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살림 1·2·3운동이 생활 속 실천운동으로 뿌리내리고 있다. 육고기 대신 콩으로 만든 저탄소 밥상, 입맛 돋우는 요리와 천연화장품·지팡이로 변신한 양삼(케나프), 처치 곤란한 아이스 팩의 재사용 등이 그것이다.
기후위기라 불리는 코로나19 사태와 역대 가장 길었던 장마, 연이은 태풍. 그리고 코로나19 장기화로 비대면 소비가 늘면서 급증한 폭탄급 쓰레기. 우리 사회 곳곳에서 생명살림국민운동에 공감하고 동참의 목소리를 높이는 이유다.
서울시부녀회(회장 이순남)는 지난달 22일 ‘생명살림 한 끼, 저탄소 밥상 만들기 요리교실’을 진행했다.
저탄소 밥상이란 온실가스 배출을 최소화한 음식이다. 광주광역시 녹색식생활 기본계획에 의하면 한국음식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쌀밥0.45kg<된장국0.89kg<닭볶음1.6kg<불고기13.92kg 순으로 동물성식품이 포함될수록 높다. 가축의 사육과 유통, 조리과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가 인류 생존을 위협하는 것이다.
이순남 회장은 박상준 요리사와 함께 콩고기를 이용한 ‘미트볼 토마토 스튜’ 등을 만들었으며, 이날 요리과정은 유튜브(서울시새마을회)를 통해 볼 수 있다. 부녀회는 채소와 곡물 위주의 저탄소 밥상을 소외계층을 위한 음식나눔 활동에도 활용할 계획이다.
부산시부녀회(회장 박경순)는 지난달 25일 양삼을 재료로 한 음식만들기 경연대회를 열었다. 군구별로 양삼 잎을 활용해 백설기, 전, 튀김, 샐러드, 전병, 야채말이, 빈대떡, 화전, 양갱, 장아찌 등 다양한 요리를 선보였다. 양삼 특유의 쌉싸름한 맛을 잡기 위해양갱에는 새싹보리를, 샐러드에는 단호박을, 화전에는 양삼생즙을 활용하기도 했다. 튀김은 양삼 식감을 살리기 위해 잎을 데치고 말리는 과정을 거쳤다. 부산 사하구새마을회(회장 최대수)에서는 양삼 줄기를 활용해 지팡이 20개를 시범 제작해 보급했다.
인천시부녀회(회장 이정자)는 재래시장 상인들을 대상으로 1만5천 매의 친환경 재생종이봉투를 직접 만들어 보급하고 있다. 대형마트와 달리 재래시장에서는 비닐 등 일회용품 자제가 제대로 이루어지고 있지 않고 있다.
부녀회는 10월 말까지 주요 재래시장에서 일회용품 사용 자제하기 캠페인과 함께 비닐을 대신할 재생종이봉투와 장바구니를 보급한다. 또한 ‘자원순환 일류도시 인천’을 만들기 위해 올바른 분리배출 홍보에도 앞장서고 있다.
전남 목포시새마을회(회장 한웅)는 양삼잎으로 ‘피부&양삼’ 천연 화장품을 만들었다. 연한 잎을 채취, 착즙해 만든 보습제로 전문가의 재능기부로 진행됐다. 30㎖ 3백 개를 제작해 개당 3천 원에 보급, 현재 사용 후기를 취합 중이다. 개인차는 있으나 대체로 피부 트러블이 적고 보습력이 좋다는 의견이다.
경남 창원시새마을회(회장 장기영)는 최근 식품 배송이 급증하면서 늘어난 ‘아이스 팩 다시쓰기’ 운동을 추진하고 있다. 아이스 팩은 썩지도, 타지도, 녹지도 않아 환경오염의 주범이 된지 오래다. 회원들은 훼손되거나 오염된 제품을 걸러내고 세척과 건조를 거친 아이스 팩을 지역 상인들에게 무료로 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