연간 4천만 원의 수익을 올리고 있으며, 위메프·쿠팡 등 인터넷 거래사이트를 통해 3천만 원 정도의 수익을 올리고 있다. 또한 꾸준히 지역축제에도 출품해 매출의 30%를 판매하고 있다.
선택과 집중으로 성공을 거두다
부부는 귀농을 꿈꾸는 이들에게 “농사라는 게 정답이 없어서 각기 다른 방법들을 알려주는데 중구난방으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들으면 방해만 된다. 한 명에게 일관성 있게 조언을 받는 게 좋다”고 말했다. 대추농사에 대한 조언은 부부에게 농지를 판 전 농장주에게 받고, 친환경농법에 대한 조언은 농협에서 농약을 판매하는 지인에게 받았다. 멘토들의 조언 덕분에 건강하고 맛좋은 씨알 굵은 대추를 재배할 수 있었다. 부부는 작목 선택에 집중전략을 택했다. 보은군에서 다양한 지원과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작목인 보은대추를 선택했고 작목 하나에만 집중해 큰 성공을 거두게 됐다. 또한, 귀농성공의 원인 중 하나는 공부였다. 보은농업기술센터의 문턱이 닳도록 쫓아다녔고, 덕분에 보은 대추 재배를 위한 기술을 습득할 수 있었다. 이외에도 부부가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한 것은 판로 확보다. 오랜 기간 장사를 했던 경험은 귀농에도 큰 도움이 됐다.
마을 협동조합 만들어 상생 목표
앞으로 더 다양한 판로를 개척하고 더 많은 물량을 납품하고 싶지만 산외농장 생산량만으로는 감당하기 어렵다. 이에 부부는 마을협동조합을 만들어 대추 가공이 가능한 공장설비를 갖추고 서울에 직판매장을 지어 대추뿐만 아니라 콩, 팥 등 지역의 다른 농산물도 판매할 수 있는 것이 목표다. 마을 사람들 모두 고수익을 올릴 수 있고 그 덕분에 더욱 사이가 돈독해지는 공동체를 만들 계획이다. <자료제공 :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 귀농귀촌종합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