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 여러분! 그동안 안녕하셨습니까? 5월 말부터 낮기온이 30도 안팎을 오르내리더니, 오늘부터는 완연히 여름 날씨입니다. 지난 4월 1일, 집안 이야기입니다만 제가 첫 손자를 봤습니다. 첫 손자가 25살이 되는 2042년을 생각해 봅니다.
우선, 우리 민족은 남북의 평화정착을 넘어 통일이 이루어진 상태일 것입니다. 2030년경부터 제4의 물결-생명사회=Bio Society-이 본격화되고, 제4차 산업기술이 혁명적으로 진전되어 있을 것입니다. 학교, 정당, 노조가 아예 없어졌거나 아니면 형식과 기능이 완전히 바뀔것입니다.
만약입니다만, 우리나라 사람들과 인류가 지금과 같은 생활방식을 고집하고 산다면, 2042년경 통일한국, 2045년경 지구상황은 사람이 살기 힘든 상황 즉 ‘기후이탈’이 본격화되는 때일 것입니다.
기후이탈, 쉽게 이야기해서 ‘2042년 이후 서울의 가장 선선한 해라도 2005년 이전의 1백50년 동안 겪었던 어떤 해 보다도 더운 해가 되고’ 폭염, 홍수, 가뭄, 각종 열대병해충, 식량사정의 악화, 환경난민과 신종테러 등이 빈발할 것이라고 보면 될 것입니다.
지구 고열과 사회과열! 병은 합병증이 무서운 것입니다. 어떻게 해야 합니까? 열을 낮춰야 합니다. 해열을 해야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
오늘의 최대 과제는 ‘어떻게 하면 불을 덜 쓰고 행복하게 살 수 있는가?’입니다. 나 스스로 그런 삶을 찾고 살아야 하며, 우리가 모두 그런 삶을 누릴 수 있는 세상을 만들어야 합니다. 이것이 우리가 가야 할 길이요, 그 길을 스스로, 함께, 꾸준히 실천하는 것이 ‘시대가 요구하는 운동’이며 그것이 바로 ‘생명살림’운동입니다.
불을 덜 쓰고 행복하게 살 길은 대략 4가지 일 것입니다. 기본은, 쓸데없는 욕망을 줄이고 참된 행복은 ‘내 안’에 있다는 것을 깨닫고 그런 삶을 사는 것입니다. 소유의 크기가 사람의 크기가 아니며, 더구나 행복의 크기는 절대 아니지요.
둘째, 아끼는 것입니다. 우리의 생활습관만 조금 바꾸면 전기 사용량 20%를 줄이기는 너무나 쉬운 일입니다. 우리 모든 국민이 전기를 20% 아끼면, 1백만kw짜리 석탄 화력발전소 15개를 가동중지 시켜도 됩니다. 하늘이 맑아져 초미세먼지 걱정이 확 줄어듭니다. 휴대전화 1일 이용시간을 반만 줄여도, 건강이 더 좋아지고 인간관계도 더 돈독 해지고 더구나 50만kw 발전소 한 군데를 중단시켜도 됩니다. (참고로 한국 사람은 휴대전화를 1일 평균 2백20분 사용하는 데, 일본인들은 40분밖에 안쓴다고 합니다.)
셋째, 효율을 높이는 것입니다. 승용차, 생활가전, 조명, 주택, 식생활, 의생활 등 모든 부문에서 열효율을 높이는 방법은 수두룩합니다.
넷째, 자연동력(에너지)을 산업화, 생활화하고, 일상생활에 적정기술을 도입하는 것입니다. 이 세상에 무궁무진한 자연동력 곧 햇빛, 바람, 물, 지열 등을 전기와 열로 바꿔 쓰는 것입니다.
독자 여러분! 그러면 우리 새마을운동은 어떻게 하면 되겠습니까? 너무 많은 일을 하려고 욕심을 내면 운동에 과부하가 걸려 잘되지 않습니다. 꼭 해야 할 일 두세 가지만 집중해 실천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실천 영역이 넓어질 것입니다.
몇 가지 실천과제를 말씀드려봅니다.
첫째, 오늘의 지구온난화와 생명의 위기의 심각성을 깨닫는 일입니다. 심각성과 극복책을 공부하고 널리 알려야 합니다.
둘째, 현장에서 나의 삶 속에서 자연동력을 전기로 바꾸고 생명의 산업을 결합하는 일입니다. 이를테면 우리는 태양광발전과 농업을 함께 하는 협동사업을 마을단위나 읍면동 조직의 기본과제로 실천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 우리 운동은 한 곳에서 1년에 전기를 12만kw 정도 생산할 것이고, 농사는 유기농 쌀을 1천2백kg~1천6백kg(15가마~20가마) 정도를 생산할 것입니다.
생산된 농산물은 새마을 도시조직과 생활협동운동을 통해 직거래 될 것이고, 새마을금고는 우리의 직매장과 자연동력 금융기관 역할을 할 것입니다.
셋째, 3대 생명자원 곧 불, 물, 밥을 획기적으로 아끼는 운동을 전개해 가정과 지역을 순환의 공동체로 만드는 토대를 만드는 일입니다. 독자 여러분! 시간이 별로 많이 남아있지 않습니다. 다른 이들이 그저 그런가치에 한 눈 팔고 있을 때, 우리가 깨우쳐 일어나 생명살림운동을 본격적으로 해 나갑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