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는 2월부터‘무색 폐 페트병 별도 분리배출 시범사업’을 시행한다. 서울, 부산 등 6 개 지역에서는 무색(투명)페트병을 따로 분리해서 버려야 한다. 판매업체가 폐 페트병을 도 로 가져가는‘역회수’도 실시한다. 폐 페트병 재활용 품질은 높이고, 수입을 줄이기 위해 실시하는 이번 시범사업의 내용을 간략히 소개한다. <편집자 주>페트병 8개면 월드컵 선수단이 입는 티셔 츠 1장을 만들 수 있다. 실제로 2010년 남아 공 월드컵과 2014년 브라질 월드컵 때 우리 나라 대표팀은 페트병 재활용 원사로 만들어 진 유니폼을 입었다. 한 해 국내에서 생산되는 페트병 29만여 톤. 그 중 유니폼을 만드는 섬유소재 등 고 품질로 재활용되는 경우는 10% 수준(약 2만 9천 톤)에 불과하다. 이렇다 보니 일본, 대만 등 외국에서 페트병 재생원료를 한 해 2만여 톤 수입하고 있다. 환경부는 이런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올 해 2월부터 12월까지(공동주택은 올해 7월부 터 전국시행) 국내 폐 페트병의 고품질 재활 용을 위한 ‘무색 폐 페트병 별도 분리배출 시 범사업’을 시행한다. 주요 시범사업 내용은 지자체별 공동주택, 단독주택, 거점 수거 시설에서 페트병을 분리 배출할 수 있는 별도 수거함 설치 및 전 용봉투 배부 등이다. 기존에는 재활용 폐기물을 버릴 때 플라스 틱 물품을 한꺼번에 버렸다면 이제는 투명한 페트병만 별도로 배출하는 것이다. 주로 음료수 용기에 쓰이는 페트는 플라스 틱 중 재활용가치가 가장 크다. 페트병을 잘 게 부순 ‘플레이크(flake)’는 섬유나 시트, 솜 등으로 활용도가 높다. 투명도가 높고 이물 질이 없을수록 좋다. 그동안 국내에서 만들 어진 페트 플레이크는 수거과정에서 다른 플 라스틱 용기나 유색 페트병과 뒤섞여 품질이 떨어졌던 것이 사실이다.
서울·부산 등 6개 지자체 시행
환경부는 이달부터 본격적으로 무색 폐 페 트병 분리수거 시범사업을 시행하기 위해 대상지역을 선정했다. 대도시로는 서울과 부산 이, 중소도시는 천안, 도농복합도시에는 김 해가 선정됐다. 제주와 서귀포는 거점 수거 지역으로 총 6개 지자체가 시범사업을 시행 한다. 2월 초부터 부산, 천안, 김해에서 별도 배 출이 시행됐고, 서울은 노원, 도봉, 성북구 등 을 중심으로 25개 자치구에서 준비여건에 따 라 공동주택과 거점 수거 시설에는 무색 페 트병 별도 수거함을 설치하고, 단독주택 등에는 무색 페트병을 따로 담아 배출할 수 있 는 전용봉투가 배부된다.하반기 전국 공동주택서 시행서울 지역 단독주택의 경우, 지금까지 매일 또는 주2~3회 품목에 상관없이 재활용쓰레기 를 배출할 수 있었지만, 이번 시범사업 기간인 연말까지는 매주 목요일에만 페트병과 비닐을 각각 별도 배출 봉투에 담아 버려야 한다. 부산은 12개 자치구별로 품목별 요일제를 운용해 페트병을 별도로 혹은 플라스틱과 함 께 배출하는 체계였다. 페트병을 별도로 배출 하더라도 유·무색 구분 없이 페트병 전체를 배출하는 방식이었다. 이번 시범사업 시행으 로 현행 페트병 배출 요일에는 무색 페트병 만 버리고, 유색 페트병 등 플라스틱류는 다 른 요일에 배출하는 방식으로 변경됐다. 충남 천안은 모든 재활용쓰레기를 품목에 상관없이 매일 수거했으나 앞으로 무색 페트 병은 주 1회 목요일에만 별도 배출 봉투에 담 아 버려야 한다. 경남 김해는 기존 주 1회 수거일에 무색 페 트병만 따로 전용 봉투에 담아 배출하고, 제 주와 서귀포는 거점 수거 시설에 설치한 페 트병 배출함에 무색 페트병만 버리면 된다. 향후 시범사업 성과분석을 거쳐 올해 하반 기부터는 ‘무색 폐 페트병 별도 분리배출’이 단계적으로 전국에 확대된다. 2020년 하반기 부터 전국 공동주택에서 시행하며, 2021년에 는 전국 단독주택에서 시행할 예정이다.페트병 재활용 = 친환경페트병의 재활용률을 높이려면 배출 방법 이 정확해야 한다. 먼저 페트병 오염의 가장 큰 원인인 내용물을 깨끗이 물로 씻어낸다. 병뚜껑은 분리하고, 접착제로 잘 떨어지지 않 는 부착 상표 등도 제거한다. 그다음 페트병 을 눌러서 납작하게 만들고서 배출한다. 이렇게 분리 배출된 페트병을 재활용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다른 폴리에스터 섬유를 이용했을 때보다 많은 장점이 있다. 페트병을 만드는 재료와 일반 폴리에스터 섬유를 만드는 원료는 테레프탈산(TPA)과 에틸렌 글리 콜(EG)로 같다. 하지만 페트병을 잘게 분쇄 하고 정제하는 과정을 통해 불순물을 제거하 면 섬유의 원재료인 칩으로 재생산할 수 있 기 때문에 더욱더 쉽게 친환경적으로 원사 생 산이 가능하다. 페트병을 재활용하면 쓰레기 매립량이 줄 어드는 효과는 물론 제조과정에서 석유 사용 량과 이산화탄소 발생량, 에너지 사용량 등이 감소하는 친환경적 효과도 거둘 수 있다.
합리적 분리배출, 수거체계 제도화환경부는 앞으로 배출된 무색 폐 페트병을 별도로 깨끗하게 모아 2022년까지 연 10만 톤 을 의류용 섬유 등에 쓰이는 고품질 재생원 료로 재활용할 예정이다. 시범사업과 더불어 폐비닐, 폐 페트병 등 재활용품 재활용 체계 전반에 대한 검증 및 분석도 한다. 시범사업 지역 중 일부 아파트 단지 및 단독주택 구역을 대상으로 올해 2월 부터 5월까지 값어치(유가성)가 낮고 이물질 비율이 높은 폐비닐과 시범사업 대상인 폐 페 트병을 집중적으로 살펴본다. 지역별 페트병 별도 요일제, 수거 전용차량 도입 여부 등에 대해서도 효과를 분석해 다 양한 분리배출 및 수거방법 중 합리적인 분 리배출, 수거 체계를 제도화할 예정이다. 환경부는 시범사업 외에도 민간업계 유통 망을 활용한 폐 페트병 역회수 등 민관 협력 사업도 확대한다. 스파클, 한국청정음료, 동 천수, 산수음료 등과 함께 폐 페트병을 자체 유통망으로 역회수하는 업무협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역회수란 온라인 배송주문 시 “페트병 회 수”를 미리 요청하면서 문 앞에 폐 페트병을 내놓으면, 신제품을 배송하면서 문 앞 폐 페 트병을 판매업체가 다시 가져가는 방식이다. 역회수량은 매월 10~30톤에 달할 것으로 예 상하며, 의류용 장섬유 등으로 재활용한다. 환경부는 ‘무색 폐 페트병 별도 분리배출 시범사업’을 거쳐 국내 폐 페트병 별도 분리 배출이 안정적으로 정착하면 이후 점진적으 로 폐 페트병 등 폐기물 수입을 제한할 계획 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