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새마을지도자들이 엄청난 폭우 피해에 온 마음 온 몸으로 복구지원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난달 23일 부산 등 남부지방을 시작으로 물 폭탄을 뿌린 장마전선이 중부로 이동하면서 충청과 경기·강원까지 막대한 피해가 발생했다. 이에 8월 4일 기준 전국 9개시도의 새마을지도자 연 2천4백62명은 침수된 주택과 상가, 도로, 교량 등 2백99곳에서 피해복구에 구슬땀을 흘렸다. 부산시새마을회(회장 박순호) 1천3백21명의 새마을지도자는 1백86곳에서 시민들의 피해복구에 나섰다. 지도자들은 쏟아진 토사를 걷어내고, 쓰레기를 치우며 가재도구를 정리하는 등 복구를 위한 손길을 멈추지 않았다. 특히, 김원규 남구 대연5동협의회장은 지난달 23일 밤 쏟아지는 폭우로 마을안전이 걱정돼 순찰에 나섰다가 산에서 떨어지는 돌을 발견, 빠르게 동행정복지센터에 연락해 큰 사고를 막았다. 다음날 회원들은 현장에서 8백여 개의 포대에 돌덩이와 토사를 나르며 긴박했던 현장에 가슴을 쓸어내렸다. 박대지 해운대구새마을회장은 지난달 24일 사비로 구입한 2백만 원 상당의 생수를 구청을 통해 봉사자들에게 전달했다.
대전시새마을회(회장 박경수)는 20년만의 기록적 폭우로 아파트 1층이 모두 물바다로 변해버린 서구 정림동의 한 아파트에서 주말도 반납한 채 복구에 힘을 쏟았다. 지난달 30일부터 1백50여 명의 새마을지도자들은 집안에서 흙탕물을 퍼내고, 진흙 범벅이 된 살림살이들을 꺼내며 안팎을 청소했다. 토사물과 쓰레기로 양수기 사용이 어렵게 되자 양동이와 쓰레받기를 이용해 물을 퍼내기도 했다. 박경수 회장은 “너무나 안타깝다. 주민들이 하루빨리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복구에 힘쓰겠다”며 지속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경기도새마을회(회장 송재필)는 지난 2일 안성시 죽산면에서 시간당 1백mm 넘게 쏟아진 폭우로 산사태 피해가 발생하자, 한걸음에 달려갔다. 1백20명의 새마을지도자는 빗 속에서도 복구 작업을 멈추지 않았다. 지도자들은 마치 갯벌처럼 변해버려 걷기조차 힘듦에도 흙더미를 치우고 가재도구를 닦아내는 등 복구활동을 펼쳤다. 송재필 회장은 “폭우로 갑작스럽게 삶의 터전을 잃은 주민들에게 우리와 같은 이웃의 손길이 도움이 되길 바란다” 고 전했다. 또한 “이러한 자연피해가 멈추지 않는 인간의 욕심 때문은 아니었는지 조심스러운 반성과 함께 다시 한 번 실천을 다짐해 본다”고 덧붙였다. 강원 철원군새마을회(회장 정연권)는 지난 4일 김화읍 생창리 일원에서 피해지역 주민과 봉사자에게 급식봉사를 실시했다. 지난달 31일부터 5일간 철원에 쏟아진 비는 5백70mm로 1년 강수량의 3분의 1가량이다. 이에 새마을회는 급식봉사는 물론 긴급수해복구단을 꾸려 지역주민의 피해를 최소화한다는 계획이다. 충청북도새마을회(회장 이화련)는 5백61명의 새마을지도자들이 50곳에서 복구활동에 나섰다. 충주시새마을회(회장 장상규)는 지난 3일과 4일 물이 끊긴 소태면과 중앙탑면, 산척면의 1천6백 가구에 2리터 생수 3천 병을 지원했다. 제천시새마을회(회장 이동연)에서도 지난 3일과 4일에 걸쳐 각 읍면동의 침수주택 토사와 쓰레기를 제거하고 배수로와 도로를 정비했다. 음성군새마을회(회장 김기명)는 삼성면의 침수주택 4가구의 토사를 제거하고 산사태 예방을 위한 덮개를 씌웠다.경북 영덕군새마을회(회장 박일동)는 2018년 콩레이와 솔릭, 2019년 미탁에 이어 3년째 심각한 물폭탄이 떨어진 강구면과 영해면에서 집중적인 활동을 실시했다. 70명의 새마을지도자는 11곳의 침수주택과 농가에서 청소와 정리, 하우스의 비닐걷기 등을 지원했다.김용태 강구면 오포2리 지도자는 지난달 23일 밤, 강구초등학교 1m 높이의 담장 일부를 급박하게 부쉈다. “한 밤 중 집에 물이 차 나가보니 학교 운동장 담장까지 물이 찰랑거렸다”고 당시를 회상하며 “학교에 연락할 틈도 없었다”고 긴박했던 순간을 설명했다. 한편, 지난 5월부터 전국적으로 3백47곳에 심은 양삼(케나프)은 기록적인 집중호우에도 굳건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 전국적으로 양삼재배지 12곳에서 피해가 발생됐다. 출입 통제로 피해규모가 확인되지 않는 서울 강북구의 우이천변과 심각한 침수피해로 가축사료 사용을 결정한 충북 옥천군 군북면을 제외한 10곳에서는 피해복구를 완료했거나 정비 중이다. 특히, 부산 사하구의 장림유수지에 조성된 양삼재배지는 지난달 31일까지 총 5차례 완전 침수되었음에도 현재 꽃을 피우고 있다. 이 꽃은 사하구 새마을지도자들의 생명살림운동을 향한 열정과 의지로 피웠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