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활동을 시작한지 벌써 30년이 넘었다. 1983년 방역을 시작하면서 연막연기에 뒤를 따른 어린아이들이 벌써 청년이 되었고 나는 70대 노인이 돼 버린 이 세월. 30여 년 동안 매년 여름 오후 4시에서 6시까지 방역을 하면서 많은 일들이 있었다. 저녁식사 시간에 연막이 집을 뒤덮어 주민이 신고해 경찰의 취조를 받았던 일, 잘한다고 음료수를 건네주던 주민, 처음 연막기를 메고 다녔을 때 연막 기름이 몸에 닿아 살이 불어터져 피부병을 앓았던 일 등이 있었다. 요즘은 새마을지도자가 자전거, 오토바이, 트럭 등을 이용해 마을 골목골목을 방역하고 있다. 방역활동은 모기나 파리의 알이 부화하지 못하게 하는 역할이다. 살충효과가 있는 강한 약을 쓴다면 사람에게도 위험하다는 사실을 알았으면 한다. 앞으로도 힘이 닿는 한 지역에서 방역활동을 지속적으로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