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가족은 경북 안동시 일직면에 거주하며 농사를 지으며 생활하고 있다. 시아버님(故 황규옹)께서는 101세의 연세로 지난해 3월 별세하시고, 시어머님(장옥)은 현재 94세의 연세에도 농사일을 거들 정도로 정정하시며, 남편(황일문) 그리고 1남 2녀의 자녀를 두고 있다.3남매 중 첫째(황민정)는 현재 경기도청에서 공무원 생활을 하고 있으며 둘째(황상보)는 육군대위로 군 복무 중이며 셋째(황민아)는 문경 고용센터에서 근무하고 있다.시부모님은 두 분 모두 장수하시며 자녀들에게 건강하고 바른 삶의 본보기가 되어주고 계신다. 또한, 항상 어른을 공경하고 부모형제간에 존중하고 사랑하라는 뜻을 전하시어 효 사상을 실천하는 가정교육이 몸에 배도록 하셨다. 덕분에 항상 어디서든 어르신 공경하는 마음을 가진 아이들을 보면 요즘 젊은이들과는 다르게 착하고 반듯하여 자랑스러운 마음이 들곤 한다. 어질고 너그러우신 시부모님들 덕분에 우리 가정은 항상 밝은 웃음이 끊이지 않는다. 지난해 3월 시아버님께서 별세하셨을 때는 가정의 큰 버팀목이 사라지는 것 같은 허전함을 느껴 힘든 날을 보내기도 했지만, 평소 아버님의 따뜻했던 말씀들을 떠올리며 남은 가족들이 서로 보듬고 위로하며 그 빈자리를 조금씩 채워나가고 있다.시부모님과 우리 부부의 가르침대로 착하고 유능하게 성장한 아이들은 항상 나의 자랑거리이다. 농사일에 바쁘고 시부모님을 우선으로 모시느라 살뜰히 챙기지 못했던 1남 2녀의 자식들은 다행히도 모두 자기의 앞가림을 잘해 착실하게 사회생활을 해 나가고 있다. 또한, 시부모님을 모시면서 우리 부부가 다했던 마음과 정성들을 보며 엄마 아빠의 모습이 참교육이었다고 존경한다는 얘기를 할때면 삶의 큰 자부심이 된다.농사일에 가정생활에 몸이 두 개라도 모자라지만 주위의 권유로 2008년부터 부녀회 활동을 시작했고 현재는 일직면 부녀회장직을 맡고 있다. 부녀회원들을 독려하여 우리 주위의 어르신들과 이웃을 살피고자 항상 노력하였고 새마을교육수료를 통해 알게 된 각종 정보를 이용해 새마을운동을 추진하고 있다. 겨우내 묵혀 있던 각종 쓰레기를 수거하고, 관내 초등학교 졸업식에는 어려운 가정 형편 속에도 열심히 학업을 수행하는 학생에게 장학금을 전달했으며, 다시 입을 수 있는 옷 수거 활동, 추석맞이 사랑의 쌀 전달, 사랑의 김장나누기 활동 등을 전개하며 이웃 사랑을 실천하고 있다.30여 년의 결혼생혼동안 물론 힘들 때도, 울고 싶은 날도 있었지만 그럴 때마다 가족들을 생각하며 긍정적으로 여기고 넘겨왔다. 돌이켜보면 그 시간이 지금 삶의 지혜로 쌓여 있는 것 같다. 우리 가족은 이제껏 그래 왔던 것처럼 큰 것을 바라지 않고 사소한 일에도 행복을 느끼면서 살아갈 것이다. 우리 부부가 본보기라고 입버릇처럼 말하던 세 아이에게 앞으로도 자랑스러운 부모로 남고자 사랑하며 겸손한 자세로 살아가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