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해 전부터 블루베리는 고소득을 올리는 대체 작물로 각광받고 있다. 눈 건강과 뇌세포 노화방지 등 항산화 건강식품으로도 알려지면서 안정적인 소득원을 확보하고 있는 것. 이러한 변화의 바람 가운데에 선 나동균 씨는 블루베리로 잃었던 웃음꽃을 되찾았다.
발상의 전환이 된 블루베리
본래 포천에서 한 대학교의 구내식당을 운영하던 나동균 씨는 보다 여유로운 삶을 되찾고 싶었다. 열심히 사는 게 인생 최대 목표였지만, 나이가 들어가면서 원래의 나를 찾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던 그는 “고향인 정읍에서 새로 시작하고 싶었다. 아내와 오순도순 살면서 일상에서 나누는 것들을 경험하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지난 2009년, 고향으로 돌아온 나동균 씨는 부모님이 살던 집터에 새 보금자리를 마련했다. 낯선 타향이 아니어서인지 농촌에 쉽게 적응하긴 했지만 시급한 건 농사. 오십 평생 농사라고 지어본 적 없던 동균 씨는 부모님이 원래 짓던 복분자 농사를 시작하기로 했다. 그는 “귀농 후 복분자농사만 3년 했는데 생각만큼 소득이 나오질 않았다. 재배기술에 문제가 있나 싶어 많은 고민을 하다가 기존 농가들이 하지 않는 새로운 작물에 도전해 보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당시만 해도 농가들에게 블루베리는 생소한 작물이었다. 하지만 웰빙 바람이 불면서 건강을 생각한 기능성 식품이 필요하다는 것에 주목한 나동균 씨는 철저한 시장조사와 선진지 견학을 마친 후 블루베리 농사를 시작했다.그는 “발상이 전환된 것이다. 충청도에 있는 농가까지 찾아가서 묘목분양부터 재배기술을 익혔다”라고 밝혔다. 블루베리는 면적 당 소득이 높고, 나무 한그루 당 3~5kg의 열매를 수확한다. 귀농 9년째인 올해는 한 달에 9백만원의 소득을 창출하고 있다.
시련 뒤에 정착한 블루베리와 체리
발상의 전환이 중요하다는 생각에 블루베리 사이에 체리를 심었다는 나동균 씨는 “당시만 해도 체리는 95%가 수입산 이었다. 경주에 재배농가가 있다고 해서 직접 가서 몸으로 체득하고 다시 체리를 심었다”라고 말했다. 현재 체리는 식재한 지 5년차. 5~6년차가 되어야 비로소 본격적인 수확과 함께 소득으로 연결된다. 나동균 씨의 새로운 도전과 맞물려 눈 건강과 항산화에 좋다고 알려져 주목받게 된 블루베리는 수입 농산물이 범람하는 시기에 대체 작물로 떠올랐다. 그는 “처음 시설비는 많이 투자해야 하지만 같은 면적에서 고소득을 낼 수 있는 작물이 블루베리다. 특히 분명히 말할 수 있는 건 내가 일한만큼 소득이 정확히 나온다는 것이다. 실질적으로 각종 장비부터 인건비, 부자재, 거름, 퇴비 까지 농사짓는데 필요한 투자비를 생각하면 부지런하지 않을 수가 없다”라고 말했다. 열심히 땀 흘린 뒤에 맛본 열매는 그야말로 달콤하고 맛있다. 이렇게 귀한 과일은 소비자들의 신뢰도 중요하다. 아무리 홍보를 열심히 해도 상품이 나쁘면 소비자는 다른 구매처를 찾기 마련. 때문에 나동균 씨는 하루에도 몇 번씩 열매를 들여다보며 한번 맺은 인연의 소중함을 지키고자 노력한다.
내가 터득한 노하우로 후배들이 잘 정착했으면
나동균 씨는 현재 정읍시 귀농귀촌 멘토로도 활동 중이다. 또, 정읍시 체리연구회와 블루베리연구회의 수장으로 지역 농가들과 함께 한 달에 한 번씩 정보교류와 소통의 시간을 가진다. 더불어 교육이 필요한 곳이면 어디든지 달려가 그가 터득한 노하우를 알려주고, 블루베리와 체리를 배우겠다는 이가 있으면 언제든지 먼저 손을 내밀어준다. 그는 “후배들이 하고자 하는 의지가 있으면 같이 농사짓는 선배로써 다 가르쳐줘야 한다. 그게 세상사는 이치고, 후배들도 안정적으로 정착해야 하기 때문이다”라고 밝혔다. 농사도 집을 지을 때처럼 순서가 있다. 농사는 자연환경과 물의 밀접성을 아는 것부터 시작해 거름 주는 것부터 현장에서 자신만의 노하우를 갖기까지는 순서가 있는 것이다. 그러나 그런 순서 없이 농사짓는 후배들을 보면 안타까운 게 당연지사. 때문에 나동균 씨는 직접 몸으로 부딪힌 노하우를 아낌없이 나눠 주며 후배들이 농사에 대한 준비를 철저히 할 수 있게 도와준다. 후배들이 잘 되면 동균 씨 스스로도 기쁘다는 것을 아는 까닭이다. 덕분에 오늘도 동균 씨의 전화는 불이 나도록 계속 울리지만, 이것이야말로 그가 바라는 신바람 나는 인생이 아닐까 싶다.
귀농귀촌인들에게 전하는 Tip
고객관리가 가장 중요하다. 고객이 한번 확보되면 신뢰는 두말없이 따라온다. 신뢰를 구축하면 제가 콩을 심든, 팥을 심든 고객들은 무조건 믿고 주문을 해주신다. 그래서 저는 제가 농사짓는 모습을 자주 보여드리려고 노력한다. 그래야 제가 얼마나 농사를 귀하게 여기는지를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자료제공 : 전라북도귀농귀촌종합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