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마을운동중앙회는 마을 현장에서 주민과 함께 계획·실천하고, 주민 중심으로 활동한 우수사례들의 객관적인 성과를 평가·시상하는 ‘2017 우수 마을공동체 활동 뽐내기 대회’를 지난해 12월 21일 개최했다. 전국 마을 가운데 시도를 대표해 출전한 23개 마을공동체의 활동사례를 소개한다. <편집자 주>경기 고양시 대덕동 송아리공동체(대표 김규정)는 지난 2016년부터 ‘무궁화꽃마을을 통한 으뜸마을 만들기’를 주제로 마을 공동체 운동을 펼쳐오고 있다. 대덕동은 고양시의 가장 남쪽에 있는 마을로 큰 덕이 있는 선비가 살았다고 하여 대덕(大德)이란 이름이 생겼다. 총 8개통 중 3개통이 고양덕은도시 개발사업 지구에 포함돼 있어 개발을 앞두고 있다. 3천4백명의 주민들로 구성된 작은 마을에서 대덕동협의회가 주축이 되어 ‘송아리’라는 모임을 형성했다. 송아리는 ‘꽃이나 열매 따위가 잘게 모여 달려있는 덩어리’란 뜻으로 ‘홀로 피어 있지 않고 주민들이 모여 함께한다는 의미’로 이름 붙여졌다. 송아리 공동체는 ‘무궁화꽃이 피다’라는 테마로 마을 길을 무궁화꽃과 태극기, 바람개비가 휘날리도록 했다. 송아리 공동체는 첫째, 무궁화꽃 사업 둘째, 365일 안전한 마을 셋째, 나눔실천을 통한 행복마을을 추진했다. 무궁화꽃 사업으로는 꽃길 조성 및 태극기 바람개비 설치, 내 고장 독립 호국영령 알기, 나라 사랑 체험활동, 주민참여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특히 무궁화꽃 마을사업은 나라꽃인 무궁화를 심고 가꾸는 과정을 통해 주민들 간 마음을 열고 안전하고 아름다운 마을을 만들자는 취지로 시작됐다. 김규정 대표는 “새마을운동 전개가 잘 되는 곳은 마을 입구부터 다르다. 우리 지역도 어떻게 하면 발전시킬 수 있을까 고민하던 중 무궁화를 이용한 으뜸 마을 만들기를 추진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무궁화 가꾸기 사업은 처음에는 무궁화의 유래와 역사, 특징 등을 중심으로 토론을 시작해 회원 상호 간 공감대가 일부 형성되었으나, 무궁화에 대한 전문지식이 부족하고 사업추진에 따른 시간과 봉사 참여도가 저조해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3월 사업부지를 선정하고 3~4년생 묘목식재와 관리를 시작하여 7월경 무궁화나무가 발화를 시작하자 회원과 주민들이 열의를 보이기 시작했다. 김규정 대표는 “무궁화사업 이후 가장 큰 변화는 주민들의 의식변화였다. 우리도 할 수 있다는 의지와 행복이 찾아올 것이라는 기대감이 감돌았다. 꽃을 심어 거리가 깨끗하게 변했으며, 정서적 안정감이 높아졌다”며 “특히 차도만 있던 도로에 무궁화를 심고 나서 인도가 생겼다. 이렇게 조금씩 바뀌는 모습을 보면 힘이 났다”고 말했다. 2017년에는 태극기 바람개비 1백50여 개를 마을 진입로에 심었다. 새마을지도자, 주민, 주민센터 직원 등이 참여해 무궁화 나무 사이사이에서 바람개비를 심어, 힘차게 도는 바람개비들로 보는 사람들에게도 그 기운을 전달하고자 했다. 이외에도 태극기 게양기 설치, 태극기 달기 활동으로 나라 사랑에 대한 주민들의 공감대를 이끌어냈다. 현재 대덕동 주민센터 주변, 복지회관 앞, 향동천 등 마을 곳곳에서 무궁화 약 1천 주가 자라고 있다. 송아리 공동체는 무궁화 묘목에 꾸준히 물을 주고 있으며 제초작업, 방역활동도 병행하고 있다. 또한 한강생태공원 일부 구간에도 아마란스, 금잔화, 백일홍 등을 심었다.내 고장 호국영령 알기 사업으로 현충원 참배와 독립을 위해 애쓰신 유공자 중 어려운 가정을 발굴해 사랑의 집 고쳐주기 등을 추진했다. 또한 주민과 함께하는 마을공동체를 위해 천연비누 만들기, 모스토피어리 만들기 등 주민참여프로그램도 마련했다. 365일 안전한 마을을 만들기 위해 새마을 방역봉사대, 취약계층 안심 귀가, 안전교육을 실시했다. 방역봉사는 여름철 해충과 전염병 예방을 위해 하루 2-3차례 소독을 통해 건강한 대덕동을 만들겠다는 취지로 이뤄졌다. 안전교육은 세월호 사건 이후 지도자들이 필수적으로 CPR 교육, 지진체험 등 시민안전체험교육을 이수하도록 분위기를 조성했다. 지도자들이 위급한 상황에서 응급조치를 솔선수범해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지난해 고양시 새마을운동 47주년 기념식에서 39개 각 동에 무궁화 2주씩 전달했다. 이를 계기로 무궁화 심기를 대덕동에서 고양시로, 고양시에서 전국, 백두산까지 이어지기를 바란다. 또한 지역단체와의 지속적인 상생으로 주민이 함께 만들어가는 송아리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