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는 인간이 자연의 질서와 유리된 삶의 결과일 수도 있다. 인류는 문명의 발전과 편리함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자연을 과도하게 이용하고 파괴를 가져왔다. 특히 산업혁명 이후 그 자연파괴현상이 가속화됐다. 20세기 이후에 들어 인간사회는 가스와 석탄을 주요 에너지원으로 사용하게 되면서 이산화탄소를 대기 중에 과도하게 배출하고 지구의 오존층을 파괴하여 각종 질병을 일으켰다.
자연은 인간의 그런 과도한 행위에 대해 일종의 반작용을 한다. 과거보다 자주 닥치는 가뭄, 홍수, 산불, 지진 등은 자연의 보복현상이기도 하다. 대기온도상승, 남극의 빙하 해빙으로 인한 해수면 상승, 겨울의 온난화 현상으로 인해 각종 병원균이 창궐하는 사태, 메르스, 사스에 이어 이번의 코로나 사태로 결국은 이러한 자연의 순리를 왜곡하는 인간의 자연파괴적 개발현상에 대한 경종을 울리는 듯하다.
깨끗한 공기, 물은 인간 생활에서 가장 기본적으로 필요한 요소이다. 이제 물은 오염되어 수돗물을 그냥 먹기 어렵게 되었으며, 공기도 외출 시에는 공기의 청정도를 미리 점검해 보는 일이 일상화되고 있다. 자연 수풀림에 들어가서 보면 공기가 확연히 다르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물과 공기의 중요함을 인식하지 못하고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는 생활에서 이제는 값을 치러야 하는 생활로 바뀌고 있다.
국가적 차원에서나 국제적으로나 이런 자연환경보호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운동이 다채롭게 전개됐다. 국내적으로는 쓰레기 줄이기 운동, 에너지 절약, 자연보호를 하는 한편으로 이에 위반하는 사례에 대해서는 벌과금을 부과하고 있다. 또 근본적으로는 환경친화적인 문명의 발전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가도록 녹색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지속 가능한 삶이 바로 그것이다. 현재의 삶과 생산활동은 미래지향적이지 않다. 지구 상의 자원은 유한하고 과소비에 따른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지속적인 삶을 향유하기 위해서는 위기의식을 가지고 대처하여야 한다.
국민과 정부의 공동 노력으로 현재의 생활에 대해 점검해 만약의 부정적 요소를 관찰하고 방향을 바로잡는 노력이 중요하다. 현재 정부가 추진하는 신재생에너지 사용량을 늘리는 정책은 당연히 반갑고 환영할 일이다. 나라 사이에 있어서도 공동의 국제적 연대를 추구해야 한다. 이를 위한 각종의 국제조약이 만들어지고 있다. 예컨대, 기후변화를 방지하기 위한 온실가스의 규제뿐 아니라 사막화의 방지, 습지대의 보존, 생물다양성의 보호, 오존층의 보호를 위한 프레온 가스의 규제, 유해폐기물의 국경 간 이동규제,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동식물의 거래 통제 등에 관한 국제규범이 제정되어 국가마다 준수해야 할 의무를 규정하고 있다. 시간의 경과와 더불어 이러한 국제규범의 구속력도 점차 강화되고 있다. 이제 성실한 이행과 점검을 통해 지구 생태계의 환경을 유지하고 관리하는 일이 필요하다. 하나의 국가라도 일탈하게 되면 그런 규범의 효과는 반감될 것이다.
이러한 전 지구적인 차원의 노력 외에 지역적 차원의 협력도 병행되고 있다. 동북아지역에 있어서도 잘 보이지는 않지만, 해양환경의 보호를 위한 협력체제가 마련되어 있다. 이런 과학기술적인 문제는 국가 간의 정치외교적인 관계의 호불호와는 관계없이 지속되어야 할 것이다.
인간의 욕심과 편리함에 대한 추구는 끝이 없다. 현재의 이기적 인간의 욕망을 제어하고 미래를 내다보는 삶을 지향해야 한다. 황폐한 지구를 미래의 세대에게 물려주는 부도덕하고 이기적인 세대가 되어서는 안 된다. 자연이 황폐화되는 과정에서 코로나19 때문에 인간에게 닥친 큰 재앙이 인간 문명의 발전과 삶의 행태를 다시 새겨보는 그런 계기가 되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