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마을운동중앙회는 2020년 지구촌새마을운동의 종합적인 평가와 분석결과를 담은 보고서를 발간했다.
코로나19로 외국인 연수생 초청 새마을교육이 무산됐지만, 국가별로 교육 기자재와 방역 물품을 보내 현지 국가에서 마을별로 새마을교육이 이뤄질 수 있도록 했다.
새마을운동 시범국가의 시범마을 조성사업도 2020년 처음 참여한 피지를 비롯해 라오스, 키르기스스탄, 온두라스, 동티모르, 미얀마, 파푸아뉴기니, 부룬디 모두 어려운 환경과 여건 속에서도 생명살림 지구촌새마을운동을 공유하고, 사업을 마무리했다.
국가별 시범마을 조성사업
라오스는 볼리캄사이주에 속해 있는 폰응암, 항싱싸왕, 후아이싸이 마을과 비엔티안주의 렁캔 마을에서 2020년 첫 새마을사업으로 환경개선사업을 전개했다. 마을 주민들의 숙원사업인 마을진입로와 안길 포장 사업을 실시했다.
그동안 이 마을들은 우기 때 진흙으로 통행이 어려워 불편이 컸다. 도로포장사업은 자갈을 깔고, 모래와 시멘트를 섞어 붓는 등 기초공사부터 시멘트 포장까지 주민들이 참여해 이뤄졌다. 이를 통해 주민역량을 강화하고, 협력을 통해 마을문제를 공동으로 해결하는 과정을 배움으로써 공동체 정신 함양에도 도움이 됐다.
피지 시범마을 조성사업은 5개년 차 첫 사업으로 타일레부주의 실라나 마을, 나모시주의 마우마을, 레와주의 나이마시마시 마을에서 실시했다. 3개 마을은 쓰레기 처리를 위한 매립장 설치, 통행의 불편함 해소를 위한 소교량 건립, 마을총회와 새마을교육을 위한 마을회관 보수 등 주민 생활환경과 편의 증진을 위한 사업을 추진했다.
청년회, 부녀회 등 각 조직단위로 새마을활동이 활발히 이뤄졌으며, 지방정부와 주 정부의 지원으로 기술교육 등을 실시했다. 특히 청년 비중이 높은 나이마시마시 마을은 마을협동조합을 결성해 각종 생활용품을 판매하고, 수익금은 마을기금으로 조성·활용하고 있다.
온두라스 시범마을 조성사업은 2019년 시작으로 지난해 2년 차 사업을 추진했다. 코마야과주의 엘 미스테리오 마을과 팔미찰 카르멘 마을, 라파스주 라 플로리다 마을, 엘 파라이소주 쿠얄리 마을 등 총 4개 시범마을에서 환경개선사업으로 식수사업과 보건소 건립 등을 실시했다. 관할 시청에서 의료진 파견과 약품 지원 등을 약속했다. 소득증대 사업으로는 커피 가공시설을 마련해 해당 마을뿐만 아니라 인근 마을 주민들도 함께 참여해 마을 소득증대에 기여했다.
2020년도에는 코로나19로 통행과 집합이 제한돼 사업추진에 상당한 제약이 따랐고, 두 차례 태풍으로 인해 침수, 교량유실, 산사태 등 주민들이 큰 어려움을 겪었다.
2017년부터 시작해 2020년 4년 차 사업을 추진한 키르기스스탄은 4개 시범마을에서 새마을사업을 실시했다. 코쉬코르곤, 이스크라, 악바샤트, 아랄 4개 마을은 환경개선사업으로 마을 안길 포장, 건기공급 사업, 마을회관 건립 등을 추진해 주민의 편의와 생활환경을 개선했다. 소득증대 사업으로는 양우사업과 온실사업, 제빵사업, 과수원 조성 등을 실시해 수익금으로 마을기금을 조성하고 일자리를 창출해 가계소득 증대에 기여했다. 이외에도 저온저장고 사업, 벽돌제조 사업, 공중목욕탕 운영 등으로 마을 소득을 높이는데 힘썼다.
파푸아뉴기니 시범마을 조성사업은 이스턴하이랜드주 4개 마을을 선정해 2018년부터 추진했다. 환경개선사업으로 주택개량, 공동 화장실 건립, 마을 안길 포장, 공동우물 건설 등을 실시해 주민들의 생활 편의와 위생, 주거 및 도로 환경 개선에도 도움이 됐다.
카파나 마을과 부쉬바타 마을은 소 사육 사업을 추진해 외양간 건립을 마쳤으나 코로나19로 소 구입이 지연돼 올해 1월 사업을 마무리했다. 카푸쿠 마을은 2018년부터 시작한 주택개량사업을 2022년까지 총 70채를 목표로 추진 중이다. 헤나가루 마을은 고소득 작물인 양파 종묘를 재배해 소득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부룬디는 4개 시범마을을 선정해 소득증대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각 마을에는 9~16여 개의 협동그룹이 구성돼 활동하고 있다.
난자락 마을은 야자기름생산, 염소와 목재 판매 등을 협동조합 사업으로 추진하고, 남부예 마을은 토마토 재배, 염소와 돼지, 밀가루 등을 판매하고 있다.
무기나 마을도 협동조합 사업을 추진 중인데 수박, 파인애플, 토마토, 야자기름을 생산·판매한다. 비로소 마을은 바나나, 야자기름, 염소, 닭 판매 등을 협동조합사업으로 진행했다. 협동조합 사업으로 창출된 소득은 새마을사업을 위한 기반시설 마련 및 조직관리 비용으로 재투자해 사업의 지속성을 확보했다.
동티모르 시범마을 조성사업은 5년 차 사업으로 루아라이, 바우로, 차이바타, 차울루뚜루 총 4개 마을에서 2016년부터 추진했다. 생활환경 개선, 마을 내 취약시설 보수, 양돈, 양계, 소득 사업 등 다양한 사업을 전개했다.
각 마을 지도자들은 주민들의 의식 개선과 지속 가능한 새마을운동 추진을 위해 꾸준히 새마을 초청교육에 참여해왔다. 마을별 사업 추진 시 초기단계부터 주민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하고, 토양, 용수 여건, 시장 접근성 등 마을특성을 고려해 단계적으로 사업을 추진했다.
새마을운동 워크숍 개최
지난해 11월부터 12월까지 동티모르, 라오스, 부룬디, 키르기스스탄, 파푸아뉴기니, 피지, 우간다 등 총 7개국에서 2020년 새마을운동 결산을 위한 워크숍을 개최했다.
각 국가 시범마을과 자생마을 지도자, 주민들이 참석해 2020년 새마을운동 추진사례와 사업계획을 발표했다. 이명식 사무총장은 동티모르와 피지 새마을운동 워크숍에 온라인으로 참석해 응원과 격려를 담은 축사를 전했다.
지구촌 새마을현장교육
중앙회는 코로나19 확산으로 맞춤형 교육 영상을 제작·보급해 현지 주민의 역량 강화와 지구촌 새마을운동의 지속적인 추진 토대를 마련했다. 총 9개국 35개 마을 740명이 참여한 이번 교육은 언어권별로 제작된 동영상 강의 자료, 교육 기자재 등의 지원을 통해 원활하게 진행돼 교육적 효과가 높았다.
생명살림 지구촌새마을운동 교육과 분임토의, 생명살림운동에 대한 이해를 증진시켰다. 실행가능성이 높은 사업 계획을 수립해 기후위기와 생명의 위기 대응을 위한 실천적 방안을 제시했다. 마을 내 지속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새마을운동 교육 수요를 효과적으로 충족시켜 새마을운동이 자생적으로 확산되도록 추진 동력을 확보했다.
국제개발협력
‘코로나19 사태 이후, 지구촌새마을운동의 추진방향’이라는 주제로 2020 지구촌새마을운동 ODA컨퍼런스가 지난해 11월 25~26일 양일간 새마을운동중앙연수원에서 열렸다.
이번 컨퍼런스를 통해 코로나19 사태가 가져온 위기와 기회를 검토하고 새로운 새마을운동 추진 방향을 모색했다. 또한 국가별 지구촌 새마을운동 실천 경험 공유와 의견 교류를 통해 공감대를 강화했으며, 비대면 온라인 세미나로 국가와 참여자 교류 기반 확대, 연대와 협력을 위한 가치 공유의 계기를 마련했다.
정리=이현주 기자 hjlee@saemaul.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