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익산시 황등면 동연리 하동마을에는 96세대 1백90여 명의 주민이 살고 있다. 75세 이상 인구가 주민의 70%를 차지할 정도로 고령화가 심각한 마을이다. 하지만, 어르신 공경문화의 실천으로 연 2회 경로잔치를 열고, 두 달에 한 번씩 마을청소와 환경정화활동을 하며 노년층과 중장년층 간의 소통과 화합을 이루고 있다.
양재만 협의회장은 “하동마을은 2015년부터 마을공동체 활동을 시작했다. 전북도청 농촌활력과의 ‘생생마을 만들기’사업의 하나로 마을 꽃길을 조성했다. 단절된 이웃과 소통의 계기를 만들고, 골목길이 깨끗해졌으며, 예쁘게 핀 꽃들이 주민의 변화를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양 회장은 지구온난화로부터 지구환경 보호의 필요성과 자원 낭비로 인해 발생하는 여러 문제의 심각성을 알고 있었다. 마침, 농촌형 신재생에너지 시설설치를 지원하는 전북형 에너지자립마을 조성사업 공모계획(태양광발전사업)을 알게 됐다.
태양광발전은 별도의 발전기 도움 없이 태양전지를 이용해 태양빛을 직접적으로 전기에너지로 변환시켜 전기를 만드는 방식이다. 이러한 방법으로 생성된 전기를 한국전력공사(SMP), 전력시장(REC)에 판매해 수익을 내는 것이 태양광발전사업이다.
그는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청소기, 컴퓨터 등 우리 생활을 편리하게 해주는 가전제품은 전기가 없으면 쓸 수가 없다. 그런데 인간의 무분별한 자원낭비로 에너지는 곧 바닥날 것이다. 지난 2018~19년 에너지자립마을 공동체활동으로 마을 주민에게 에너지절약과 자립의 중요성을 알리고, 지속 가능한 에너지자립마을을 만드는 기반을 다졌다”고 말했다.
황등면새마을회를 주축으로 번영회, 주민자치회, 지역사회협의회, 전라북도 지속가능 발전협의회 회원들은 마을 만들기 사업 교육과 한국전력·한국에너지재단이 주최하는 햇살행복 발전설비지원사업 교육 등을 이수했다. 또, 우수 에너지자립마을을 견학하며 태양광발전사업에 대한 확신을 얻었다.
양 회장은 “초기에는 주민들이 가정용 태양광사업에 대한 이해와 인지 부족, 전자파문제, 토양 오염과 환경파괴, 사후 폐기물 문제 등을 제기했으나, 태양광발전사업의 장점을 소개하고 주민설명회를 진행하며 주민들을 설득했다”고 밝혔다.
에너지 자립마을 공모사업은 도청예산 8천여만 원과 마을 자체 분담금 2천여만 원을 합한 1억여 원의 초기투자비용이 소요됐다.가구당 투자비용은 1백20여만 원으로, 전기요금이 월평균 5만 원 미만으로 나오는 세대는 타당성이 맞지 않아 제외했다. 마을주민 96세대 중 전기요금으로 월평균 7만 원 이상 지출하는 30여 세대가 가정용 태양광 패널을 설치했으며, 설치 후 전기요금이 5천 원 정도로 크게 절약돼 세대평균 86% 이상 경제적 절감의 효과를 보았다.
이밖에, 가정용 태양광 패널과는 별도로 마을회관 옥상에 태양광발전소 10kW도 추가 설치했다. 이곳의 전기를 한전에 매각해 월평균 23만 원의 마을발전기금을 적립하고 있다.양재만 회장은 “재생에너지활용을 높여 탄소가스와 미세먼지 배출량을 줄이고, 마을주민의 편의와 이익, 복지개선을 위해 힘쓰다 보면, 우리 마을이 살기 좋은 마을로 거듭날 것이고, 이는 결국 귀촌 인구의 증가로 연결될 것이다. 2025년까지 가정용 태양광 설치율 50% 이상으로 목표를 잡고 있다.또, 2020년부터 3년간 보급형 LPG 소형 저장탱크도 설치할 계획이다”는 포부를 밝혔다.