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평창 동계올림픽경기가 1년 반 정도 남았다. 2011년 7월 6일 두 번의 실패를 딛고 세 번째 시도에서 유치에 성공한 평창 올림픽이기에 기대하는 바가 크다. 1988년 하계 올림픽을 통해 나라발전의 신기원을 이뤘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이번 평창 올림픽도 우리나라를 새로운 차원으로 도약시켜줄 것이라 기대된다. 그러나 두 번의 실패에도 불구하고 온 국민이 동참했던 세 번째 유치경쟁의 열기와는 달리 유치결정 이후의 국민적 관심은 다소 식어가고 있다. 평창 동계올림픽이 성공리에 개최되어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고, 우리나라의 새로운 발전토대 마련에 기여하기를 바라지 않는 국민은 없을 것이다. 그러한 평창올림픽의 개최 목적은 유치 과정에서 내걸었던 “새로운 지평(New Horizons)”을 여는데 있다. 새로운 지평은 모든 사람들의 시야를 통해 확인되고 생활을 통해 실천된다. 그만큼 성공적인 평창 동계올림픽 개최를 위해서는 유치경쟁에서 보여준 국민적 관심이 필요하다.
올림픽과 새마을운동은 묘한 인연을 갖고 있다. 1988년 서울 올림픽의 성공 요인 중의 하나는 시민들의 조직적 자원봉사활동이었다. 이러한 시민들의 조직적 자원봉사의 중심에 새마을운동 지도자들이 있었다. 해방 이후 우리나라 발전에 기여한 사건이나 정책을 묻는 여론조사에서 새마을운동이 1위를 차지하고, 이어서 1988년 서울올림픽이 2위를 차지한 것도 우연이 아니다. 이번에도 전국 210만 새마을 지도자 및 회원들이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앞장서기로 하였다. 지난 7월 26일 2018 평창 동계올림픽대회 및 동계패럴림픽대회 조직위원회와 새마을운동중앙화가 평창 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우리 국민은 새마을운동을 통해 근면, 자조, 협동이라는 유전자를 형성, 전해오고 있다. 이러한 유전자는 ‘공동체’의 진화과정을 설명하는데 여전히 유용하고, 필요하다.
또한 새마을운동중앙회는 2018 평창 동계올림픽대회를 전 세계적으로 홍보하고, 2016년 전국새마을지도자대회와 제3회 ‘지구촌 새마을지도자대회’를 10월 18일부터 20일까지 평창에서 개최한다. 이번 ‘지구촌 새마을지도자대회’는 우리나라의 새마을운동 경험을 공유하고 있는 전 세계 60여 개국 이상의 정부 각료 및 전문가와 현지 지도자들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2014년 제1회 대회를 시작으로 매년 개최되는 ‘지구촌 새마을지도자대회’는 개최 장소(평창)의 상징성이 매우 크다. 특히 이번 제3회 ‘지구촌 새마을지도자대회’를 계기로 그간 새마을운동중앙회에서 연수를 받고 돌아가 자국의 새마을운동 조직을 결성하고 자력으로 새마을운동을 실시하고 있는 20 개 이상의 나라들이 ‘지구촌새마을운동연맹(Global Saemaul Undong League)’ 기구를 결성할 예정이다. 2017년 제4회 ‘지구촌 새마을지도자대회’ 때는 연맹 회원국이 50개 정도로 늘어날 전망이다. 한국의 경험에 바탕을 둔 이러한 ‘지구촌새마을운동연맹’은 평창 올림픽을 세계적으로 널리 알리는데 큰 역할을 수행할 것이다.
새마을운동은 공동체 회복을 통해 빈곤문제, 환경문제, 사회문제 등을 해결, 완화, 극복하는데 기여하였다. 새마을운동은 이러한 공동체 회복을 통해 지역사회와 나라발전을 이어주었다. 새마을운동은 나라가 어지러울 때 중심을 잡았고, 나라가 어려울 때 앞장섰다.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이 시대의 많은 문제들은 공동체 회복을 통해 해결될 수 있는 것들이다. 새마을운동이 이 시대에도 필요한 이유다. 1997년 외환위기를 맞아 우리나라가 경제주권을 행사할 수 없었을 때 새마을운동 지도자들은 ‘애국 가락지(금) 모으기 운동’을 시작하여 세계적으로 가장 짧은 시간 안에 경제주권을 되찾는데 기여하였다. 각종 재난과 사고의 현장에서도 새마을 지도자들은 앞장서서 문제해결을 주도하였다.
2013년 22,000여 점이 넘는 새마을운동 관련 기록물들이 UNESCO에 의해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되었다. 전국 시·도, 시·군·구, 읍·면·동, 그리고 마을마다 구성되어 있는 새마을지도자, 새마을부녀회 회원, 직·공장 새마을 지도자, 새마을문고 회원, 새마을금고 회원들은 우리가 당면하고 있는 각종 문제의 현장에서 가장 가까이 있다. 현장에서 구성원 모두가 스스로 문제를 정의하고, 해답을 찾았던 새마을운동의 조직과 접근방식이 2018 동계 올림픽에 관한 또 하나의 세계기록유산을 만들 것이다. - 위 칼럼은 2016.8.8일자 강원일보 기고로 실린 내용임을 알려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