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살림국민운동에 앞장서는 사람들 : 충남 공주시새마을회]
충남 공주시새마을회(회장 백승근)는 지난 11일 새마을회관 주차장에서 ‘가족농·소농의 생명살림운동’ 랜선 장터를 열었다. 공주시에서 가족농·소농을 하는 새마을지도자들은 가족과 함께 먹기 위해 직접 재배한 무농약 농작물과 밑반찬류를 판매, 그 수익금으로 생명살림국민운동 기금 모금에 동참하고자 참여했다.
지난달 2일부터 22일까지 20일간 소농 1백14명이 장터참여를 희망했으며, 표고버섯, 갓김치, 쌀, 청국장, 고춧가루 등 50종, 2백90여개의 다양한 품목이 접수됐다.
‘농사는 사람이 하는 것이 아니라 하늘이 하는 것’이라는 옛말처럼 농사는 기후와 자연이 특히 중요하다. 작든 크든 농사를 짓는 사람이라면, 자연이 파괴되면 결국 인간이 살 수 없다는 것을 체득하게 된다. 가족농·소농을 하는 공주시 새마을지도자들은 이번 장터를 통해 생명살림국민운동이 중요한 실천 과제임을 인식하고 이를 많은 사람에게 제시하고자 했다.
공주시 새마을지도자들은 가족과 먹을 것도 부족하다면서도 접수한 물품보다 더 많이 가져와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서영희 유계리부녀회장은 “요즘 어린아이들이 건강하고 안전한 음식을 잘 못 먹는 것 같다”라고 말하며 물품을 구매하는 가정에 건강한 먹을거리를 제공하고, 기금에도 동참하기 위해 “마을에서 직접 재배·건조한 표고버섯, 호박나물, 고사리, 가지나물을 가지고 왔다”고 말했다.
김석순 신풍면협의회장은 “저의 작은 보탬이 많은 사람에게 기쁨을 줄 수 있다면 어렵고 힘들어도 기꺼이 참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며 동참 이유를 설명했다.
새마을회는 16개 읍면동 대표와 총무의 회의를 통해 이번 장터를 준비했다. 특히 장터를 진행함에 있어 개인별 품목별 관리와 인기·비인기 품목의 적절한 물량 확보를 우선순위에 뒀다. 직접 재배한 것과 만든 것을 다른 사람과 중복되지 않도록 개개인별 물품을 조정하고, 품목·수량·지역에 따라 개별코드를 작성해 개개인의 기부 금액에 혼선이 생기지 않도록 했다. 장터 홍보는 지역 소통망과 공주시청 게시판 등에 관련 내용을 공지했다.이번 비대면 랜선 장터 평이 좋아 연말 교육결과 보고·평가 또한 비대면으로 개최하고, 내년 새마을의 날 기념식과 한마음대회, 결과 보고 등 새마을회 주관대회도 비대면으로 계획하고 있다.
이날 새마을회는 50주년 기념식을 함께 개최했다. 기념식은 생명살림 다큐멘터리 영상 시청, 내빈소개, 개회선언, 국민의례, 대회사 및 축사(영상), 포상 수여, 성과보고(영상), 다움운동 실천 다짐문 낭독 순으로 진행됐다.
‘다움운동’은 지역, 세대, 계층, 이념 간의 갈등이 심화되고 단절·분열되는 우리 사회를 치유하고, 다 함께 행복하고 건전한 사회를 실현하기 위해 공주시 새마을가족과 공주시민이 함께 공감하고 실천하자는 운동이다. ‘사람은 사람다움으로, 나는 나다움으로 온전한 인격체로 인성을 키워야 한다. 국민이 모두 “국민다움”이 되어 행복한 나라·지구촌을 건설하자’는 취지로 추진했다.
박성신 기자 pssin1214@saemaul.or.kr
내 주변 내 이웃 살피며 공익실현 앞장
위로·희망 전하는 충남 공주시새마을회지난 11일 ‘가족농·소농의 생명살림운동’ 랜선 장터를 열은 공주시새마을회의 한 해를 마무리하는 백승근 공주시새마을회장의 서면인터뷰를 간략히 정리한다.
▶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사업에 많은 어려움이 있으셨으리라 예상됩니다.
새마을지도자 기본교육을 개최하지 못한다는 것에 대해서 많은 고심을 하게 됐다. 교육의 끈을 놓아서는 안 되겠다 싶어서 여름 끝자락에 새마을회 지도자교육을 실시하고자 계획을 세우고 진행했다. 4차례, 45명으로 선착순 신청을 받았는데 코로나19가 다시 확산돼 더 이상 신청을 받지 않고 소수교육으로 진행하기로 계획을 바꿨다. 교육생들이 온종일 마스크를 쓰고 교육을 받다 보니 많이 힘들어했고, 강사(회장, 사무국장)도 마스크를 쓰고 진행하다 보니 전달력이 떨어지는 상황에 어렵게 진행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총 83명이 중도 탈락자 없이 전 과정을 수료했다.
▶ 코로나19 감염확산을 막기 위한 그동안의 노력은?
초기에는 지도자들이 마스크를 직접 구매해 어려운 이웃들에게 나눠줬다. 그러다 코로나19가 급속도로 확산돼 마스크 품귀현상이 심해지면서 약 한 달 동안 읍면 단위에서, 각자 집에서 마스크를 만들었다. 방역, 마스크 제작 등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활동과 같은 불가피한 활동을 제외하고는 모든 사업을 멈췄으나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소그룹으로 활동을 전개했다. 시 단위로 개최하던 ‘도전 어린이 독서 골든벨 대회’를 학교별로 진행하고, ‘50주년 기념식’을 비대면 유튜브로 하는 등 모든 활동을 코로나19 상황에 맞춰, 방역수칙을 준수해 진행했다.
▶ 공주시 새마을지도자들은 기후위기와 생명의 위기의 심각한 상황을 어느 정도 공감하고 계신가요? 심각한 상황을 인식하고 변화된 점이 있다면?
새마을회에서 실시한 지도자 교육 시 새마을회 회장님의 생명살림 교육에 많은 지도자가 감명을 받았다. 많은 공감을 하고 있고, 이번 ‘가족농·소농의 생명살림운동 랜선 장터’ 참여한 공주시 새마을가족들도 기후위기에 대한 심각한 상황을 인식하고 동참했다.
2식 운동에 참여한 지도자들이 2백15명에 달하고, 4천5백26개 나무를 심었다. 지도자 새마을기본정신 교육에 생명살림 강의도 같이 진행됐는데 처음 접한 지도자들도 관심을 많이 보였으며, 교육 시작에 공주시청 자원순환과장의 기후위기와 관련한 특강을 함께했더니 더 도움이 됐다.
▶ 올해 추진한 사업들 가운데 대표적인 사업 몇 가지를 말씀해주신다면.
올 추석에 코로나19 사태로 가족과 같이 보내지 못하는 외로운 이웃들에게 위로와 힘이 돼주기 위해 공동체 운동을 전개했다. 추석을 혼자 보내는 이웃 1백70여 가구와 함께 명절 음식을 만들어 훈훈한 명절 분위기를 조성했다.
공주시에서 2018년부터 실시한 마을공동체 운동 발표대회가 있다. 1년 동안 마을의 지도자, 이장 또는 노인회장의 지도로 마을공동체 운동을 전개한다. 연말에 관련해서 발표대회를 실시한다. 작년에는 11개 마을에서 2백여 명 주민들이 참여해 성황리에 마무리했다.
▶ 새마을에서 느낀 보람과 앞으로의 공주시새마을회의 계획은.
매번 느끼는 것이지만 이번 장터에서도 지도자님들이 즐겁게 기꺼이 참여해 주시고, 더 해 주지 못해 안타까워하는 모습들이 감동과 의욕을 불러일으킨다. 어려운 상황에도 새마을회 교육에 진지한 모습으로 참여하고 노력하시는 공주시 새마을지도자들이 공주시새마을운동의 큰 자산이라고 생각한다.
이번 50주년 기념식에서 원로지도자님이 “내 살을 버리고 공익을 위해서 남들이 보기 무서울 정도로 해야 한다”는 말씀을 했다. 그 말씀을 거울삼아 새마을운동과 생명살림국민운동을 우리 마을에서, 공주시에서 더 나아가 대한민국에서 펼쳐나갈 것이다.
박성신 기자 pssin12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