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회는 생명·평화·공경운동으로 새로운 문명사회 건설이라는 추진방향에 맞춰 생명살림, 평화나눔, 공경문화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이 가운데 생명살
림운동 현장강사 양성과정에 2차례나 참가한 열정적인 새마을가족이 있다. 바로 송영근 울산 울주군 상북면협의회장이다. 송 회장을 직접 만나 나눈‘생
명살림에 관한 이야기’를 정리한다. <편집자 주> |
“생명살림은 자연이 모든 것을 말해 준다. 몇 해 전 양봉을 하면서 꿀벌을 직접 키워봐서 이번 생명살림 강사양성과정에서 나왔던 이야기가 너무 현실적으로 다가왔다. 먼저 곤충과 새들이 자연의 이상 증상을 알려준다. 지구온난화에 관해서 이제는 우리가 심각하게 느껴야한다”는 송영근(58) 울산 울주군 상북면협의회장.
그는 지난 4월 10일부터 12일까지 ‘생명살림 강사양성 과정’에 입교해서 2박3일간 교육을 받았지만, 아쉽게도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생명살림에 관한 공부를 못 한 내 책임’이라는 점을 인정했다. 절대 어설픈 요행으로 합격하고 싶지는 않았다.
송 회장은 “생명살림에 관한 내용은 나 자신도 이해가 되질 않았다. 사실 당시에는 교육내용을 전혀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다. 직접 짓는 농사이기에 할 말은 많았다. 농촌의 토양오염과 꿀벌이 사라지는 이야기는 자신 있었다. 하지만 나머지 부분은 도저히 생각나지 않았다”라고 당시 상황을 이야기 했다.
▲생명살림 강사교육을 마치고 와서 가장 먼저
기존 등을 절전형 LED등으로 교체했다. |
일상생활 속 생명살림운동교육을 마치고 집에 돌아와 가장 먼저 집 안의 전등을 모두 교체했다. 지구를 아끼고 살리는 첫 번째 일은 내 주변부터 전기에너지를 줄이는 일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우선 전력을 많이 사용하는 전구 등을 모두 LED등으로 교체했다. 바로 전력 사용량이 확연히 차이가 났다.
뭔가 지구를 살리는 일에 작게나마 동참했다는 생각이 들어 뿌듯했다. 다시 생명살림 교재를 읽기 시작했다. 그리고 스스로 생활 속 변화를 느끼게 됐다. 물, 불, 가스, 전기 등 생활에너지 절약으로 우리 마을과 지역에서 자연과 생명을 살릴 수 있음을 깨달았다. 내가 실천하는 농약과 화학비료를 덜 쓰는 것만으로도 지구환경을 되살리는 일에 도움을 주는 것이라 믿게 됐다. 이게 바로 토양오염을 막고 지구를 살리는 생명살림운동이라고 생각했다.
생각의 변화와 재도전
그래서 바로 울주군지회로 연락해서 다시 생명살림 강사양성 교육에 참가할 수 있느냐고 물었다. 중앙연수원에 연락해서 같은 교육과정이 다시 있는지를 문의했다. 교육지도를 담당했던 교수님과 통화해서 직접 생활 속에서 실천하는 일들을 설명했다.
그리고 “나 같은 사람들에게 생명살림을 실천하는 방법들을 안 깨우쳐 주면 계속 이렇게 살아갈 수밖에 없다”라는 말로 어렵게 다시 입교를 허락받았다.
지난 5월 13일부터 15일까지 2박3일 과정에 다시 입교했다. 이번에는 전국 시도에서 모인 21명의 실무운동가와 함께 교육을 받았다. 교육 마지막 날 발표 시연을 했고, 결과는 합격 강사양성과정 불합격 백번이상 정독하며 매일 내용 숙지 이후 당당히 합격해 마을 주민 대상 생명살림 강사 활동이다. 많은 박수를 받았다. 지도교수님도 “잘했다”라고 말했다. “본업이 농업인데도 불구하고 매일 교재를 정독하고 연습하며, 생명살림 강사교육을 준비한 분이다”라고 송 회장을 소개했다.
▲무더위를 피해 와리경로당을 찾은 마을 어르
신들을 대상으로 생명살림 강의를 하고 있는
송영근 회장. |
매일매일 생명살림 공부
첫 교육에서 불합격은 당연한 결과다. 생명살림 공부를 하지 못한 자신에게 책임이 있었다. 이후 송 회장은 정말 마음을 독하게 먹고 다시 공부에 매진했다. 재도전을 위한 준비를 시작했다.
매일매일 교재를 펼쳐가며 이해될 때까지 정말 1백 번 이상 교재를 읽었다. 암기보다 이해가 필수였다. 하루 7~8번씩, 아침과 저녁으로 매일 계속 읽어봤다. 집에서도 교육받을 때처럼 연습했다. 양봉을 했던 경험을 되살려 꿀벌이야기를 중심으로 토양오염에 관한 설명에는 자신이 있었다.
아침에 일어나 눈 뜨고 5시 30분부터 교재를 읽기 시작해, 아침식사 전까지 최소 3번 정도 정독했다. 중간중간 농사일을 마치고 집에 돌아와서도 교재를 펼쳐 놓고 읽었다. 해가 떨어진 저녁에는 무조건 취침 전까지 3번 이상 교재를 다시 읽었다.
이렇게 거의 20일 이상 교재를 1백 번 정도 읽고 나니 생명살림 내용을 체득할 수 있었다. 그리고, 집 안팎에서 강사교육처럼 발표시연을 연습했다.
생활 속 실천운동
송 회장은 “이번 생명살림 강사양성 교육을 받고 나서 생각이 달라졌다”라고 말했다. 지금까지 자신이 과도하게 사용한 비료와 농약이 바로 우리 농촌의 토양오염을 일으키고, 크게 보면 지구를 아프게 했음을 알게 됐다.
결국, 병든 지구는 우리에게 경고의 메시지를 보내고 있었다. 바로 이상기후와 온난화를 일으키며 심각한 기후변화로 인간들에게 변화를 촉구하고 있었다. 모든 것은 자연이 먼저 알고 있었다. 생명 살림이 꼭 필요한 일이라는 것은 사라진 꿀벌들이 알려주고 있었다.
송 회장은 생활을 바꾸기로 했다. 지금껏 환경파괴가 우리와는 관계가 먼 내용이 아님을 이번 교육에서 알게 됐다. 농촌에서 자주 사용하는 농약과 화학비료가 토양오염을 일으키고, 무심코 태워버린 쓰레기가 대기환경을 오염시키고 있었다. 내가 먼저 제초제와 같은 농약을 사용하지 않고 잡초제거를 시작했다. 꼭 필요한 화학비료만 적절히 투입하고 있다.
▲송영근 상북면협의회장과 김태희 부녀회장이
제초제를 사용하지 않는 밭에서 직접 잡풀을
뽑고 있다. |
생명살림 현장강사 활동
송 회장의 결심은 실천으로 이어졌다. 내가 바뀌고 마을이 바뀌면, 결국 우리나라가 변화하고, 지구생명이 살아 숨 쉬는 세상이 될 것이라는 믿음 때문이다. 송 회장은 시간 날 때마다 마을회관에 들러 이웃들에게 생명살림을 알리고 있다.
마을회관에 모인 어르신을 대상으로 “올해 여름이 왜 이리 더운지 아느냐?”라며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시작한다. 그리고 “우리가 실천하지 않으면 누가 하겠는가?”라며 생활 속 생명살림 실천을 강조하며 마무리 짓는다.
“생명살림은 바로 자연이 주는 모든 것이 말해준다”라는 송 회장은 “우리가 사는 지금의 삶은 생명살림운동으로 바꿔야 한다. 내게도 기회를 준다면, 언제든지 더 많은 사람에게 생명살림 내용을 잘 전달할 수 있도록 꾸준히 노력해 나가겠다”라는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