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마을운동중앙회(회장 소진광)는 지역의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주민과 새마을지도자들이 문화·이웃·경제공동체 운동을 중심으로 활동한 우수사례를 평가, 시상하는‘2016 우수 읍면동공동체 활동 뽐내기 대회’를 개최했다. 전국 2백26개 읍면동 가운데 시도를 대표해 출전한 22개 마을공동체 중 입상한 지역을 중심으로 활동사례를 소개한다. <편집자 주>마을회관 새로 짓고 농촌체험마을로 마을기업 만들고 파충남 공주시 반포면 봉곡2리(이장 오종복)는 67세대 1백70여 명이 옹기종기 모여 사는 작은 마을이다. 37세대는 세종, 대전 등 도시지역으로 출퇴근하는 세대이고 나머지 30여 세대는 노인들만 사는 고령화 세대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충남 공주시 반포면 봉곡2리는 기존 원주민과 이주주민 간의 화합과 소통을 최우선과제로 마을 만들기 사업에 돌입했다. 이옥구(57) 충남 공주시 반포면 봉곡2리부녀회장은 “2015년 공주시로부터 일백만 원 정도의 사업비를 지원받아 홀몸 어르신들을 위한 밑반찬 나누기 봉사를 시작으로 마을도 가꾸고, 농촌체험 활동을 위한 휴경지도 경작하고, 도자기를 만들어보는 문화생활도 주민과 함께하는 등 잘사는 마을 만들기를 위한 사업을 펼쳤다”고 설명했다.25명 남짓의 부녀회원들은 마을 길과 학교주변, 휴경지 등에 구절초, 영산홍, 백일홍, 배롱나무, 유채꽃, 해바라기, 그리고 이름 모를 꽃들을 심으며 마을을 가꾸기 시작했다. 유채꽃에 꽃이 피면 꽃씨로 유채기름을 짜고, 해바라기꽃에 꽃이 피면 꽃씨로 해바라기 기름을 짜서 마을 어르신들과 나눔을 실천했다. 또한, 강황을 재배해 분말로 만들어 이 또한 마을주민과 어르신들에게 전달했다.신미예(49) 부녀회 총무는 “강황 분말을 만들려면 씻고 찌고 말리고 하는 과정을 서너 번 거쳐야 한다. 이 어려운 과정을 정성 들여 작업해 주민과 어르신에게 전달하니 받는 분들이 매우 고마워하셨고 전달하는 부녀회장도 너무 뿌듯해했다”고 말했다. 강황은 면역력을 높이는 효과가 있어 주민들에게 인기 있는 작물이고 천연 염색이 필요한 인근 염색공방도 강황을 선호해 부녀회는 강황 계약 재배를 체결하기도 했다. 이뿐만 아니라 인근 3천3백㎡ 휴경지에 땅콩, 감자, 당근, 고구마 등을 심어 판매도 하고 인근 유치원생들의 체험학습공간으로 활용하니 마을에 활기가 넘치고 3백50여만 원의 소득이 생겼다. 이는 또 다른 나눔을 위한 자본금으로 사용됐다고.공주시 반포면은 철화분청사기 도예지로 유명한 곳이다. 전통문화유산을 계승하고 활성화하는 차원에서 도예작가 심경보 선생 후원으로 도자기 만들기 체험의 시간을 가졌다. 오종복 이장은 “이옥구 부녀회장을 비롯한 새마을부녀회에 감사하다. 새마을공동체 운동을 통해 우리 마을을 잠에서 깨어난 마을, 행복한 마을,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준비된 마을로 만들었고, 우리 후손들에게 땅의 소중함과 함께 행복하게 살아가는 새마을정신을 가르쳐야겠다고 다짐하게 됐다”고 전했다.이에 이 회장은 “이장님이야말로 숨은 조력자이다. 부녀회에서 사업을 펼치려 해도 이장님의 도움이 없다면 불가능한데, 늘 본인 일처럼 나서서 도움을 주시니 신명나게 일할 수밖에 없다”고 거들었다. 이옥구 부녀회장과 신미예 총무는 공주시 농업기술센터에서 많은 교육을 이수했다. 가공·창업기술을 비롯한 떡 만들기, 한과 만들기, 천연비누 만들기 등 마을발전에 도움이 될 것 같은 판단이 들면 관련 교육을 받고 준비하는 것이다. 봉곡2리부녀회의 앞으로의 계획 또한 다양하다.이 회장과 신 총무는 “마을회관 건립이 가장 큰 어려움이다. 새로 건립해야 하는데 땅도 없고 현재 회관을 활용하자니 여러 사람의 땅 일부분을 기부받아 지어진 곳이라 증축과 수리도 어려운 상황이다”며 “회관문제만 해결된다면 두부 만들기, 도자기 만들기 등 전통체험과 아이들의 농촌체험마을로 마을기업을 만들고 싶은 바람이 있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