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경상북도 청도군 청도읍 부야2리에 사는 부녀회원 채은조입니다. 저희 집은 시부모님과 아들 부부 그리고 두 명의 귀한 손자 이렇게 4대가 어우러져 생활하는 가정입니다. 저는 1977년 시집을 와서 지금까지 시어른을 모시고 살고 있습니다.어린 나이에 시집을 와서 아무것도 모르는 저를 시어른들은 사랑으로 보듬어주셨습니다. 당신 아들보다 며느리인 저에게 맛있는 음식을 챙겨주시며 사랑해주시는 시아버님, 손수 집안일을 가르쳐 주시며 힘든 일은 먼저 말없이 하시던 어머님. 그 크신 사랑 속에서 행복하게 살고 있습니다.시댁은 자손이 귀한 집안입니다. 아버님도 신랑도 모두 외동으로 자라서 어머님께서는 다른 건 다 안 해도 좋으니 자식만 많이 낳으라고 늘 농담 반 진담 반으로 말씀하셨습니다. 그런데 결혼한 지 4년이 넘도록 아이가 생기지 않았습니다. 참으로 힘든 고통의 시간이었어요.어른들은 별말씀 안 하셨지만 오랜 기간 임신이 안 되니 걱정만 하다가 큰 결심을 하고 병원에 가보았습니다.그런데 제가 다낭성 난포증으로 아이를 갖기 어렵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참으로 큰 충격이었습니다. 그러나 충격에 빠진 저를 오히려 부모님께서는 괜찮다며 놀라지 말고 마음을 추스르라고 아이는 없어도 괜찮다 하시며 저를 다독여 주셨습니다. 그리고 저를 언제나처럼 다름없이 대해주셨습니다.그 후 기적처럼 임신하여 아들을 낳았습니다. 시부모님은 정말 기뻐하시며 저에게 연신 고맙다는 말씀을 하셨지요. 그 아들이 커서 장가를 가고 귀한 손자를 두 명이나 낳았습니다. 며느리는 어린 나이임에도, 시어른들을 잘 봉양하는 착하고 현명한 아이입니다. 시부모님들도 이제 연세가 높으시지만, 아직 정정하시니 저는 참으로 행복합니다. 그리고 저는 새마을부녀회의 회원으로 15년간 청도에 있는 각종 새마을사업과 자원봉사를 하며 받은 사랑을 나누고 있습니다. 나눌 수 있는 삶은 참으로 행복한 것 같습니다.특별하진 않지만 평범하면서도 귀한 행복을 주신 시부모님을 자랑하고 싶어서 못 쓰는 글이지만 쓰게 되었습니다. 이런 기회를 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