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6월 29일 통계청에서 발표한‘귀농어·귀촌인통계’에 따르면 귀농가구 1만 2천8백75가구(2만 5백50명), 귀촌가구 32만 2천5백8가구(47만 5천4백89명), 귀어가구는 9백29가구(1천3백38명)로 나타났다. 귀농어·귀촌인이 50만명에 달한다. 이처럼 귀농·귀촌이 사회현상으로 자리잡고 있다. 이에 새마을운동신문은 귀농귀어하여 성공한 사례를 연재한다. <편집자 주>
식용곤충이 농가의 새로운 소득원으로 자리 잡는 요즘, 군산에서도 이름도 생소한 ‘쌍별귀뚜라미’로 농촌에 긍정적인 변화를 불러일으킨 이가 있다. 쌍별귀뚜라미로 21세기 미래 먹거리의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고 귀농을 꿈꾸는 이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불어넣는 성기준 씨의 쌍별귀뚜라미에 대한 사랑을 만나본다. 쌍별귀뚜라미를 아시나요 전 세계적으로 기후변화 등에 따라 대체식량의 필요성이 대두되는 시대에 발맞춰 다양한 식용곤충이 미래 식량의 블루오션으로 알려졌다. 이중 쌍별귀뚜라미는 전 세계 32종의 귀뚜라미 중 오로지 쌍별귀뚜라미만 식용으로 가능하다고 알려졌고, 농진청에도 정식 식품으로 등록됐다. 쌍별귀뚜라미는 사육방법이 쉽다. 온도는 약 30도, 습도는 55%의 환경을 조성해주면 되고, 먹이는 부화 이후 1번만 주면 되는 것 이외에 별다른 노동력이 필요하지 않다. 쌍별귀뚜라미는 약 70일 정도 생존하는데 45일 정도 되면 알을 낳기 시작한다. 이때부터가 상품생산기간으로, 1년이면 8번 생산할 수 있다. 쌍별귀뚜라미 1만 5천 마리 이상이면 농업인 확인서를 발급받을 수 있는데, 이는 더 많은 사람이 식용곤충 사업에 도전할 수 있다는 것을 뜻한다. 하지만 직접 길러보지 않고서는 확신할 수 없는 바. 군산에 귀농한 성기준 씨는 여러 방법을 적용해 쌍별귀뚜라미를 사육하고, 그 노하우를 전수하고 있다.
미래식량으로 곤충산업 개척 본래 목포에서 자영업을 하던 성기준 씨는 2017년, 부모님이 계신 고향으로 돌아왔다. 그러나 농사는 부담되던 찰나, 인터넷 사이트에서 쌍별귀뚜라미에 대한 정보를 보고 이거다 싶었다. 그는 “미래식량에 관심이 많던 시기였는데 두 달에 한 번씩 번식하니까 생산량도 많아질 거라 예상했다. 초기에 시작하면 자리 잡는 것은 시간문제겠다 싶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처음부터 쉬운 것은 아니었다. 지난 2015년 전북지역에서 식용판정을 받긴 했지만, 당시만 해도 쌍별귀뚜라미에 대한 인식이 별로 없는 상태다 보니 이미 사육을 시작한 농가들도 식용곤충산업을 개척하던 상태였던 것. 그는 “쌍별귀뚜라미는 외래종이고, 번식력이 좋다. 이중문을 해 놓지 않으면 금방 나가 번식하고, 국산종에 대한 먹이사슬이 안 좋아지게 된다. 이 점을 항상 주의했다. 또 온도를 유지할 수 있는 시설은 필수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직접 몸으로 부딪히고 밤낮으로 쌍별귀뚜라미에 대한 정보를 입수해 공부했다.
곤충 사육은 농사보다 쉬워 쌍별귀뚜라미는 주위 환경이 추워지면 활동성이 떨어지게 된다. 100미터 달리기를 완주하다가도 온도가 낮아지면 그 속도는 10배 이상 떨어진다. 그렇게 되면 새끼 부화도 안 될뿐더러 폐사율도 높다. 그 때문에 그는 부화장에서 15일 키우다가 수분통으로 옮겨준다. 그는 “쌍별귀뚜라미는 수분이 생명이라고 생각한다. 따뜻한 곳에서 자라는 것도 중요하지만, 수분 공급도 필수다”라고 전했다. 이 때문에 기준 씨는 먹이 안에 미네랄과 효소, 물을 섞은 사료를 자체적으로 만들어 꾸준히 연구하고 고민 중이다. 그렇게 동고동락하는 쌍별귀뚜라미는 현재 50만 마리. 맨 처음 2만 5천 마리에서 시작해 20배가 늘어난 셈이다. 그는 “쌍별귀뚜라미 사육은 농사짓는 것보다는 시간이 많이 남는다. 손이 많이 가질 않는다. 하루에 한 시간 정도 집중해서 일하면 되고, 번식과 부화할 때 잘 봐주면 된다”고 밝혔다. 하지만, 시간이 많이 남는 대신 절대로 쉽진 않다. 사육동 안의 온도와 밖의 온도가 너무 달라 어르신들의 소일거리로는 힘들다고. 쌍별귀뚜라미는 부화 후 45~60일 정도 키워 수매회사로 전량 납품한다. 단백질함량이 높아 분말가루나 환으로도 만들어볼 계획이다.
끊임없는 연구만이 살길 쌍별귀뚜라미는 단백질 함량이 높다. 건조시켜 어떻게 키우느냐에 따라 맛도 다르고, 냄새도 다르다. 그는 “잘 말린 것은 참깨과자보다 더 고소해서 아이들이나 어르신들 간식 대용으로도 그만이다. 단백질이 많으니 영양면에서도 자부할 수 있다”며 웃었다. 직접 쌍별귀뚜라미를 연구한 자료를 토대로 꾸준히 데이터를 만들어서 보관 중이다. 쌍별귀뚜라미를 잘 알고, 내 것으로 만들어야만 농촌에서도 안정적인 정착이 가능하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곤충시장에서는 이제 시작단계지만 2~3년 후에는 식용곤충산업의 블루오션으로 떠오를 쌍별귀뚜라미. 특히 UN이 정하고 정부의 농림축산식품부에서 권장한 미래식량인 만큼 기준 씨의 선택이 앞으로 국민 건강과 식품개발에 일조하길 기대해 본다.
귀농귀촌인들에게 전하는 Tip 소득이 정확하게 나지 않는 상황에서 시설 투자를 무조건 많이 하는 것은 추천하지 않는다. 귀농 첫해는 본인이 생각했던 기대치의 10분의 1도 못 미치는 소득이 나올 수도 있기 때문이다. 처음부터 시설 투자에 힘쓰기보다는 자신이 선택한 작물을 실전에서 많이 부딪히는 방법이 최우선이다. <자료제공 : 전라북도귀농귀촌지원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