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이라는 단어는 국어대사전(이희승 편저 民衆書林 간행)에도 등재되어 있지 않았는데 김준 원장님의 교시(敎示)를 토대로 하여 농심의 의미를 정리해 본다면 다음과 같이 요약될 수 있을 것 같다.① 농심은 하나님을 공경하고 사람을 사랑하는 마음 즉 경천애인(敬天愛人)이다. 농사에는 하늘의 도움이 절대로 필요하며 적절한 일조량(日照量)과 수분(水分)의 공급이 필수이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기 때문이다. 즉 ‘자조천조(自助天助)’이다. ② ‘농심은 땀 흘려 열심히 일하는 마음’이다. 즉 농심에는 근면성이 내포되어 있다. 벼농사는 88번 땀을 흘려야 한다. (쌀 미(米)자를 파자(破字)하면 88이 되기 때문이다)던가 ‘부지런한 농부는 풀(김)을 안보고 매고, 중간의 농부는 풀(김)을 보고 매고, 게으른 농부는 풀(김)을 보고도 매지 않는다.’는 속담이 이에 해당한다.따라서 농심은 무위도식(無爲徒食)을 용납하지 않고 공짜심리도 통하지 않는 것이다.③ 농심은 끈기와 인내심이다. 농사는 모두 적기(適期)에 행하여져야 하고 아무리 급해도 때가 되어야 비로소 결실을 얻을 수 있다. ④ 농심은 근검 절제하는 마음이다. ‘굶어죽어도 씨나락은 먹지 않는다’는 속담이 있다. ⑤ 농심은 자신감이고 도전정신이다. 농심은 무엇보다도 ‘우리도 하면 된다’는 자신감과 도전정신을 심어주고 길러주는 데 큰 의미가 있는 것이다.⑥ 농심은 구두선(口頭禪)이 아니고 실천하는 마음이다. ⑦ 농심은 두레 사상이다. 옛날부터 한민족은 두레 사상이 있었으며 세시풍속도(歲時風俗圖)에서도 그러한 장면을 자주 볼 수 있다. 두레 사상은 한마디로 인보협동(隣保協同)사상 즉 더불어 사는 마음이다. 원활한 영농(營農)을 위해서는 파종(播種) 시비(施肥) 잡초(雜草)제거 수확이 상호협동으로 이루어져야 한다.⑧ 농심은 역지사지(易地思之)하는 마음이다. 상대를 배려할 줄 알고 상호 교감하고 소통하는 마음이다. 김준 원장은 칠판에 지름이 넓고 좁은 파이프를 그려놓고 좁은 쪽이 병목현상을 일으켜 소통이 제대로 되지 않을 때 인체(人體)나 사회(社會)나 깊은 병환(病患)을 앓게 된다고 하면서 그 부분을 사회지도층이 앞장서서 바로잡아나가야 한다고 역설하였다. 그것을 ‘최약보완(最弱補完)의 원리’라고 명명하였다. ⑨ 농심은 겸양심(謙讓心)이다. 겸손하고 양보하는 물과 같은 마음이다. 농사에는 햇볕과 함께 물이 필수요소이다. 상선약수(上善若水)이며 물은 높은 데서 낮은 데로 순서대로 흐르며 앞을 다투지 않고 낮은 데에 즐겨 머문다. 따라서 예컨대 논에 물을 대는데 있어서는 지대의 고저(高低)와 순리에 따라야 하며 아전인수격(我田引水格)인 이기적인 행동은 용납되지 않는 것이다. 김준의 정신문화를 살리자! 숙명처럼 여겨졌던 절대 가난을 단기간에 물리친 새마을운동이 날이 갈수록 세계적으로 관심이 높아져 그 기록물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되었다. 그리고 새마을운동 기법을 도입하고자 하는 나라들이 계속 늘어 가고 있다.우리의 역사상, 이처럼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우리의 경험을 얻어가고자 했던 사례는 없었다. 이러한 호기를 민족웅비의 기회로 삼아 인류역사에 공헌하고 우리의 찬란한 발자취를 남겨야 할 때다.이러한 새마을운동의 정신적 지주이신 김준 원장의 유적을 보전하고 유지를 전승하는 일은 국내는 물론 국제적으로도 충분한 가치가 있을 뿐 아니라 영호남 화합의 계기를 마련함은 물론 제2새마을운동 활성화의 기폭제가 될 것으로 판단한 사)영광군새마을회(회장 김용팔)에서는 영광출신 김준 원장 기념사업을 추진하여 국·내외적인 명소와 사회교육의 장이 되도록 노력하고 있다.김준 원장 기념사업은 영광군민만의 기념사업이 아닌 광주·전남시도민은 물론 전국의 새마을지도자와 모든 국민이 관심과 성원을 보내주셨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