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바꾼 일상 국내 코로나19 첫 환자가 나온 지 두 달이 넘었다. 학교는 사상 초유로 4월 개학이 결정 됐고, 기업들은 재택근무 또는 출퇴근 시간 조정, 탄력 근무제 등 다양한 근무방법을 시도하고 있다. 제조업이나 유통업같이 재택근 무가 가능하지 않은 경우에는 매일 아침 출근 시 체온을 재고 정상일 경우에만 출입하는 풍경도 볼 수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가급적 외출을 줄이고, 집안에서 시간을 보낸다. 한 공공기관. 직원들이 구내식당에서 서로 마주보지 않고 한 줄로 앉아 식사를 한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확산되는 가운데 직원들 간 접촉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이다. 식사 자리가 반으로 줄어든 대신 점심시간을 오전 11시 30분부터 오후 1시 30분까지 3부제로 나눈 기업도 있다. 원주시립중앙도서관은 휴관이 길어지면서 도서대출 민원이 늘자 3월 16일부터 자동차에서 내리지 않고 책을 빌리는 북드라이브 스루 서비스를 시작했다. 서비스 시작 이틀 만에 2천 권이 넘는 책이 대출됐다. 길을 걷는 사람들이나 버스·지하철을 이용 하는 사람들 거의 모두 마스크를 착용한다. 될 수 있으면 서로 접촉하지 않고, 서로 피해 를 주지 않으려 애쓴다. 인터넷 쇼핑이 급증해 택배 물량이 증가하고, 외식을 피하다 보니 집에서 조리가능한 간편식 매출도 덩달아 증가했다.사회적 거리두기 “우리 잠깐 멈출까요?”
지난 23일 기준 국내에서 는 8천9백여 명의 확진자와 1백 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 생했다. 같은 날 기준 유럽 내 코로나19 확진자는 16만 명을 넘어섰다. 이에 따라 정부는 3월 22일부터 4월 5 일까지 약 2주간 사회적 거리 두기를 강화한다고 발표했다. ‘사회적 거리두기’란 개인 또는 집단 간 접촉을 최소화해 감염병 전파를 감소시키는 공중보건학적 감염병 통제 전략이다. 2월 말 대한예방의학회 코로나 19 대책위원장인 기모란 교수가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을 제안하면서 널리 퍼지기 시작했다. 지난 21일 정세균 중앙재난안전대책 본부장(국무총리)은 대국민 담화를 통해 코로나19 확산을 억제해 일상생활과 방역조치가 조화될 수 있는 ‘생활 방역’ 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앞으로 15일간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에 전국민의 동참이 필요하다는 것을 강조했다. 이번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기간 (3.22~4.5) 동안 감염 위험이 큰 종교시설을 비롯한 일부 시설과 업종의 운영을 제한하는 조치를 함께할 것을 발표 했다. 15일간의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은 코 로나19가 국내 지역사회에서는 산발적으로, 세계적으로는 대유행하고 있는 점 을 고려할 때 사태가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 아직 안심할 상황이 아니므로 꼭 필요하다. 잠복기(14일)를 고려해 15일간의 집중 적인 사회적 거리두기를 전개하면 지역 사회에 존재할 수 있는 감염환자를 2차 전파 없이 조기에 발견하거나 자연 치유되는 효과를 거두어 현재의 위험 수준을 축소할 수 있다. 또한, 지역사회 감염을 현재의 방역 및 보건의료체계가 감당할 수 있는 수준으로 줄여 이후 일상생활과 경제활동이 조화를 이루는 ‘생활 방역’ 체계로 이행하는 것이 가능하다. 강도 높은 사회적 거리두기의 올바른 방법은? 첫째, 불필요한 외출, 모임, 외식, 행사, 여행 등은 연기하거나 취소한다. 해외에서 식사 시 감염된 사례가 다수 보고되고 있어서 식사를 동반한 행사, 모 임은 자제해야 한다. 둘째, 발열 또는 호흡기 증상(기침, 인 후통, 근육통 등)이 있으면 출근하지 않고 집에서 충분한 휴식을 취한다. 셋째, 생필품 구매, 의료기관 방문, 출 퇴근을 제외하고는 가급적 외출을 자제 한다. 넷째, 다른 사람과 악수 등 신체 접촉 을 피하고, 2m 건강거리를 유지한다. 다섯째, 손 씻기, 기침 예절 등 개인위 생수칙을 준수한다.심리적 방역 “마음건강, 괜찮으세요?”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면서 외부활동을 하지 못하다 보니 고립감이나 불안감, 우울감 등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TV와 신문, 온라인 등에서도 코로나19에 대한 다양한 정보가 쏟아지면서 그에 따른 걱정과 두려움도 심리적 스트레스로 이어지고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 되면서 불안을 극복하기 위한 심리적 방역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심리적 방역이란 감염 위기 상황에서 이 위기와 관련된 의사소통을 효과적으로 하고, 감 염병의 확산으로 인한 마음의 고통을 예 방·치료하기 위한 정신건강 서비스를 말한다. 국가트라우마센터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한 1월 29일부터 3월 3일까지 1개월여 동안 트라우마센터와 전국 정신건강복지센터에는 확진자와 자가격리자는 물론 일반인들의 코로나19 관련 정신적 스트레스 등 심리 상담이 늘고 있다. 보건복지부와 국가트라우마센터, 대한신경정신의학회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심리적 방역을 위해 공동으로 마음건강지침을 발표했다. 감염 위기 상황의 불안은 지극히 정상적인 감정이라는 점을 받아들이고, 과도한 두려움이나 공포감이 든다면 정신건강전문가의 도움을 받는다. 불확실한 정보는 오히려 불안과 스트레스를 높이기 때문에 질병관리본부에서 제공하는 정보에 집중한다. 긍정적인 감정과 행동은 어려운 시기를 이겨내고 면역력을 강화하는데 도움을 주므로 가치 있고, 주위 사람들을 돕는 활동을 한다. 그 밖에도 규칙적이고 일정한 식사와 운동으로 생활의 활력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며, 사회적 연대감과 신뢰를 위한 감사의 글과 응원에 귀를 기울이는 것도 중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