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노훈 충남 당진시 면천면 삼웅2리새마을지도자 / 오정순 전 삼웅2리새마을부녀회장 부부친환경 무농약 우렁이 농법을 실천하고 있는 송노훈(65) 충남 당진시 면천면 삼웅2리새마을지도자와 오정순(58) 전 삼웅2리새마을부녀회장 부부.송노훈 지도자를 포함해 삼웅2리 농가 29명은 ‘면천친환경삼웅단지’로 묶여 총 319,700㎡ 면적에 친환경 무농약 우렁이 쌀을 재배하고 있다. 이 중 송 지도자는 약 3만 8천16㎡ 면적에 우렁이 농법으로 쌀을 재배한다. 연간 생산량은 약 3만kg정도다. 송 지도자는 “면천친환경삼웅단지는 주변 삽교천을 차단해 다른 농가에서 쓰는 농약이 스며드는 것을 막을 정도로 철저하게 농사를 짓는다. 물 공급은 저수지를 활용하고 농약과 화학비료는 사용하지 않는다”라고 소개했다. 이어 “친환경 농사는 혼자 하기 힘들다. 이웃 농가에서 농약을 뿌리다가 바람에 날려 올 수도 있는 등 여러 가지 문제가 있기 때문”이라며 “주변 이웃 농가들과 합심해 농사한 것이 7년 동안 친환경 우렁이 농법을 유지할 수 있는 비결”이라며 웃었다.
제초제 역할 우렁이
송 지도자는 “우렁이는 물 속의 풀을 먹기 때문에 제초제 대신 사용할 수 있다”라며 “5월 15일~20일 정도에 모를 심어 3일 이내에 우렁이를 논에 넣는다. 661㎡(2백평당) 5kg의 우렁이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에 그는 연간 2백50kg의 우렁이를 풀어 넣는다. 수로에서는 3cm이내 깊이에 들어가 월동하지만 논에서는 겨울갈이와 추위로 인해 대부분 죽기 때문에 해마다 우렁이를 넣어야 한다. 송 지도자는 농약을 치지 않는 대신 그 대안으로 여러 가지 방법을 제시했다. 병충해를 막기 위한 포충망 설치, 축산분뇨를 발효시킨 친환경 비료인 액비 사용, 병·해충을 막고 농사를 대비하기 위한 가을갈이 등을 꼽았다.
물 관리는 필수
우렁이 농법에서 신경써야 하는 부분이 있다. 바로 수심 관리다. 그는 “물을 일정하게 유지해 줘야 한다. 물이 없으면 우렁이가 말라 죽기 때문에 논 바닥을 평평하게 해 줘 수심을 조절해야 한다”라며 “바닥이 고르지 못하면 풀이 수면 위로 올라오면 우렁이가 그 부분의 풀을 해결하지 못하는 등 어려움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우렁이가 가끔 벼를 먹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모를 크게 키워 물에 잠기지 않게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오정순 전 부녀회장은 “친환경으로 농사를 지으려면 다른 사람보다 몇 배 더 부지런해야 한다. 수심관리도 항상 일정하게 해야 하고, 풀도 일일이 베어야 한다. 하지만 이러한 건강한 먹거리 쌀을 생산한다는 자부심을 느낀다”라고 밝혔다.
판로 걱정 없어
면천친환경삼웅단지에서 생산된 쌀은 전량 당진시 관내 학교 급식으로 납품된다. 송 지도자는 “만약 직접 판로를 개척해야 한다면 아무리 친환경으로 재배했더라도 어려운 일일 것이다. 하지만 관내 학교 급식으로 들어가기 때문에 판로 걱정 없이 농사를 지을 수 있다”라고 전했다. 또한 단지에서 재배된 쌀 가격이 안정적인 점을 장점으로 꼽은 그는 “가격은 학교급식 운영위원회와 당진시 담당직원 등 관계자들과 가격을 절충한다”라며 “다른 곳의 쌀 가격이 하락했을 때도 우리 단지에서 재배된 쌀은 매년 비슷한 가격으로 판매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처음 친환경우렁이 농법을 시작했을 때는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가격 안정성, 판로 확보 등으로 인해 오히려 주변에서 부러워한다”고 말했다.
부인이 새마을지도자 추천
이제 새마을지도자 1년차인 새내기 송노훈 지도자. 그는 부인 오정순 씨의 권유로 지도자활동을 시작했다. 지난 1992년부터 1996년까지 삼웅2리 새마을부녀회장을 맡았던 오정순 씨는 “그 동안 새마을부녀회 등 사회단체에서 많은 활동을 해 왔는데, 그 때마다 남편이 외조를 해 주는 덕분에 마음 편히 지역사회 활동과 봉사를 할 수 있었다”라며 “이번에는 내가 내조 할 차례”라며 웃었다. 농사로 부지런함이 몸에 베어 있는 송 지도자는 얼마 전에 있었던 체육대회에서도 젊은 사람들보다 더 열심히 음식을 나르는 등 열성적으로 참여했다고. 앞으로도 새마을 활동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을 다짐했다.
친환경 농법 지킬 것
부부는 “우리 단지는 친환경에 대한 인식이 뚜렷하다. 한 농가라도 농약이 검출되면 면천친환경삼웅단지의 친환경 무농약 인증뿐만 아니라 학교 급식으로의 납품도 취소되기 때문”이라며 “힘들지만 서로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 농약을 치지 않는 등 친환경 재배를 위한 약속을 철저하게 지킨다”라고 말했다. 송 지도자는 우렁이 친환경 농법을 이어나갈 것을 다짐하며 “지금 내 나이가 우리 마을에서는 젊은 축에 속할 정도로 노령화가 됐다. 이제는 청년층이 농가로 유입되어 친환경 농사를 이어나갔으면 한다”라는 바람을 밝혔다. 정은영 기자 chey56@saemaul.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