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꽁이는 이름처럼 맹꽁맹꽁 울지 않는다. 정확히는 혼자서 맹꽁 소리를 내지 못한다. 맹 아니면 꽁 둘 중 하나 의 소리만 선택해서 우는데, 이 소리가 합쳐져 우리에게 맹꽁으로 들리는 것이다. 땅속에 사는 맹꽁이는 과거 도시 근교와 농촌 등지에서 장마철이 되면 많이 발견됐다. 그러나 도시 확장과 농지 개량으로 논둑과 웅덩이가 없어지고, 농약과 화학비료 사용이 늘면서 급격히 감소했다. 맹꽁이는 현재 환경부지정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으로 지정돼 보호받고 있다. 토양 오염이 지속된다면 맹꽁이를 기억하는 세대도, 미래세대도 더는 맹꽁이 소리를 직접 들을 수 없게 될지 모른다.소중한 자원, 토양 토양은 공기, 물과 마찬가지로 소중한 우리의 자원이다. 생명이 살아가는 터전이며, 태어나 자라고, 분해되고 다시 정화되는 일련의 순환과정이 일어나는 곳이다. 양분과 수분, 탄소 등과 각종 산업원료가 저장돼 있고, 생물 다양성 보존이라는 중요한 기능을 담당하는 소중한 자원이다. 그러나 이렇게 중요한 토양이 전 세계 각지에서 발생 하는 급속한 도시화와 산업화, 지속 불가능한 집약적 농 법, 무분별한 삼림 개발 등으로 심각하게 훼손되고 있다. 국제연합식량농업기구(FAO)조사에 따르면, 지금과 같은 토양 훼손을 지속하면 2050년에는 전 세계 1인당 경작 가능지가 1960년 대비 4분의 1수준으로 줄어들게 된다. 최근 정부간기후변화협의체(IPCC)가 승인한「기후변화 와 토지」특별보고서(2019)는 인간 활동에 의한 농업, 산림 및 토지이용이 온실가스 배출량의 23%를 차지한다고 밝혔다. 또한, 육지의 기온 상승은 전 지구 평균기온(육지 와 해양)의 약 2배에 달하고, 이러한 토지의 변화가 폭염, 가뭄, 호우 등 극한현상의 빈도와 강도, 지속 기간에 영향을 끼칠 수 있음을 언급하고 있다.토양의 기능 토양은 탄소의 저장고이다. 육상 생물이 살아가는 터전이고, 그 자체로 하나의 생태계이다. 모든 식물은 토 양에 뿌리를 내리고 물과 양분을 공급받는다. 지렁이, 토양 선충, 그리고 곰팡이와 세균 등 많은 미생물도 함께 살고 있다. 토양 내 생물이 토양을 섞어주고 유기물 을 분해하며 질소를 고정시켜 영양소를 순환시킨다. 미생물들은 동식물의 시신을 분해해 탄소와 질소 순환을 돕는다. 토양은 물을 담아 놓은 그릇이다. 지구의 물은 기체, 액체, 고체로 형태가 바뀔 뿐 대기, 지표, 지하, 바다를 순환한다. 이 물의 순환과정에서 토양은 물을 담아두는 그릇 역할을 한다. 대기 중의 물이 비나 눈으로 토양에 내려 지하수로 흐르거나 토양 내 비어 있는 공간에 저장된다. 토양 내 저 장된 물은 식물에 흡수되어 대기로 배출되거나, 직접 대기 중으로 증발한다. 토양, 바다, 강에서 증발한 물은 대기 중에 구름을 형성하고 다시 비나 눈이 돼 지표로 떨어지며 순환하는 것이다. 토양은 오염물질을 정화한다. 토양으로 유입된 오염물질은 토양 입자 사이를 통과하면서 유기물이나 미세한 입자에 흡착된다. 토양 내 미생물의 분해활동에 의해 해가 없는 화합물질로 분해된다. 급격한 도시화에 따른 토양의 유실과 차폐, 광범위한 환경오염의 발생과 확산은 토양의 기능을 위협하고 있다. 토양 유기물 손실, 화학비료와 농약의 과도한 사용도 여기에 한몫을 하고 있다.
토양 오염 도시-사라지는 토양 토양은 자연적 유실 외에 도시지역 확대, 건축물과 도로 건설로 사라진다. 또 다른 원인으로는 토양의 차폐가 있다. 이것은 아스팔트 등 불투수층 재료의 포장으로 토양 표면이 덮이는 것이다. 불투수층이 증가하면 토양은 물을 담아둘 수 없다. 이 때문에 물 저수량이 줄거나 홍수가 발생한다. 아스팔트, 콘크리트 등은 태양열을 흡수하고 주변 냉방기, 자동차 등에서 나오는 열과 함께 도시 온도를 높이는 열섬효과를 발생시킨다. 농촌-악화되는 토양 우리나라 전체 농경지 면적은 1975년 2백24만ha(헥타르)에서 지속적으로 감소해 2014년에는 1975년 대비 약 25%가 감소한 1백69만ha(헥타르) 수준을 보이고 있다. 같은 시기 총 인구는 1975년 3천5백만 명에서 꾸준히 증가 해 2014년 50만 명으로 1975년에 비해 약 43% 증가했다.(환경부, 2016) 줄어든 경지면적에서 늘어난 인구를 부양하기 위해 과다한 화학비료와 농약을 이용한 집약 농업을 함에 따라 환경오염이 심각해졌다. 과도한 질소비료 사용은 작물의 병해충 저항성을 악화시킬 뿐이다. 특히 우리나라는 OECD 국가 중 가장 높은 질소 투입을 보이고 있다. 비닐사용도 문제 수분 유지, 병충해 방지, 잡초발생 방지, 토양 침식과 유실방지에 탁월한 효과로 비닐사용은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폐비닐 발생도 급격히 증가해왔다. 환경부에 따르면, 2004년에 약 26만 톤 발생했던 영농 폐비닐은 2014년에 약 33만 톤이 발생했다. 광산개발에 따른 오염 광석을 운반하는 과정에서 주변 토양을 오염시키거나 폐광석 또는 광물찌꺼기가 토양에 흡착돼 발생한다. 지하에서 채취한 암석에서 유용한 광물을 얻고 남은 것이 광물찌꺼기이다. 여기에는 유독성 중금속이 함유돼 있고, 비와 바람에 노출돼 주변 토양과 하천을 오염시킨다. 산업 활동에 의한 오염산업지역의 주요 토양 오염원은 유해화학물질이다. 유류, 섬유, 플라스틱 등 생활필수품 제조공장에서 다양한 화학물질이 사용되는데, 이 화학물질이 저장시설에서 누출되거나 운반과정에서 유출되면 토양이 오염된다. 최근 인천 문학산 오염토양 정화사업이 완료됐다. 유류 저장 시설의 누출로 주변지역 토양오염이 심각한 상황이었고, 장기간 방치됐었다.토양 오염은 범위가 넓고 방치되면 지하수 오염 등 2차 오염을 유발해 막대한 처리비용이 발생한다. 토양 보존을 위한 기본 원칙 토양은 수백, 수천 년 동안 그 자리에서 그 지역의 기후, 군락, 지형 특색을 반영하면서 형성된 생태계 일부이다. 급격한 도시화로 토양의 이동과 기능상실이 심각해지고 있다. 토양유실, 유기물 손실, 염류화, 사막화, 산 사태, 오염, 차폐 등에 의해 점점 더 퇴화하고 있다. 토양의 양과 질을 보전하고 다양한 기능을 계속 유지하려면 토양의 이동과 주변 개발을 최소화할 필요가 있다. 아스팔트와 같은 불투수성 포장재료도 투수성 재질로 교체하는 것이 좋다. 지붕과 옥상에서 유출수를 받아 토양으로 흡수시키는 침투시설 설치도 토양 기능을 회복시킬 수 있다. 농경지는 토양 비옥도와 양분 유효도에 크게 의존한다. 환경부(2016)에 따르면, 유럽에서 인산질 비료가 지난 30년 동안 연간 2~3천만 톤 사용됐고 이 때문에 카드뮴 등 유해 불순물이 토양에 축적됐다. 토양의 생산성이 회복되려면 과도한 화학비료 사용을 줄여야 한다. ▨ 바로잡습니다 ▨ 제529호(2020.5.14.) 5면 생명살림 길라잡이 <죽어가는 물…마실 물이 없어요>에서 매년 발생하는 바다 갯녹음 면적을 약 1천2백 ha(헥타르)로 바로잡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