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수영구협의회는 지난해부터 건축과 설비관련 기술을 지닌 지도자 20여 명으로 구성된 ‘새마을 뚝딱이 봉사단’을 구성해서 활동 중이다.새마을 뚝딱이 봉사단원으로 활동하는 최상식(60) 부산 수영구 망미2동협의회장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최상식 회장은 “새마을 뚝딱이 봉사단은 수영구 10개 동 회원 중 도배, 장판, 화장실, 싱크대, 보일러수리 등 일상생활에 꼭 필요한 수리를 요구하는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집수리 재능기부를 펼치는 봉사단이다”며 “생업에 바쁜 회원들이 주로 주말을 이용해 집수리봉사를 하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총 22가구가 수영구 뚝딱이 봉사단의 손길로 주거환경이 개선됐다”고 말했다.수영구는 동 주민센터의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생활보장심의위원회를 통해 집수리가 필요한 저소득층 가구를 선정한다. 한 가구당 지원 금액은 최대 3백만 원이다.수영구가 뚝딱이 재능 봉사단을 구성하게 된 것은 한정된 예산을 알차게 써보자는 데서 시작됐다. 지난달 사정이 딱한 저소득 가구 집수리를 하면서 사용한 3백만 원 가운데 인건비가 30%를 넘었다. 당시에도 자원봉사자의 도움이 있었지만, 인건비 비중을 줄이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이에 수영구협의회가 “어려운 이웃을 돕는 일에 작은 힘이라도 되겠다”며 동별 협의회원 중 필요한 분야의 전문가에게 도움을 요청하면서 뚝딱이 봉사단이 탄생했다.최 회장은 “지난해 장애인으로 강아지와 같이 생활하는 분의 집수리 봉사를 했는데 그분이 올해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들었다. 안타까웠지만 조금이나마 편히 지내실 수 있다가 돌아가신 것 같아 그나마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집 고치러 가보면 사연들도 많고, 안타깝고 안쓰러운 분들도 많다. 한번 집수리 했다고 끝이 아니라 1~2년 뒤 재방문을 통해 수리가 필요한 부분은 다시 손봐 드리고 있다”고 했다.올해에는 13가구의 집수리 봉사를 마쳤다는 그는 망미2동협의회, 부녀회, 문고회원 간의 단합에 대한 자랑도 늘어놓았다. 3개 단체 간 협동심과 단결력이 워낙 좋아 봉사활동에 신바람이 난다는 이야기도 덧붙였다.최상식 회장은 가장 큰 어려움을 회원확보와 건강으로 꼽았다. 주민 수가 점점 줄어들고 있고 그에 반해 주민연령은 고령화되고 있어 새마을협의회원도 확보도 어렵기 때문이라고. 또한, 그는 간과 신장을 이식받고 계속 병원 진료를 받아야 하는 상황이라고 했다. 최 회장은 “새마을활동은 봉사를 통해 나 스스로 위로와 에너지를 얻기 때문에 건강상의 이유로 그만둘 생각은 없다”며 “내년에는 협의회의 뚝딱이 봉사단활동, 방역활동 이외에도 우범지역을 예방하고 깨끗한 지역 환경을 가꾸는 벽화 그리기 사업을 추진해보고 싶다”는 바람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