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마을운동신문은 지난 13일 박윤옥 한 자녀 더 갖기 운동연합 설립자, 김태련 인구와미래정책연구원장과 좌담회를 가졌다. 이번 인터뷰는 민간단체에서 추진하는 저출산 극복에 대해 논의하고, 새마을운동중앙회가 추진하는 한 자녀 더 갖기 운동을 더욱 활력있게 추진하기 위해 마련됐다. 좌담회 내용을 요약해 정리한다. <편집자 주>
정정순 : ‘한 자녀 더 갖기 운동연합’을 이끌어 오셨습니다. 그동안 활동해 오시면서 느끼신 소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박윤옥 : ‘한 자녀 더 갖기 운동연합’은 우리나라 저출산의 심각성을 알리고 대한민국의 저출산 문제를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되고자 지난 2008년 설립한 시민단체다. 전국 약 5천여 명의 회원들이 동참하고 있다. 출산·양육 등 전반적인 사회정책이 올바르게 수립되고 집행되도록 격려하기 위해 설립했다. 그동안 홍보, 교육 프로그램 제작 등에 많은 분이 애써주셨다. 특히 대학 은사이신 김태련 교수님의 도움과 조언으로 파더링(Fathering) 사업을 전개했다. 김태련 : ‘한 자녀 더 갖기 운동연합’의 취지가 좋았기 때문에 멘토역할을 자처했다. 특히 ‘파더링(Fathering)’ 사업은 아빠 역할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즐기면서 육아에 참여하기 위해 만들었다. 한국사회의 아빠는 경제적인 책임감으로 일터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다. 이에 이제는 일과 삶의 균형을 통해 아빠에게 육아를 즐길 수 있게 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 정정순 : 통계청이 지난 2017년 2월 발표한 ‘2016년 출생·사망통계 잠정결과’에 따르면 ‘2016년 합계출산율’은 1.17명으로 2015년 (1.24명) 대비 5.6% 감소했을 정도로 저출산 문제가 심각한 상황입니다. 이에 두 분은 저출산의 원인과 해결방안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요? 박윤옥 : 저출산의 원인과 대책은 복합적이다. 저출산의 가장 큰 원인은 6-70년대, 가족계획이라는 이름으로 시행된 무리한 인구 억제 정책이라고 생각한다.이외에도 일과 가정의 양립이 어렵다는 것이다. 특히 유교권 문화에서 가사와 양육을 여성이 부담하기 때문에 저출산 탈출이 쉽지 않다. 결국 저출산은 사회 전반적 구조의 문제다. 교육시장과 노동시장을 개선해야 하고 입시위주의 교육, 사교육비 증가를 막는 것을 우선해야 한다. 또한, 기업에서도 직장 내 출산·육아가 원활히 이뤄질 수 있도록 가족친화적인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기업과 사회에서 남성과 여성이 동등한 양육자라는 인식 개선이 있어야 하며, 아빠의 육아 참여를 높이고 일과 가정이 양립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김태련 : 첫 번째 원인은 청년층의 낮은 결혼율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결혼에 따라 발생하는 비용 때문인 경제적인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두 번째 원인은 여성들이 결혼, 육아 등으로 직장을 그만두는 기간이 길어지면서 경력이 단절되는 현상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요즘은 저출산을 극복한 나라일수록 양성평등국가라고 본다. 따라서 양성평등적 가정을 이루려면 부모가 동등하게 가사와 육아를 위한 역할 분담을 할 수 있도록 뒷받침할 수 있는 근본적인 정책이 필요하다. 기업 문화 및 제도적인 인식을 넘어 가정 내에서도 양성평등에 대한 인식을 고취하는 방안이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정정순 : 현재 활동하고 계시는 ‘인구와미래정책연구원’에서는 어떤 활동을 하는 지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박윤옥 : ‘한 자녀 더 갖기 운동연합’ 활동를 하다 보니 출산·육아·인구 관련 연구기관의 필요를 느꼈다. 이를 위해 김태련 교수님과 함께 발벗고 나섰고 관련 전문가들의 연결고리 역할을 하며 인구와 미래 정책연구원 설립을 도왔다. 인구와미래정책연구원은 인구문제 전문가와 사회 저명인사들이 참여하며 인구변동의 추이, 원인, 파급 효과, 대응전략, 정책방안 등을 연구하고 국민의 적극적 참여를 도모하기 위한 교육과 홍보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김태련 : 인구와미래정책연구원은 인구교육 전문강사를 양성한다. 인구문제에 대한 이론, 실습, 사례 연구 등에 대한 1백 50시간 교육을 통해 인구교육 전문 강사를 배출하고 지속적인 평가와 피드백을 하고 있다. 전문강사들은 군부대, 경찰, 지자체, 관공서 등을 찾아 교육을 하고 있다. 또한, 인구와미래정책연구원은 주변 국가들의 저출산 대책과 성공사례를 공유하기 위한 한·중·일 국제 인구 포럼을 개최한 바 있다. 일반국민을 대상으로 저출산 UCC 및 포스터 공모전을 실시해 수상한 작품들은 영상자료 및 교육에 활용하고 있다. 정정순 : 새마을운동중앙회는 저출산 극복을 목표로 ‘한 자녀 더 갖기 운동’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에 새마을운동중앙회 한 자녀 더 갖기 운동연합과 인구와미래정책연구원이 힘을 모아 한 자녀 더 갖기 활동을 함께한다면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박윤옥 : 새마을운동중앙회에서 ‘한 자녀 더 갖기 운동’을 하신다는 말씀을 들었을 때 든든한 동지가 생겼다는 희망이 생겼다. 그동안 관련 단체에서 현재 우리나라의 저출산 문제에 대해 동감은 하지만 행동은 없었다. 지금 새마을운동중앙회에서 함께 활동해 준다면 사회적 분위기가 조성될 것으로 기대한다. 새마을운동은 우리나라 발전을 이끌어온 큰 단체로 지역 새마을지도자들의 의지와 노하우, 한 자녀 더 갖기 운동연합의 프로그램과 전문성이 합쳐진다면 저출산 극복 인식과 공감대 확산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생각한다. 우리가 함께 활동함으로 인해 정부와 사회에 경각심을 알리고 저출산 관련 정책이 촉구될 수도 있다. 김태련 : 우리나라는 이제 범사회적으로 저출산 대책을 준비해야 한다. 미래학자들의 견해로는 한국이 지속적인 저출산 상태가 유지된다면 세계에서 가장 먼저 사라질 나라가 될 것이라고 한다. 저출산을 일으키는 요인들을 파악하고 이제는 국가적인 차원에서 실현 가능한 방안을 마련해야 할 때이다.한편에서는 민간 단체들 간 협업이 중요하다. 어느 단체든 한계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관련 단체에서 조직적인 시스템을 갖추고 동시에 움직여야 한다. 초기 구축과정이 중요하다. 정정순 : 새마을운동중앙회는 지난해 전국새마을지도자대회에서 ‘한 자녀 더 갖기 운동’ 선포식을 갖고 각 지역에서 출산장려 활동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특히 중앙회는 매달 1004명의 산모에게 미역 전달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출산장려 및 저출산 극복을 위한 활동계획을 부탁드립니다. 박윤옥 : 지난 2005년 합계출산율이 1.08명으로 떨어지면서 ‘1.08 쇼크’라며 사회적 이슈가 됐다. 그 이후 우리나라는 저출산의 늪에 빠져 있다. 이제는 인구절벽을 넘어 지자체 소멸론까지 거론되고 있다. 이제 한마음으로 움직이지 않으면 국가의 존립까지 어려울 수 있다. 우리 사회는 ‘육아는 엄마의 몫’이라는 인식이 팽배하다. 워킹맘은 슈퍼우먼이 되어야 하는 독박육아 현실에서 출산과 육아에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다. 이에 앞으로 한 자녀 더 갖기 운동연합에는 일 가정의 양립문화 확산을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보급할 것이다.김태련 : 저출산의 또 다른 원인으로는 실제로 자녀 양육에 필요한 교육비가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특히 공교육과는 별도로 사교육을 병행해야 한다는 인식을 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교육개혁이 반드시 필요한 시점에 놓여 있다. 예를 들어 ‘행복한 가정’이라는 교과 과목을 초·중·고등학교에 개설해 올바를 가치관을 확립할 수 있는 교육 시스템을 도입하는 것도 중요하다.따라서 사교육비를 줄이고 공교육을 살리려는 노력을 제도적으로 개선할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 미래를 책임질 우리 아이들을 위해 그들을 양육하는 부모의 인식 또한 개선할 수 있도록 해 나가겠다. 사진=정찬건 기자, 정리=정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