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존·전승 가치 살려 새마을운동중앙회는 지난 2019년 9월부터 12월까지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지정된 새마을운동기록물 자료관을 개편했다. 세계적으로 보존 가치를 인정받은 기록물 의 특성을 반영해 그 가치와 의의를 홍보하기 위해 마련된 이번 개편은 역사적 흐름과 주제 에 따른 전시 공간의 새로운 구성과 기록물재배치, 전시 시설물 설치 등으로 이뤄졌다. 자료관은 2013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 로 등재된 2만2천84건의 새마을운동기록물 중 국가기록원에서 소장 중인 1만4천6백47건 을 제외한 7천4백27건의 기록물을 보관 중이 며, 새마을운동중앙연수원 역사관 내에 위치 한다. 세계기록유산인 새마을운동기록물은 정부 와 국민이 함께 만들어낸 성공의 기록물이 며, 새마을지도자들의 육성과 육필로 이뤄진 생생한 현장의 기록물이다. 그런 의미에서 미래세대를 위해 기록물을 안전하게 보존·전 승하고,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했다. 새마을운동의 시작 마을단위 기록물을 첫 번째 전시 공간에 배치한 것은 새마을운동이 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민주적인 의사결정으로 이뤄진 것 을 엿볼 수 있는 귀중한 자료이기 때문이다. 마을단위 기록물에는 새마을운동을 추진하 면서 생산된 마을회의록, 사업계획서, 각종 일지, 회계장부 등이 있으며, 이를 통해 마을 에서 전개된 새마을사업의 추진과정과 내용 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새마을운동 초기에 추진된 지붕개량, 마을 안길 정비, 농수로 보수 등 기초 환경개선 사 업과 새마을창고, 도수로 공사, 교량 건설 등 생산기반 구축사업과 관련된 기록물과 사진 등도 배치했다. 1970년대 당시 농촌 마을은 밤 양묘, 퇴비증산, 약초반, 인삼포 운영, 입 직기 공장 등 잘 사는 마을을 만들기 위해 다 양한 소득증대 사업을 추진했고, 복지 환경 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했다. 이 과정에서 생 산된 현금 출납부, 각종 회계장부, 조합원 통 장, 마을 일지 등 새마을사업의 기록들을 전 시했다. 당시 행정력이 갖춰지지 않은 마을 단위 사업임에도 불구하고 새마을운동이 체 계적으로 추진됐음을 보여주는 기록물이다.새마을정신의 계승 두 번째 전시 공간은 새마을교육과 새마을 운동이 확산된 양상을 보여주는 다양한 연구, 홍보 자료들로 채워졌다. 새마을교육은 사회 각 부문에 걸쳐 새마을 운동이 전개, 확산될 수 있도록 견인차 역할 을 했던 새마을지도자의 양성을 담당했다. 대학교수, 기업인, 각급 직능단체 임원 등 사회 지도층을 대상으로 교육의 범위를 확대했고, 현지 순회교육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해 전 국민의 지지와 동참을 유도했다. 각계각층 의 수료생 앨범, 분임토의 결과보고서, 서신 철, 교육 교재 등 새마을교육에서 생산된 기 록물을 전시로 보여준다. 특히 이번 전시에는 새마을운동의 가치 공 유, 연구 활성화를 위해 백서, 연구 논문, 정기간행물, 단행본 등 다양한 형태의 홍보 및 연구결과물을 배치했다. 이 기록물들은 새마을운동이 전국적으로 확산되는 시기에 발간· 배포된 자료들로 다양한 형태로 남아있다. 잘 살기 위해 농촌에서 시작된 새마을운동 은 놀라운 성과를 거두면서 전국적으로 확산 됐다. 새마을정신은 도시와 직장, 공장, 그리 고 학교로 퍼져나가 건전한 조직 문화 형성에 기여했다. 이를 확인할 수 있는 각 직능단체 별 새마을운동 자료와 사진도 함께 전시했다.변화의 주역들 각 마을에서는 부녀지도자라는 이름으로 여성 새마을지도자를 선출해 부녀회를 조직 했다. 공동우물과 공동빨래터를 짓고, 공동 탁아소와 구판장을 운영했던 부녀회는 마을 환경 개선과 발전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펼 쳤고, 마을을 변화시킨 주역에 당당히 그 이 름을 올렸다. 1970년대 새마을운동기록물에는 여성들의 사회적 지위획득과 전근대적인 의식구조의 변화과정이 담겨 있다. 개편된 전시 공간은 부녀회의 다양한 활동자료와 사진들로 구성 됐다. 세 번째 전시 공간에서는 새마을운동을 성 공적으로 이끈 핵심적인 요소인 새마을지도 자를 집중 조명했다. 마을 발전이 곧 나의 발 전이라는 투철한 공동체의식과 대화와 토론 을 통한 의사결정, 양보와 타협의 민주적인 방식을 실천했던 새마을지도자들의 모습을 키오스크(무인정보 단말기)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이외에도 기록물 설명 패널, 새마을 포토존 을 설치하고, 관람객 눈높이에 맞춘 진열장, 조명 등 시설물 개·보수를 통해 명실공히 세 계기록유산인 새마을운동기록물 자료관으로 서의 면모를 갖췄다. 새마을운동기록물은 2013년 제11차 유네스 코 세계기록유산 국제자문위원회(IAC)총회 에서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됐다. 이번 전시에서는 새마을운동기록물이 등재되 기까지의 과정을 담은 관련 기록물을 독립된 공간에 배치해 이해를 도왔다. 자료관은 관람은 사전 신청을 통해 가능하 다. 중앙회는 아카이브 홈페이지(http://archi ves.saemaul.or.kr)를 통해 자료관 가상현실 체험서비스와 기록물 상세열람 서비스를 제 공하고 있다. 또한 새마을운동의 이해를 돕 기 위해 웹툰, 사진, 카드뉴스, 인포그래픽, 유튜브를 제공하고 있다. 올해 중앙회는 새마을운동기록물 자료관 개편 내용에 대한 이해를 돕고, 관람 편의성 을 높이기 위한 도록 및 인쇄 홍보물을 발간 한다. 기록물 공개 재분류서비스를 통해 비 공개 자료도 공개해, 다양한 차원에서 기록 물이 활용되도록 할 예정이다. 각종 재난 및 분실 방지를 위한 관리 시스템도 구축할 계 획이다. 정리=이현주 기자 hjlee@saemaul.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