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9~20일, 4352년(2019년) 새마을운동 정기대의원총회를 잘 마쳤습니다. 생명‧평화‧공경운동으로 새로운 문명사회를 건설하기 위해, 1차 3개년 사업계획을 채택하고 결의를 다졌습니다.
우리가 3개년 동안 구체적인 노력을 해서 이루고자 하는 목표를 정하고, 이를 달성하려면 무엇보다도 운동의 3대 토대, 곧 인적 토대, 물적 토대, 사회적 토대를 제대로 구축해야 하므로 이를 집중적인 과제로 설정했습니다.제일 중요한 것은 사람이요, 교육입니다. 지금 시대가 요구하는 지도자는 미래지향적이며, 실사구시 하는 사람입니다. 좋은 지도자는 과거에서 교훈을 얻을지언정, 과거에 매여 있지 않습니다. 현실과 사실에서 올바른 방도를 찾지, 관념이나 이념에서 길을 찾지 않습니다. 모든 것은 변화합니다. 이 세상에서 고정 불변하는 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철 지난 이념의 포로가 되어 색깔논쟁이나 일삼는 극단적인 사람들은, 사회발전은 물론 스스로 향상과 발전을 포기한 사람입니다. 우리 운동이 스스로 노력하고, 좋은 사람들을 모셔서 2백26개 시군구에 10명씩 그래서, 2천2백~2천3백여 명의 ‘참다운 지도자’가 활동한다고 생각해보십시오. 우리 운동은 물론 우리 지역, 우리나라가 바뀔 것입니다. 회원, 지도자, 실무운동가 여러분의 분투노력을 기대합니다. 두 번째는 협동조합 운동과 사업을 통해 우리 사회를 민주적이고 협동적이며, 생명에 이로운 곳으로 바꾸어 내면서 결과적으로 재정자립을 이룩하는 일입니다. 협동조합은 운동과 사업이 통합된 결사체입니다. 행복지수 세계 1위를 자랑하는 덴마크는 협동조합과 국민교육으로 이룩된 나라입니다. 협동조합운동과 사업은 첫째도 교육, 마지막도 교육입니다. 제대로 안 되는 협동조합을 보면 교육이 없거나 엉터리이고, 주식회사인지 협동조합인지가 구별이 안 되는 사업이 대부분이지요. 새마을운동은 올해 제대로 된 협동조합을 20곳에 만들기로 했습니다. 빨리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제대로’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셋째로 우리 운동과 지방자치단체와의 올바른 협력관계-보통 협치 또는 굿 거버넌스(Good Governance)라고 합니다―를 맺는 것입니다.올바른 협치란 우리(=주민)와 자치단체(=시군구)가 ‘공동선’을 위해 서로 협력하는 것을 말합니다. 주민은 요구만 하고, 자치단체(선출직과 공무원)는 예산으로 지배력을 과시하는 것은 천박한 자본주의 금권정치에 불과합니다. 우리 운동은 우리 고장을 사람이 사람답게 살 수 있는 곳으로 만들기 위해 공부하고 실천하며, 그 과정에서 시군구와의 참다운 협력문화를 만들어 낼 것입니다.사람이 사람답게 산다는 것! 이 명제와 과제는 생명‧평화‧공경이 통합된 새로운 문명사회에서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하늘이 푸르러야 하고, 물이 맑아야 하고 밥에 독성이 없어야 합니다. 가족이 화목하고 이웃과 친교를 맺어야 하고, 남북한이 스스럼없이 왕래해야 합니다.인권이란 이름으로 나만을 생각하는 이기적인 사람이 아니라, 내가 귀한 것처럼 남도 귀하고 이 세상 모든 생명이 소중하다는 것을 알고 서로 위하는 그런 자세와 세상을 이룩해야 합니다.오늘과 내일의 새마을운동이 이룩하고자 하는 세상은 이렇듯 나, 나와 너(사회), 나와 뭇 생명(자연)이 공생하는 그런 세상입니다. 그래서 지난 세월의 새마을운동이 대한민국 잘 살기운동의 원동력으로 작용한 것처럼, 우리가 올해 대의원총회에서 결의한 새마을운동은 우리와 인류가 함께 잘 살기 위한 새로운 문명운동, 새로운 생명운동으로 퍼져 나갈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