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동안 연수구 동춘동에서 연로하신 시어머니, 친정어머니와 남편 그리고 아들, 딸 여섯 식구가 작은 아파트에서 북적거리며 살고 있다. 91세 되신 시어머님이 고관절 수술로 거동이 불편하실 뿐만 아니라, 치매에 걸리셔서 몇 년째 집에만 계시지만 할머니와 함께 살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아이들에게 좋은 교육환경이 될 것이라 믿으며 20년 넘게 한집에서 살면서 지극정성을 다해 모시고 있다.
핵가족시대의 단절된 가족 관계가 아닌 3대가 함께 생활함으로써 밥상머리 교육도 실천할 수 있었다.
이에 2008년 인천시장으로부터 효행상을 받았다. 요즘 시대가 핵가족시대이다 보니 두 부모님 모시는 것만으로도 모범이 되어 부끄럽게도 이런 기회를 주시는 것 같아 행복하다.
무엇보다도 가장 큰 자랑거리는 남편이 늦은 시간에 귀가 중 아파트 내에서 강도를 만난 주민을 구하고자 강도와 싸우던 중 다치는 불상사가 있었으나 주민은 약간의 칼에 찔리는 상처를 입고 무사할 수 있었고 이 미담은 기호일보 경기일보 등 여러 신문에 보도되기도 했다.
이 미담이 주변에 알려져서 보건복지부에서 의상자로 선정되어 아이들에게도 의로운 아빠로서의 모습을 보여 주었다. 남편은 의용소방대 대원으로 봉사활동을 하는 중이고 남을 돕는다는 것이 마음뿐이지 개인적으로는 실천이 잘 안 되어 단체를 통한 봉사라도 열심히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지인의 소개로 알게 된 ‘새마을운동’에 매력을 느껴 2006년 2월부터 동춘2동부녀회에 가입 후 많은 봉사활동에 참가하며 부모님 봉양과는 또 다른 차원의 자긍심을 갖게 됐다. 연수구 소재 사할린동포 복지관에 기거하고 계신 어르신들 목욕봉사와 송도에 있는 영락원을 방문하며 어려운 환경에 있는 어르신들의 침실청소, 이불빨래와 밑반찬을 만들어 전달하고 말벗 해 드리기 등 며느리봉사대 운영에 솔선수범하여 누구보다 앞장서고 있다. 몸은 비록 힘들고 지치지만 정성어린 손길에 환한 미소로 답해 주시는 어르신들이 계시기에 오히려 내가 위안을 받을 때가 잦다.
‘봉사’란 참으로 신기하다. 병든 마음을 치유해주고 얼굴의 그늘을 거두어 간다. 흔히 봉사활동은 남을 위해 나 자신을 희생하는 것이라고들 하지만 진정한 봉사는 바로 나 자신이 행복해지는 것이 아닌가 싶다. 오래도록 꾸준히 사랑을 나누며 더불어 행복을 전하며 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