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는 주어지는 것 아닌 이뤄가는 것 폐비닐·폐농약병 그물망 수집 노하우영농으로 발생하는 폐기물이 전국적으로 한해 폐비닐 32만여 톤, 폐농약병 7천만여 개에 달한다. 자원화할 수 있는 재활용품이 쓰레기로 처리되는 현실에서 영농 쓰레기가 무단으로 방치되고, 소각되는 상황이 빈번히 벌어져 상황이 심각해졌다. 농촌 쓰레기 문제를 더는 내버려둘 수 없다고 판단한 경북 청도군새마을회(회장 이종평)와 청도군(군수 이승율)은 팔을 걷어붙이고 생명살림운동이라는 카드를 꺼내 들었다. 무단 방치·소각된 농촌의 쓰레기는 환경오염, 토양 및 생태파괴, 농촌경관 저해는 물론 산불이라는 심각한 부작용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이종평 경북 청도군새마을회장은 “2000년부터 시작된 ‘재활용품 모으기’는 버려지는 물품을 수거해 환경을 보전하자는 취지에서 경진대회 형식으로 개최되고, 해마다 1천여 명의 주민이 참여할 만큼 지역의 큰 행사이자 축제로 꼽힌다”고 설명했다.
경진대회는 새마을지도자와 이장, 주민이 합심해 마을 폐자원을 모으고, 품목별로 분리작업을 거쳐 청도천 둔치에서 무게를 달아 수거업체가 가져가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올해로 21회째를 맞은 ‘2020 청도군 새마을환경축제(청도군 재활용품 모으기 경진대회)’는 지난 9월 18일 코로나19로 인해 방역지침을 준수하며 새마을지도자들은 재활용품 수거 차량에 탑승한 채 비대면으로 이뤄졌다.
총 수거량의 70%가량을 사전에 수거하도록 기간을 5일로 늘리고, 전체 10개 품목 중 4개 품목만 무게를 재 행사 당일 수거차량을 4백여 대 가량으로 줄인 것이다.
재활용품 모으기 경진대회를 통해 지난 20년간 수거된 재활용품의 양은 16만 톤, 판매 수익금은 20억4천만 원에 달한다. 재활용품 판매수익은 매년 10여 가구 불우 이웃을 대상으로 사랑의 집 고쳐주기 사업, 소외계층을 위한 쌀‧연탄 등 생필품 전달 등 지역사회 나눔이라는 선순환 구조로 이어지고 있다.
이 회장은 “주민참여 활성화를 위해 1970년대 새마을운동의 경쟁과 보상 원리를 경진대회에 도입했다”며 “읍면별 품목별 수거 목표를 설정하고, 수익보상금의 50%를 읍면 시상금으로 지급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해마다 주민대상으로 분리수거 관련 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나, 쓰레기와 재활용품이 섞여 배출되는 문제와 고령화·인구감소로 인한 분리배출 인력 부족이 심각하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생명살림운동의 또 하나의 사업으로 협의회(회장 정해용)도 2017년부터 ‘우리 마을 환경! 우리가 지킨다!’는 슬로건 아래 흙 살리기 운동을 시작했다. 새마을지도자들은 매년 10~30톤의 농약병, 농약 비닐을 흙 살리기 운동을 통해 수거한다.
정 회장은 “흙 살리기 운동은 우리 후손들이 깨끗한 환경에서 행복한 삶을 누려야 할 책임이 현 세대인 우리에게 있음을 알게 해주는 산교육의 현장인 만큼 책임감과 사명감으로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부녀회(회장 윤영애)도 비닐 사용을 줄이고, 환경을 지키기 위한 생명살림운동의 하나로 에코백 나눔 활동을 전개 중이다. 지난 9월에는 부녀회가 운영하는 ‘아름다운 나눔 장터’에서 판매한 수익금으로 9백여 개의 에코백을 제작해 시장을 찾는 방문객과 관광객에게 무료 나눔을 실시했다.
윤 회장은 “아름다운 나눔 장터에서 고생해준 부녀회원들에게 감사드린다”며 “생명살림 1·2·3운동의 하나로 비닐·플라스틱 사용을 줄이는데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한편, 청도군부녀회는 공경문화실천에도 앞장서고 있다. 효도와 공경으로 부모님을 모시고 자녀를 자애롭게 돌보는 모범가정을 선정해 공경문화를 확산하고 가족공동체 회복에 기여하고 있다.
청도군은 올해 초 대남병원에서 코로나19 확진자 집단 발생으로 인해 도시 전체가 마비될 정도로 힘든 시기를 맞았다. 이에 4백8개 리 자연부락에 1천8백여 차례의 방역활동과 25차례의 새마을대청소, 재활용품 수거정리 등 코로나19 종식과 청정 청도 되찾기 운동에 새마을지도자들이 중심이 돼 활동하고 있다.
직장·공장협의회(회장 김재식)도 이에 발맞춰 지난 2월 코로나19 추가확산을 막고 조기종식을 위해 7.5톤 분량의 소독약품을 무료로 배부한 바 있다.
아울러 청도군새마을회는 코로나19 여파로 농산물 판매에 어려움을 겪는 농가를 위해 전국 시군구새마을회를 통해 미나리 판매에도 앞장섰다.
이종평 회장은 “이승율 청도군수님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군민 모두가 한마음으로 재활용문화를 정착시키고 새마을운동 발상지답게 전국에서 본보기가 되는 선진지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